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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고글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전원복직 이행을 촉구하는 시민 캠페인의 일환입니다.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및 국가폭력 사태'는 '사회적 재난'입니다. 시민모임 손잡고의 구성원들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이어가고자 릴레이 단식과 함께 쌍용자동차 사태해결의 최종책임자인 최종식 사장에게 '2015년 전원복직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시민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의자놀이는 그만!"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손잡고 120명 의자만들기 시민프로젝트에 함께 해주세요. 이 글은 쌍용자동차해고노동자 전원복직을 염원하는 시민 릴레이 단식 첫날(4일) 작성되었습니다. -기자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전원복직을 바라는 시민릴레이, 참여자 배춘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전원복직을 바라는 시민릴레이, 참여자 배춘환.
ⓒ 배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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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용인에 사는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저나 저의 남편은 쌍용자동차와 관련된 일에 종사한 적이 없습니다. 회사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이 사장님께 편지를 쓴다는 것에 의아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2013년 12월에 처음으로 쌍용자동차 해고자 소식을 알았습니다. 그보다 5년 전에 뉴스에서 얼핏 공장에 불길이 일고 노동자분들과 경찰들이 격하게 대치하는 장면을 봤었지만 무심코 지나쳤습니다. 제가 2013년에 놀랐던 것은 그분들이 5년째 싸우고 있다는 사실과 해고자 신분 5년인 사람들이 47억 원을 회사에 갚아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그 같은 5년 동안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당시 셋째를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저의 5년은 이렇게 흘러왔는데 누군가의 5년은 멈추어 있었다는 것이 충격이기도 했고 같은 시대를 사는 한 시민으로서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5년에 5년이 더해져 10년의 세월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사이에 이분들의 싸움은 자신만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이 사회와 저 자신, 우리 세 아이를 위한 싸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업이 인사권과 경영권을 정당하게 발휘했다'는 문장은 아무 결함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그 단어 사이사이에서 사람이 죽고, 가족이 붕괴되고, 자존감이 상실된다면, 절차상 문제가 없으니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세상은 그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그것이 무섭습니다.
 
남을 쳐내던 그 칼날은 결국 우리 아이들을 향하지 않을까요? 돈은 이런 것을 묻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이라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쌍용자동차만은 끝이 어딘지 모르고 질주하는 자본주의의 격랑에서 사람의 의미를 묻고, 가족의 의미를 묻고, 그 사람과 가족의 가치를 담아내는 기업이 되기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티볼리가 출시되었을 때도 우리 집에 좋은 일이 생긴 것처럼 기뻐하고 많이 팔릴 수 있길 기도했습니다.

사장님과 저는 한 단계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몇 단계를 거쳐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같은 사회의 구성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안면식도 없는 한 사람의 편지입니다만 쌍용자동차가 다른 기업과 차별화될 수 있는 길은 여기에 있음을 알아주시길 간구합니다.
 
귀사의 번영을 빌며 시민의 한 사람 배춘환 드립니다.

쌍용자동차해고노동자 전원복직을 염원하는 시민 릴레이 단식 첫날

2018년 4월 4일 배춘환 드림

덧붙이는 글 | 본 기고글은 <"의자놀이는 그만!"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손잡고 120명 의자만들기 시민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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