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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 박사.
 우석훈 박사.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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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2일 오후 5시49분]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퇴 요구가 거센 가운데, 경제학자인 우석훈 박사는 12일 "과거 보수정권에서 금감원장은 '나쁜 X이거나 아예 모르는 X, 이 두 가지 스타일의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기식 원장을 존경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가 계속 임무를 수행하면 역대 금감원장 중에선 가장 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박사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야당과 보수언론 등에서 김기식 원장에 대해 과도하게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국가의 사기>(김영사)라는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교육, 부동산, 도시문제 등에 대해 국가의 역할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지난 2007년에 낸 <88만원 세대>로 큰 주목을 받았고, 이후 소설 <모피아>, <불황 10년>, <사회적경제는 좌우를 넘는다> 등 다수의 사회, 경제 관련 책을 펴냈다.

우 박사는 기자에게 "지난 1997년 참여사회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일하면서 김 원장과 인연을 맺었다"면서 "김 원장이 30대 후반에 시민사회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선 (김 원장을 두고) 욕심이 있고, 자리를 잘 챙긴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면서도 "누구처럼 자리 욕심이 있거나 영광을 보기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 박사는 이어 과거 정부에서 임명된 금감원장의 예를 들어가면서 "지금까지 청와대는 금감원장에 나쁜 사람을 내려 보내거나, 아예 (금융에 대해선) 잘 모르는 인사를 앉혔다"면서 "(그게) 당시 권력이 모피아를 다루는 방식"이라고 했다.

우 박사는 지난 이명박정부 시절에 금감원장을 지낸 한 인사와 인연을 이야기하면서 "김기식 원장이 금감원장으로서 최소한 그들보다는 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금감원장은 내부 개혁세력을 통제하거나, 구슬리고 억압해왔다"며 "이 때문에 (금감원이) 부패하고, 서로 이익을 챙겨주고, 심지어 채용 특혜까지 벌어지지 않았나"라고 그는 지적했다.

우 박사는 "그런 의미에서 지금 금감원의 내부 개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김기식 원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에게 마지막으로 김 원장의 지난 아픈 가족사를 이야기하면서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가슴이 메어진다"면서 "자식 죽은 아비가 무슨 영광을 보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김기식을 존경하냐고 물으면 절대 아니라고 말할 것"이라며도 "현재 금감원장으로 김기식만한 사람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입 연 참여연대 "최종 입장 보류... 음해성 주장엔 법적 조치"

한편 참여연대도 이날 오후 '회원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최근 김기식 원장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정은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해당 글을 통해 "김 원장이 임명될 당시 금융감독 개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참여연대 출신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개혁 의지와 의정 활동에 대한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발혔다.

박 사무처장은 이어 최근 김 원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 중에 비판받아 마땅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고, 누구보다 공직윤리를 강조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던 당사자였기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대신 향후 야당과 언론 등의 의혹 제기에 대해 면밀히 검토 후 최종입장을 내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박 사무처장은 "야당과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들은 이번 일을 빌미로 일제히 참여연대에 대한 전방위적인 공격에 나섰다"면서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음해성 가짜뉴스를 남발하거나, 10여 년 전에 참여연대를 공격했던 내용들을 재탕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법적 소송과 자료 등을 통해 근거 없는 음해로 밝혀진 것들"이라며, "이에 대해 법적 대응을 비롯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태그:#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우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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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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