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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밭 너머로 목포신항에 거치된 거대한 세월호가 보인다
 펄밭 너머로 목포신항에 거치된 거대한 세월호가 보인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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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세월호 4주기를 맞아 목포신항을 찾았다. 목포대교를 넘어 해안도로를 따라 지나자 드넓은 펄밭 너머로 눈길을 압도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직각으로 누워 있는 거대한 '세월호'였다.

이곳은 '세월호 선체 직립공사'가 한창이다. 배 곳곳에 수직빔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고 세월호 선체 칸에서 떼어낸 잔해물들이 야적장에 3층 높이로 널려 있었다. 세월호 침몰의 열쇠를 풀 직립작업 공사는 원래 5월 30일에 끝내는 것으로 잡혔으나 공사가 빠르게 진척되면서 10일 정도 앞당겨질 예정이다.

세월호를 풀 열쇠, 세월호 선체 직립공사

'선체 직립공사'가 한창인 세월호의 모습
 '선체 직립공사'가 한창인 세월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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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 직립공사'가 한창인 세월호의 모습
 '선체 직립공사'가 한창인 세월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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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 직립공사'가 한창인 세월호 후미의 모습
 '선체 직립공사'가 한창인 세월호 후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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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누워있어 직립공사가 한창인 거대한 세월호
 옆으로 누워있어 직립공사가 한창인 거대한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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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립공사는 현대삼호중공업이 맡고 있다. 현재 5개의 작업공정 중 4번째 공정이 진행 중이다. 그 첫 공정으로 선체 원형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선체를 지지하는 수직 구조물을 추가 설치했다. 이어 만 톤 해상 크레인을 이용해 세월호를 지상에서 안전하게 직립시키기 위해 선체보강도 끝나고 선체이동을 통한 수직빔 설치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이 끝나면 마지막 롤업(ROLL-UP)작업을 통해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직립공정이 마무리 돼 세월호에 대한 진상규명이 한발짝 더 가끼워질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직립이 중요한 이유는 세월호 행적과 세월호가 어떻게 침몰되었는지를 볼 수 있는 진상규명의 단초가 '좌현' 쪽에 있기 때문이다. 바닥에 깔린 좌현은 단원고 학생들이 머물렀던 방으로, 유해와 유품들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 미수습자 유품들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다. 또 그곳엔 기관실과 타기실이 있다. 세월호가 잠수함이나 외부충격에 의해 좌초될 수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기에 좌현에 충돌 흔적과 좌초 원인의 흔적이 직립과정을 통해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원봉사자인 4.16연대 세월호 해설단 맹지희씨의 모습
 자원봉사자인 4.16연대 세월호 해설단 맹지희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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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4.16연대 세월호 해설단 맹지희씨는 "매주 주말에만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개방한다"면서 "목포신항에 온 후 4명의 미수습자 유해를 찾았고 나머지 5명의 미수습자 유해를 찾지 못했지만 세월호 직립작업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 앞에서 '세월호 참사 4년 기억 및 다짐대회'가 열렸다. 배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열린 기억 및 다짐대회에는 유경근 집행위원장을 포함해 박주민, 이용주 의원을 비롯한 많은 정치인과 지방선거 출마자 등 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들 추모객들은 304명 희생자들을 떠올리며 "세월호를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 18세  청소년에게도 투표권을 달라"라고 외쳤다.

