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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 2018'에 참석자들이 SK 텔레콤의 자율주행을 체험하고 있다. 2018.5.23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 2018'에 참석자들이 SK 텔레콤의 자율주행을 체험하고 있다. 2018.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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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서 피날레를 장식한 '드론 오륜기 쇼'는 세계에 우리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계기였다. Intel의 드론 운용기술과 KT의 5G기술의 만남으로 초저지연성, 초연결의 5G 특성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을 이루는 개별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정부 주도로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 위원회'가 출범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적인 제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했고 4차 산업혁명 위원회가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을 기본 기조로 내세우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5G와 사물인터넷(IoT) 등을 기본 골조로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드론 등 4차 산업혁명을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 시티를 세종특별자치시와 부산광역시에 건설한다고 밝혔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자율주행차, 드론을 중심으로 스마트 시티가 건설된다. 낙동강 옆에 위치한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수자원 등 환경 부문을 중심으로 스마트 시티를 건설할 예정이다. 두 스마트 도시 모두 2021년 입주를 목표로 한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운영과 서비스의 효율성을 최적화하고 시민들과의 연결을 위해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양한 물리적 장치인 사물인터넷(IoT)과 정보통신기술(ICT)의 통합이 이루어진 도시를 일컫는다. 스마트시티는 우리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초연결성'을 이루게 하는 통신기술인 5G는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기본 기술로 작용한다. 사물인터넷은 5G 기술을 바탕으로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며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5G는 우리가 사용하는 LTE보다 속도로는 20배 정도 더 빠르고,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량이 1천 배 정도 더 증가한다. 특정 방향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도 있기에, 트래픽이 몰리는 지역에 더 효율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이런 5G 네트워크 기술은 사물인터넷에 적용된다. 사물 인터넷이 가장 먼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우리의 가정이다. 우리의 생활에 사물인터넷이 익숙해지면 원격으로 집안의 전등, 수도, 가스 등을 조절할 수 있고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가능해진다.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홈'이 많아질수록, 도시는 '스마트 시티'화된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은 극대화된다. 사물인터넷 기기를 많이 이용할수록 이용자는 자신의 데이터를 서비스 제공자에게 많이 제공한다. 데이터 제공에 회의적인 소비자는 이에 반발할 수 있다. 반면 서비스 제공자는 고객의 데이터를 다양한 측면에서 수집해서 서비스 방향성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충돌할 수 있다. 이런 사회적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데이터 수집과 활용의 범위'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우선되어야 한다.

스마트시티는 교통과 산업 부문에서도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자율주행자동차의 등장으로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공유하는 문화가 생긴다. 이를 '공유경제'라고 한다. 스마트시티에서는 개인이 재화나 서비스를 단순히 '소유'하지 않고 '공유'하며 시너지를 창출한다. 자동차를 공유하면서 주차장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여유 공간의 활용에 관한 문제가 떠오른다. 또한 직접 자동차를 운전할 필요가 없어지며 탑승 시간동안 탑승자가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사업에 관해서도 자동차 회사가 고찰할 필요가 있다. SOCAR, 그린카로 대표되는 '차량공유서비스' 시장은 해가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이미 8000대 이상의 공유 차량을 확보한 SOCAR는 시장의 후발주자이지만 편리한 대여시스템과 10분 단위의 요금 책정으로 20대를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공유경제는 이미 자전거 시장에서 성행하고 있다. 이에 맞춰 각 지자체도 '공유 자전거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이용률이 가장 빈번한 서울시의 공공자전거대여시스템 '따릉이'는 공유경제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따릉이는 2016년 8월, 10만 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올해 1월에는 60만 명의 회원이 따릉이 이용자로 가입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따릉이 이용자의 85%가 20~40대로 젊은 층이다. 소유보다는 공유하는 문화를 가지며, 관리 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젊은 층들이 공유경제에 익숙해지며 공유경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자율주행자동차의 상용화는 물류 산업, 대중교통 문화에도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정부는 내년부터 일반도로를 대상으로 자율주행트럭과 버스를 시범 운행한다고 발표했다. 5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자동차 회사도 관련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미 판교에서는 '판교제로셔틀'을 시범 운행하고 있다. 자율주행 11인승 버스가 신분당선 판교역부터 판교제로시티까지 5.5km 구간을 자율주행모드로 운행하고 있다. 현재는 개발 단계지만, 자율주행자동차가 사용화 단계에 접어들면 불가피하게 물류 부문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 많은 일자리가 자율주행자동차로 사라지거나 대체될 것으로 보여 사회적으로 대안을 찾으며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완전한 스마트시티의 특징을 누리기 위해서 '인프라시스템'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존의 도시 시스템의 문제점을 고치고, 새로운 방향성을 잡는 과정에서 많은 사회적 비용이 수반된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초기에 많은 자원이 투입되는 스마트시티 인프라 건설에 반대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시티는 공공서비스의 자동화와 사물 간의 소통으로 우리 생활에 밀착된 기술 혁명을 이루기에 충분하다.

위에서 설명했던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현 주소를 알 수 있는 '월드IT쇼(WIS)'가 서울 삼성동 COEX에서 23일 개막해 토요일(26일)까지 열린다. 5G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필두로 각 민간기업과 정부에서 사업화 한 부분을 체험할 수 있다. 앞으로의 기술 발전과 미래 산업을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사전 입장 등록 시 무료로 입장 가능하며 일반 관람은 7000원이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도시의 모습은 어떨까? 우리의 편리한 생활을 도울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기술과 인간을 연결할 것인가'의 부분을 가장 먼저 생각하며,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 기술은 발전해 나가야 한다.


태그:#WIS, #월드IT쇼, #4차산업혁명, #스마트시티, #사물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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