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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용산구의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그룹총괄사장 6일 서울 용산구의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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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국내에서 판매가 중단됐던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그룹(아래 AVK)이 영업 재개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디젤게이트 이후 첫 공식 행사를 열고, 중장기 비전 및 실행 전략을 발표한 것. 하지만 여전히 국가별 리콜 방안과 보상 범위가 다른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6일 에이비케이(AVK)는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주제는 '변화하는 AVK'였다. 회사는 이날 행사를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고, 투명한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르네 코네베아그 그룹총괄사장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책임을 알고 있다"면서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고객 신뢰 회복이 경영진에서 가장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마티아스 뮐로 폴크스바겐그룹 회장도 영상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그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를 신뢰했던 한국 고객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면서 "디젤 이슈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지만, 이는 또 다른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인포테인먼트, 철강, 배터리 분야에서 국내 기업과의 협업 관계를 언급했다.

이날 AVK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션5를 공개했다. 이는 향후 그룹에서 실행할 전략으로, ▲고객 만족도 향상 ▲조직 효율성 강화 ▲정직한 행동 ▲사회책임 강화 ▲시장 리더십 회복으로 구성된다.

6일 서울 용산구의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마커스 헬만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그룹총괄사장. 6일 서울 용산구의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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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조직의 변화다. AVK는 코네베아그 총괄사장과 함께 마커스 헬만 그룹총괄사장 체계로 나뉘어 운영된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신사업개발 및 실행, 비즈니스 전략 전반, 그룹 애프터서비스(AS), 재무, 인사를 담당한다. 법무, 준법, 인증, 대관 업무는 헬만 총괄사장 하에 이뤄진다.

특히, 인증담당부서를 대폭 강화했다. 정식 명칙은 기술인증준법부로, 기존에 4명에 불과했던 인원을 12명으로 늘렸다. 배출가스와 연비인증을 맡는 파워트레인팀과 자기인증을 담당하는 제작차인증팀으로 나뉜다. 이는 본사와 동일한 조직 체계로, 2명의 본사 출신 전문가가 각각의 팀을 이끈다. 헬만 사장에 따르면 본사 차원에서는 한국을 위한 테스크포스(TF)팀도 구성했다.

회사는 최근 있었던 환경부의 발표가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환경부는 3.0리터와 4.2리터 엔진을 장착한 차량에서도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설치됐다고 발표했다. 헬만 사장은 "이번 환경부의 발표가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현재 본사에서 광범위한 조사를 철저하게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나온 결과를 전달받아 환경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AVK에서 먼저 한국 정부에 이같은 사실을 알린 것. 그는 "폴크스바겐그룹이 엔진-변속기 700개 이상 조합에 대해 내부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600만 대 차량으로, 9000시간 이상, 300만km의 배출가스 실험을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추후 다른 엔진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답을 주지 않았다.

6일 서울 용산구의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질의응답 중인 마커스 헬만(왼쪽)과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폴스크바겐코리아 그룹총괄사장 6일 서울 용산구의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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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문제 소프트웨어가 심어진 이에이(EA)189 엔진 차량에 대한 국내 리콜 현황을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지난해 2월 처음으로 리콜을 시작한 폭스바겐 티구안은 리콜 대상 차량의 58%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또, 같은 해 9월에 리콜을 시작한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차량 리콜률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44%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환경부에서 나머지 5개 차종에 대한 추가 리콜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해당 시정 조치를 받은 영국 차주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는지 물었다. 헬만 사장은 "제공하고 있는 기술적 해결책은 모든 나라의 정부 당국과 협의가 된 것"이라며 "한국 정부에서도 기술적 해결 방안에 대해 오랫동안 면밀히 조사 및 검토했고, 그 결과 엔진의 내구성에 영향이 없다고 발표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연비, 출력, 엔진 내구성 등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미국에서의 리콜 방안과 보상 범위에 대한 차이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모든 고객분들께 사과하는 마음과 지속적인 성원 및 관심을 보여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위 케어 캠페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캠페인은 EA189 차주들의 불편과 피해에 대한 보상은 아니다. 전체 고객이 브랜드에 대해 실망한 것에 대한 위로 차원의 조치다. 홍보 담당자 또한 "EA189 고객에게 사과의 의미로 제공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피디아이(PDI)센터 및 AS 과정도 개선했다. 정부의 주요 인증 절차가 완료된 후 제품 생산 절차에 들어간다. 이후 PDI 센터에서는 대표 차량을 선별한 뒤에 인증 항목들을 검토, 고객 인도를 진행한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추가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차량의 준법 절차를 강화해 고객의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추가 절차로 인해 물량 배정에 차질을 빚어 딜러사의 고통이 가중될 거란 지적이 나왔다. 이에 코네베아그 사장은 "법규를 준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입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고객 인도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인도 시간도 줄고, 회사에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한편, AVK는 서비스 네트워트 확대와 제품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회사는 지난 3년간 서비스센터는 10곳, 워크베이는 149개를 더 구축했다. 내부적으로는 임직원 수를 16% 늘렸다. 신차는 오는 18일 신형 티구안을 시작으로 본사 전략에 발맞춰 차례로 전기차 및 친환경차를 출시한다. 2020년까지 제품 포트폴리오의 25%를 전기차로 채워 나갈 예정이다.


태그:#아우디,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디젤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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