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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석포면 석포리 낙동강 최상류에 자리잡은 영풍제련소의 폐쇄를 촉구하는 동시다발 일인시위가 5일 오전 11시 전국의 영풍문고 매장 앞에서 열렸다. 서울과 대구, 창원, 부산의 영풍문고 앞에서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단체 회원과 활동가들이 일인시위에 나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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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왜 영풍문고 앞에서 일인시위에 나선 것일까? 이들이 이날 일인시위를 시작하며 발표한 '1300만 식수원 낙동강 오염의 주범 영풍제련소 폐쇄촉구 동시다발일인시위를 시작하며'라는 성명서를 보면 그 사연이 잘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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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서열 26위인 영풍그룹은 영풍문고의 모기업으로 영풍제련소는 영풍그룹의 주력 산업이다. 영풍그룹은 영풍문고라는 서점을 운영하며 국민의 교양을 함양해온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행위를 하는 위선의 탈을 써온 것이다. 영풍그룹은 영풍문고라는 가면을 쓰고 뒤로는 영풍제련소 같은 공해산업으로 돈벌이를 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시민들에게 잘 알려진 영풍문고는 사실 영풍제련소를 운영해온 영풍그룹의 자회사다. 시민들에게 영풍문고라는 책방을 운영하는 기업의 이미지로 잘 열려진 영풍그룹이 뒤로는 영풍제련소라는 공해산업을 통해 낙동강 최상류를 오염시켜 왔다는 것이다.그래서 이들은 영풍문고라는 창을 통해 영풍그룹에 사실상 그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영풍제련소 폐쇄라는 주장까지 하면서 영풍그룹의 책임은 묻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무려 48년간이다. 1970년부터 2018년 오늘에 이르기까지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 소재 영풍제련소는 바로 낙동강에 자리잡아 우리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 낙동강을 심각히 오염시켜왔다. 영남인의 젖줄이자 목숨줄인 낙동강 최상류에 어떻게 이런 오염덩어리 제련소가 자리잡을 수 있었는지, 어떻게 한번 자리잡은 제련소가 2018년인 오늘날까지 가동될 수 있는지가 정말 불가사의할 따름이다."

영풍그룹이 낙동강 최상류에서 1970년부터 무려 48년 동안 낙동강 최상류를 오염시켜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영풍그룹에 그 책임을 묻기 위해 이들은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영풍문고라는 영풍그룹의 자회사 앞에서 전국동시다발 일인시위를 5일부터 매일 벌여나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사실 문제의 영풍제련소는 지난 3월 24일 낙동강으로 정화되지 않은 폐수 수십톤을 방출했고, 그 사건 등으로 경상북도로부터 조업정지 20일이라는 다소 센 행정조처 예고를 받았던 것이다. 그런데 영풍 측에서는 경북도에 조업중지 대신 과태료 처분을 요구했고 경상북도는 조업중지냐 과태료 대체냐를 두고 고민하다가 결국 이날 예고한 조업중지 20일 행정조치를 결행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로써 영풍제련소는 곧 20일 동안 공장의 가동을 멈춰야 한다. 사실상 48년 만의 첫 가동중단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이 사실을 통해 그동안 '영풍제련소 공대위'와 봉화지역 주민들이 줄기차게 주장한 낙동강 상류 오염의 원천 영풍제련소의 실상이 행정을 통해 정확히 밝혀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조업중지를 넘어 영풍제련소의 폐쇄까지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오늘날까지 오염기업을 낙동강 최상류에 그대로 놔둘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영풍그룹의 공식사과와 영풍 스스로 결자해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영풍그룹 장형진 회장은 무려 48년 동안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공해공장을 통해 치부한 사실을 인정하고 영남인에게 즉각 사죄해야 한다. 그리고 영풍그룹은 낙동강에서 즉각 떠나야 한다."

1970년부터 오늘까지 큰 문제 없이 영풍제련소를 운영해온 영풍그룹으로서는 사실상 큰 위기의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영풍그룹이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까닭이다.




태그:#모이, #일인시위,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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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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