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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형평운동기념탑.
 진주 형평운동기념탑.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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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평문학상' 수상자가 가려졌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형평문학상 본상은 이원 시인, 지역상은 최문석 수필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형평문학상은 1923년 경남 진주에서 백정도 '저울(衡)처럼 평등한(平) 사회를 지향'하기 위해 일어났던 '형평운동'을 기리기 위해, 진주시가 주최하고 형평문학선양사업회가 주관해 운영하고 있다.

11일 형평문학선양사업회는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본상 심사는 김혜순 시인과 김경복 문학평론가, 조재룡 문학평론가가 맡았고, 이원 시인의 시집 <사랑은 탄생하라>(문학과지성사)가 선정되었다.

이원 시인은 1968년 경기 화성 출생으로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하고 1992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하였다. 그는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 등을 펴냈다.

심사위원들은 "이원의 시집은 인식의 정형성을 파괴하는 내용과 방법 면에서 새로운 긴장감을 감돌게 하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심사위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고 했다.

이어 "일상적 현실의 대상에 대해 가정과 의문의 형식으로 끊임없는 문제제기를 수행함으로써 각질화 되어 가는 이념이나 담론을 전복하는 시적 언어의 혁명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심사위원들은 "인간 존재의 궁극적 지향이 어디에 있는가를 끝없이 탐문하고 있다는 데서 존재와 존재의 운명에 대한 대긍정과 사랑의 힘을 발견하고 있다"고 했다.

최문석 수필가는 수필집 <그리움은 새기고 추억은 적는다>(이미지북)로 지역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심사는 정동호, 신현복 수필가가 맡았다.

최문석 수필가는 1941년 경남 고성 출생으로 중앙대 국문과를 중퇴하고 1987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그는 <에세이 첨단과학> <살아 있는 오늘과 풀꽃의 미소>, <쓰면서 비우고 읽으면서 담는다> 등을 펴냈다.

심사위원들은 "수필이 작가의 진솔한 삶을 농축시킨 한 편의 드라마라 한다면 작가의 작품과 작가의 인품이 일치되어야 참수필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최문석 수필가가 형평지역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평하였다.

역대 형평문학상 본상은 김영승 시인, 고형렬 시인, 김채원 소설가, 횡영숙 시인이 받았고, 지역상은 김남호 시인, 박우담 시인, 이진숙 소설가, 최영효 시조시인이 받았다.

본상 상금은 2000만원이고, 지역상은 500만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5시 진주시청소년수련관 다목적강당에서 열린다.

'제5회 형평문학제'는 21일부터 27일까지 진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오는 21일 천전초교 강당과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남강둔치에서 '시민생활글쓰기대회', '전국학생백일장', '디카시 백일장'이 열린다. 25일에는 경상대 인문대학 강당에서 구병모 소설가 초청강연회, 28일에는 형평문학포럼이 진주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된다.

'형평운동'이란 백정의 신분 해방 운동이다. 1923년 4월 25일 진주에서는 '백정들이 '저울(衡)처럼 평등한(平) 사회를 지향하며 만든 단체(社)'를 뜻하는 '형평사'가 결성되어 다양한 활동이 벌어졌다.

형평문학상은 우리나라 역사상 대표적인 인권운동인 진주형평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며 대한민국 문학발전과 지역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하여 역량있는 작가에게 수여하는 문학상으로 2014년도 진주시에서 제정하였다.


태그:#형평운동, #형평문학상, #진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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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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