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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률추모제.
 김형률추모제.
ⓒ 전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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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김형률."

'한국 원폭2세 피해자' 김형률 13주기 추모제가 열린다. 한국원폭2세환우회, 민주공원, 김형률을생각하는사람들, 합천평화의집, 김형률추모사업회는 오는 26일 부산 민주공원과 합천 묘역에서 추모행사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김형률은 1945년 8월 6일과 9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한국인 피해자 2세였다. 김형률은 원자폭탄으로 인한 유전적 피해자임을 밝히고 한국인 원폭피해자 2세 환우들의 실상을 알려 왔다.

고인은 2002년 '커밍아웃'을 통해 국내 '원폭2세 환우' 존재를 알리고, 이어 '한국원폭2세환우회'를 결성하여 한국인 원폭2세 환우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원폭2세환우회 초대회장으로서 원폭2세 환우들에 대한 지원이 담긴 '한국 원자폭탄 피해자와 원자폭탄 2세 환우의 진상규명 및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 운동을 벌였다.

그러다가 고인은 뜻을 이루지 못하고 2005년 5월 29일 눈을 감았다. 그 때 나이 만 34세.

광복 73년, 원폭 73년, 김형률 추모 13주기를 맞아 고인을 기억하는 이들이 모여 추모행사를 연다.

김형률추모사업회는 "그는 자신의 병이 단순히 개인의 아픔이 아닌 전쟁과 제국주의의 산물임을 역설하고 핵의 야만을 고발하였으며, 동시에 원폭2세 환우들이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를 주장한 반핵평화인권운동가였다"고 소개했다.

부산 민주공원 민주항쟁기념관 1층 소극장에서 열리는 추모제는 전진성 부산교육대학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평화를 위한 묵념'을 하고, 김종기 부산민주공원 관장이 '여는 말씀'을 한다.

이어 추모영상(김지곤 감독) 상영에 이어 길봉재 새마음야학 교장이 추모시를 낭독하고, 한국원폭2세환우회 회원과 유족이 추모사를 하며, 유족대표 인사에 이어 헌화, 분향한다.

추모제 이후 참가자들은 나가사키 출신의 '이노우에 리에' 작가의 작은 전시전이 열리는 부산의 '김형률 방'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참가자들은 2017년 4월 5일 고 김형률의 납골함을 이장한 합천 묘역도 방문하여 참배한다.

김형률추모사업회 강제숙 회장은 "지금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추모사업회의 활동과 매년 추모제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올해도 김형률 13주기 추모제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태그:#김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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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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