세월호 집회에 참여한 민중당 이성수 전남도지사 후보의 모습
 세월호 집회에 참여한 민중당 이성수 전남도지사 후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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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참여한 민중당 이성수 전남도지사 후보는 "가장 중요한 것은 추모를 넘어 진실규명과 나라다운 나라를 건설하는 길로 다 같이 나가야 한다"면서 "신항에 와서 유가족 뵙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제대로 된 진실규명이 되어야 안전한 나라, 정상적인 나라를 건설할 수 있다. 정부는 특조위와 선체조사 활동이 선언적인 조치가 아닌 제대로 된 진실규명이 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반드시 사퇴시켜야 할 2기 특조위원 두명

15일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 앞에서 '세월호 참사 4년 기억 및 다짐대회'의 모습
 15일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 앞에서 '세월호 참사 4년 기억 및 다짐대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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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적폐청산 문구
 세월호 적폐청산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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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진실 추구를 소망하는 문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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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석자와 가족대책위원회 4.16연대는 2기 특조위원인 황전원과 이동곤 선체조사위원회 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래군 4.16 공동대표는 "작년 목포신항에 세월호가 도착하는 날 박근혜가 구속됐다"면서 "3년 동안 싸우면서 1년 넘도록 세월호 선체조사와 미수습자 수습 과정이었는데 5월 중에는 세월호가 바로 세워져 아직 조사 못한 기관실을 볼 수 있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발언하는 박래군 4.16 공동대표와 유경근 대표의 모습
 발언하는 박래군 4.16 공동대표와 유경근 대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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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2기 특조위에 황전원이 있다면 지금 선체조사위원회에 또 문제의 인물 이동곤 위원이 있다"면서 "이 사람은 4년 전 자유 항주 실험을 통해 급변침이 원인이 아닐 수 있는 중요한 실험을 해 놓고도 그것을 감추는 데 급급했다"라면서 "그런데 지금까지도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선체조사위원회 위원으로 있는 것이 맞냐? 과거 진실을 조작하고 은폐했던 세력들이 선체조사위원회에 들어가서 어떻게 진실을 밝히겠나. 좋은 말 할 때 내려 와라"라고 특조위원 사퇴를 촉구했다.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 예비후보는 "살아 있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괴로웠던 순간을 우린 잊지 않고 있다"면서 "청춘들의 죽음에 통곡과 오열, 분노와 억울함 속에서 우린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했다.

기억과 다짐행사에서 발언하는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 예비후보
 기억과 다짐행사에서 발언하는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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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후보는 "참사 당일 박근혜의 행적을 보면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고 분노와 좌절, 깊은 상처를 줬다"며 "촛불혁명은 세월호부터 시작되었고 세월호 아이들은 촛불광장을 밝히는 별이 되었다"라며 "촛불혁명은 이렇게 소리쳤다. 침몰한 대한민국을 구해라. 내려앉은 학교를 살려내는 게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2기 특조위원으로 참석한 한 특조위원은 "세월호를 바라보는 두 가지를 정리하면 분노와 부끄럼이다"면서 "진상규명에서 밝혀야 할 세 가지는 세월호는 왜 침몰하였는가, 왜 구조하지 않았는가, 왜 그토록 진상규명을 누가 방해했는가가 세월호 침몰과 방지대책을 세우는 관건을 밝히는 것"라며 특조위원으로서의 포부를 설명했다.

피해자 가족협의회 예은아빠 유경근씨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돌아온 지 만1년이 지났다"면서 "세월호 안에서 여전히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미수습자 분들을, 304명 희생자들을 지키고 보듬고 안아주신 목포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입을 열었다.

세월호 피해자 가족협의회 예은아빠 유경근씨가 검찰의 원점부터 전면 재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세월호 피해자 가족협의회 예은아빠 유경근씨가 검찰의 원점부터 전면 재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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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와 검찰은 진실을 은폐하고 덮기에 급급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세월호가 침몰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고 당연히 살아야 할 304명이 죽음으로 내몰렸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입니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습니다. 마지막 영결식은 영원히 헤어지는 이별의식이 아니라 다시 영원히 결단하고 결심하는 그런 영결식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처럼 전국에서 그리고 해외 곳곳에서 안전한 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뜻을 함께해 주십시오."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 옆으로 한 집회 참가자가 지나고 있다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 옆으로 한 집회 참가자가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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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세월호 4주기, #2기 세월호 특조위, #단원고,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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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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