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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재 STX조선해양 전경.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재 STX조선해양 전경.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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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진해 STX조선해양 노사가 어렵게 협상을 벌여 '인적 구조조정 없는' 내용의 노사확약서를 정부와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이에 정부와 산업은행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높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는 "고통이 줄어들 수 있게 2년 이내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노회찬 국회의원(창원성산)은 "산업은행은 노동자들의 희생과 결단이 담긴 '노사 확약서'를 수용하라"고 했다.

STX조선해양과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는 10일 오후 '노사확약서'를 마련해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노사는 더 이상 인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대신에 통상임금과 상여금을 줄이고, 무급휴무 실시 등에 합의했다.

당초 산업은행은 4월 9일까지 노사확약서를 내도록 했지만, 노사는 이를 어겼다. 10일 산업은행은 법정관리 신청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노사확약서에 대해 산업은행이 어떤 판단을 할지 관심이 높다.

노회찬 "산업은행은 영업활동 적극 지원해야"

노회찬 의원은 11일 낸 자료를 통해 "산업은행은 RG발급 기준 개선, 수수료 인하 등 영업활동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노회찬 의원은 "지난 3월 8일 정부와 채권단이 발표한 '중견조선사 처리방안'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정책에 역행하는 정책이자 조선소 생산현장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비상식적인 정책이었다"고 했다.

이어 "10일 STX조선 노사가 더 이상의 인적 구조조정 없이 고강도의 고통분담 방안을 담은 노사확약서에 합의한 것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STX조선을 회생시켜 보겠다는 노사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산업은행과 정부는 STX조선 노사의 이러한 경영위기 극복 의지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생산 활동 등 경영정상화가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장 산업은행은 RG발급 기준 개선과 수수료 인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STX조선의 수주활동을 지원해야 하며, 정부는 선박금융지원과 기술개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윤근 대표 "2년 이내 회사 정상화"

장윤근 대표이사는 이날 담화문을 발표했다. 장 대표는 "(어제는) 참 힘든 하루였다. 우선 뜻하지 않게 걱정을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정부는 4월 9일까지 노사간 합의가 불발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 밝힌 바 있어, 지회와 회사는 4월 9일 마감시한을 넘겼지만,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최선을 다해 최종합의안을 도출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어제 지회의 요청으로 비상대책위원회와 조합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되었고, 어제 오후에 노사확약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하였다"며 "산업은행에서도 최선을 다해 정부를 설득해서 마무리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회사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리 회사의 주영업 선종인 중형석유제품운반선 시장은 미국, 유럽 및 아시아 경제 활황에 따라 석유제품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여 운임이 개선되고 있으며, 중소형 가스선 시장 또한 2020년 황산화물규제로 친환경에너지인 LNG에 대한 수요 증가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미 수주한 선박에 대한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이 우선으로 이루어져 당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이와 동시에 영업의 모든 역량을 MR급 추가 수주에 투입하여 공정의 안정화를 기함과 동시에 고부가 가치 LNG 벙커링선과 소형 가스선 수주로 회사의 미래 먹을거리를 확보할 계획"이라 했다.

그는 "조선시황이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의 노력이 없이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 명확하다"며 "아웃소싱은 이런 차원에서 우리의 몸집을 줄여 민첩하게 대처하는 방안으로 즉시 진행될 것이다. 그리고 회사는 새로 조직될 아웃소싱 조직을 우선 활성화하는 노력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 했다.

장 대표는 "우리는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업무에 임하는 성실한 마음가짐과 반드시 완수한다는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라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내외 여러 가지 환경변화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사우 여러분들의 고통이 줄어들 수 있게 2년 이내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대표이사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 했다.


태그:#STX조선해양, #장윤근, #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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