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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댓글 조작을 일으킨 '드루킹' 김동원(구속) 사건이 경남도지사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조선일보>가 김씨의 옥중 편지를 공개하고, 국회가 '특검'을 추진하는 가운데 선거 영향 여부에 관심이 높다.

'드루킹' 김씨는 옥중 편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에 대해 "속았다"고 하면서 "이 사건의 최종지시자·보고받은 자이며 책임자인 김경수 의원도 우리와 함께 법정에 서서 죄값을 치르기를 권한다"고 했다.

이번 경남지사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50) 전 국회의원과 자유한국당 김태호(55) 전 경남지사, 바른미래당 김유근(44) KB코스메틱 대표가 나섰다.

지금까지 나온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대체로 김경수 후보가 김태호 후보보다 15~25% 가량 앞서고 있다. 그리고 언론사는 여론조사를 하면서 김경수 후보의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드루킹 사건'의 선거 영향 정도도 묻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3일 경남지역 유권자 101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드루킹 사건이 경남지사 선거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느냐"에 대해, 50.8%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39.2%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 답변했다(모름무응답 10.0%). 

유낙근 경상대 교수(행정학)는 "드루킹 사건은 이번 지방선거에 영향이 별로 없을 것이라 본다. 기본적으로 판이 기울어져 있다. 보수진영은 드루킹사건을 불쏘시개 하려고 하는데,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들은 과거 정부처럼 국가기관에 의한 댓글 영향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있을 북미정상회담이나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국정농단 정권에 대해 회초리를 드는 선거다. 보수야당이 그동안 엉터리를 많이 해서 국민들 마음이 돌아앉았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측과 김태호 후보측은 '드루킹' 김씨의 편지와 관련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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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남도당 "소설이 아닌 기사를 쓰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18일 "조선일보는 소설이 아닌 기사를 쓰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조선일보의 악랄한 보도가 지속되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하는 바이며, 이 같은 보도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조선일보는 국회가 특검 처리를 하는 당일, 단순 범죄자의 일방적 주장을 보도함으로써 이번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를 명확하게 드러냈다"고 했다.

이들은 "범죄자의 주장이 마치 사실인 양 보도하는 언론사와 기다렸다는 듯이 관련 논평을 내는 자유한국당을 보면, 잘 짜여진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만 같다"며 "새로운 경남을 바라는 경남도민들을 무시한 채, 지방 선거에 개입하려는 조선일보는 일체의 악의적인 보도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김경수 후보 선거대책위 제윤경 대변인(국회의원)은 이날 "정치브로커의 '황당소설'에 속을 국민은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한마디로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소설같은 얘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제 대변인은 "결국 이번 선거는 낡은 정치, 구태 정치를 반복하는 과거세력과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자 하는 미래 세력의 대결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국민들과 경남도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낡은 과거를 심판하고 새로운 미래를 선택할 것"이라 했다.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 "김경수, 의혹 해명하라"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 대변인인 윤한홍 국회의원(마산회원)은 이날 "김경수 후보,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도민에게 사죄하고 재조사로 의혹 해명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윤 의원은 "여론조작 댓글조작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근간에서 뒤흔든 사건의 중심에 김경수 후보 모습이 또렷하게 등장했다. 충격적이다"며 "드루킹 옥중편지는 김경수 의원이 '주범'이고 '댓글여론조작 지시자'라고 지목했다"고 밝혔다.

김경수 후보에 대해, 윤 의원은 "옥중편지와 관련된 취재는 피해 놓고 해당 언론사를 겁박하고 있다"며 "도민들은 김경수 후보가 말바꾸기, 유체이탈화법, 모르쇠, 위선으로 선거판을 이끌어가려는 오만에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고 거짓과 위선은 반드시 벗겨진다. 김 후보는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에 대해 도민들에게 사죄하고 더 늦기 전에 재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했다.

김유근 "김경수, 피의자 전환하고 당장 소환조사해야"

김유근 후보는 이날 "도대체 이 나라에 정의란 있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검찰은 김경수 후보를 피의자 전환하고 당장 소환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는 "새삼 다시 말하지 않아도 김경수 후보의 말 바꾸기 대처는 이미 국민의 대다수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김경수와 드루킹 일당의 모종의 거래 관계가 있다는 많은 증거들, 설령 그 정도가 아니라도 적어도 김경수 후보가 드루킹을 몰랐다고 했지만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줄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했다.

그는 "경찰을 포함한 사법기관이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알려주겠다"며 "김경수 예비후보는 이제 '불체포특권'이 없는 일반인의 신분이다. 다시 설명하자면 민주당 김경수 후보의 국회의원 사직서가 국회에서 의결 된 이상, 불체포특권도 없다"고 했다.

김유근 후보는 "더 이상은 소모전은 국민의 알권리를 차단하는 것"이라며 "김경수 후보와 드루킹이 '국민의 생각을 조종한 것, 최면에 빠지게 한 것' 만으로 충분하다. 더 이상 국민의 생각을 조종하려 하지 마라"고 했다.

덧붙이는 글 | KSOI 여론조사는 5월 13일, 경남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유선 20.5%, 무선 79.5%)로 실시되었고, 응답률은 20.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태그:#드루킹, #김경수, #김태호, #제윤경, #윤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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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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