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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 분식회계 관련 감리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감리위원들이 입장하고 있다.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 분식회계 관련 감리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감리위원들이 입장하고 있다.
ⓒ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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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보강 : 17일 오후 11시 ]

삼성바이오로직스(아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혐의를 들여다보는 금융당국의 감리위원회 회의가 17일 열렸다. 감리위원들은 이날 금융감독원과 회사쪽 주장을 따로 듣고, 이후 회의부터 일반재판처럼 양쪽이 한 자리에서 공방을 펼치는 대심제 방식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감리위 회의에 참석한 8명의 감리위원들은  향후 이번 사건을 어떻게 진행할지를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

감리위 논의내용 기록 공개는 안해...감리위원장 "누설하면 형사처벌 받을 수도"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다음 회의부터 대심제를 실시하기로 합의하고, 특정 위원을 지정해 전문검토를 요청하는 이른바 '소위원회' 활용 여부는 회사 쪽 의견을 들은 뒤 결정하기로 했다. 또 감리위원들은 이번 회의 내용을 속기록으로 작성하기로 결정했다. 또 위원들은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외부에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금융위원회 쪽은 전했다.

금융위는 외부감사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비밀엄수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회의에서 김학수 감리위원장도 "(감리위 회의 내용이 유출될 경우) 자본시장법에서 금지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해당될 수 있고, 형사처벌등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우선 금감원 쪽에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고 감리위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진행됐다. 이어 삼성바이오 쪽이 반박하는 내용을 발표하고, 감리위원 질문에 답했다.

"삼성에피스 회계 변경으로 삼성바이오 흑자" "회계변경은 관련 기준 지킨 것"

앞서 지난 1일 금감원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잠정결론을 내리고 금융위에 이를 검토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2015년 말 삼성바이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아래 삼성에피스)가 국내에서 복제약 승인을 받아 이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잃었다며 회계처리를 바꾼 것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는 얘기다.

삼성바이오가 삼성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사로 처리하면서 삼성에피스를 장부가액이 아닌 공정가치로 평가하게 됐고, 이에 삼성에피스의 가치는 33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뛰었다. 이 결과로 삼성에피스의 최대주주였던 삼성바이오는 설립 이후 최초로 흑자를 올리게 됐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 참여연대는 "만일 편법적인 회계처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삼성바이오는 이후 최대 3년 정도밖에 버틸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바이오 쪽은 크게 반발하며 지난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회계처리 변경은 관련 회계기준을 충실히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에피스의 복제약 개발성과가 가시화되면서 (공동설립회사인) 바이오젠이 삼성에피스 지분을 사들이는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이처럼 감리위 회의 이전부터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금감원 쪽과 입장을 같이하는 참여연대와 이에 반박하는 회사 쪽의 장외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졌었다. 이를 감안하면 이날 감리위 회의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위 "참석자들 휴대전화 수거하고 회의 진행...오후 11시쯤 끝날 듯"

이에 대해 임규준 금융위 대변인은 "금감원과 회사 쪽 의견진술, 질의응답에 각각 2시간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저녁식사 시간을 갖고 대리인들의 의견진술이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이날 감리위가 모두 마무리되는 시간은 오후 10시나 11시 쯤으로 예상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임 대변인은 "회의의 투명하고 공정한 진행을 위해 참석인원들의 개인 휴대전화를 모두 수거하고, 별도 보관하고 있다"며 "휴대전화는 회의가 끝나면 돌려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번 일정을 보니, 앞서 의견을 나눴던 부분은 빨리 진행하자는 의미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임 대변인은 "논의가 길어질수록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빠르게 진행하면 좋겠다는 의견과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날 감리위원들은 금융위 쪽 예상과 달리 쉬는 시간도 없이 늦은 시각까지 마라톤 회의를 이어갔다. 애초 금융위는 삼성바이오의 의견진술 등이 오후 7시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후 10시30분 쯤에 끝난 것.

이어 안진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도 감리위 회의에 대리인으로 참석하고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해당 회계법인들은 당시 삼성바이오의 지정감사인, 외부감사인으로 각각 활동하며 이 회사의 회계처리에 대해 '적정의견'을 낸 바 있다.

한편 이날 감리위는 다음 회의를 오는 25일 오전 9시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감리위는 차기 회의에선 특정 위원을 지정해 전문검토를 요청하는 이른바 '소위원회'을 활용하기로 했다. 다음 회의는 삼성바이오와 금감원이 한 자리에 참석하는 대심제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한층 뜨거운 설전이 오고 갈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뉴스 사회경제부 경제팀 기자입니다. sh7847@ohmynews.com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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