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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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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은 볼턴 보좌관이 맡았고, '협상의 대가' 트럼프 대통령은 나서서 북한에 '안전보장 빅딜'을 제시하는 큰 그림을 제시했다.

북한과 정상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안전보장'을 언급했다. 북한이 반발하고 있는 '리비아 모델' 비핵화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거래 성사'가 안 될 땐 그렇게 할 수도 있다는 압박도 동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로선 북한으로부터 회담 취소나 일정 변경 등에 대해 들은 바가 없고 회담 준비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다음은 공개된 질의답변 일부다.

- 그들은 볼턴 대사(NSC보좌관)이 리비아 비핵화 모델을 언급한 것에 대해 화가 난 것 같다.
"리비아 모델은 북한을 생각했을 때 우리가 가진 모델이 아니다. 리비아에서는 우리는 그 나라를 끝장내 버렸다(decimated). 그 나라는 끝장났다. 카다피와는 지킬 거래가 없었다. 리비아 모델은 매우 다른 거래였다. 이번은 김정은과 하는 것이다. 그는 그곳에, 그의 나라에 있을 것이고 그의 나라를 통치할 것이다. 그의 나라는 아주 부유해질 것이다. 그의 인민들은 엄청나게 생산적으로 될 것이다.

한국을 보면, 그들의 산업이나 하는 일들의 면에서 정말 이번 것은 한국 모델이 될 수 있다. 그들은 근면하고 엄청난 사람들이다.

리비아 방식은 매우 다른 방식이다. 우리는 그 나라를 끝장냈다. 우리는 카다피에게 '보호해 줄게, 군사력을 제공할게, 이 모든 것을 줄게'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들어갔고 그를 끝장냈다. 우리는 이라크에도 똑같이 했다.

나는 처음부터 이런 것에 반대 입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뭘 갖고 있는 보자. 우리는 7조를 썼다. 믿어지는가? 중동에 7조다. 창밖으로. 창밖으로 돈을 던지는 것과 같다. 우리는 많은 인프라도 깔았다. 공항을 보수했다. 당신도 알다시피.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중동에 7조를 썼고, 우리가 지금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 보라. 꽤 슬픈 일이다.

하지만 그 모델, 카다피 모델을 본다면 그것은 완전한 섬멸(decimation)이었다. 우리는 그를 치기 위해 갔다. 이번에 거래가 되지 않는다면 그 모델이 적용될 것이다. 하지만 거래가 성사되면 김정은은 매우, 매우 행복할 것이다. 나는 정말로 그가 매우 행복해질 거라 믿는다.

그러나 이것은 반대의 경우다. 존 볼턴이 그 말을 한 건, 문제가 생겼을 때에 대한 얘기였다. 왜냐하면 그 나라가 핵을 가지도록 해선 안 되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 그 말뜻은 그런 의미였다. 정말 반대의 경우다. 다시 말하지만 시리아(기자주 : 리비아를 잘못 표현한 것으로 보임)의 경우는 완전한 섬멸이었다."

- 북한에 보장하고자 하는 안전보장은 무엇인가.
"나는, 우리는 많은 것을 하고 싶다. 그리고 내 생각에 그도 역시 많은 걸 하고 싶어 한다. 회담을 하고 그게 일어난다고 전제하면. 우리는 실로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이다. 그러면 그는 매우 강한 보호를 받게 될 것이다.

시리아는 보호받지 못했다. 시리아를 보거나, 중동의 아무 곳이라도 본다면, 이라크를 보고 리비아를 본다면, 리비아는 보호받지 못했고 정확히 반대였다. 그것은 절대적인 섬멸이었다. 그리고 그게 우리가 계획한 일이었고, 실제 한 일이었다."

- 주한미군을 감축할 가능성이 있나?
"그 문제는 얘기하지 않겠다. 우리는 그(김정은)가 매우 적절한 보호를 받을 거라고 얘기할 것이고 모든 일이 어떻게 되는지 볼 것이다. 내 생각은 이렇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거래에 응하는 것이다."

"리비아 모델 아냐"라면서도 "거래 안 되면 리비아 섬멸 방식"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리비아와 시리아를 헛갈리기도 했지만, 리비아 모델을 '섬멸 모델'로 부르면서 북한에 적용될 것이 아니라고 했다. 북한에는 오히려 '한국 모델'이 적용돼 경제 발전을 이룰 거라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북한이 볼턴 보좌관이 리비아 모델을 얘기한 것은 '일이 잘 되지 않았을 경우', 즉 북한과 미국이 대화로 비핵화 문제를 풀지 못했을 경우를 말한 것이라고 했다. 유화적이지만 동시에 강력한 압박 발언이다.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리비아에 적용한 섬멸 모델로 갈 것'이라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최선은 거래에 응하는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이날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 발언은 처음부터 나온 것은 아니다. 질의응답이 시작 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으려는 듯했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에 대해선 아무 것도 변한 게 없다. 우리는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며 "그렇다 해도 괜찮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만남은 성공적일 것" 정도의 말을 했다. 그리고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된 대화가 여전히 진행중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북한이 회담 무산을 경고하고 나선 데 대해 "그들이 중국을 만났을 때에 상황이 약간 변한 것 같다"며 "알다시피 김정은은 중국과 두 번 만났고 그건 약간 놀라운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두 번이나 만났다는 사실을 거듭 언급했다. 하지만 이 일이 북·미정상회담과 어떻게 관련됐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추진에 대한 미국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고 여전히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 시점에서 북한이 만나고자 한다면 우리는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에 대해 샌더스 대변인은 "정기적인 훈련으로, 현시점에서 훈련을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태그:#트럼프, #김정은, #북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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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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