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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관련 발언을 비판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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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에서 결실이 없다면 나올 것"이라는 발언에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2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를 전하며 이는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내놓은 아이디어라고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기자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지 않을 것 같으면 가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결실이 없다면 정중히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volatile) 외교적 접근법의 위험성을 보여준다"라며 "핵 능력을 보유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외교적 기회를 끊어놓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사 콜린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은 큰 위험이지만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평화협정을 맺거나 그냥 회담장에서 나와 더 강경한 대북 접근법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에서 나올 수 있다고 말한 것 자체가 그런 위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볼턴 보좌관의 생각처럼 될 경우 극적인 효과가 대화 국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북한 분석관을 역임한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은 "우리는 미지의 바다에 있다"라며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의 방북은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대북 선제타격이 거론됐던 것을 고려하면 아주 놀랍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곧 국무장관에 오를 폼페이오가 사전 준비 과정에 관여하며 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더 키웠다"라며 "모두가 생각한 것보다 더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진정한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면서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처럼 사전 조정된 제스처를 뛰어넘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