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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김태호 추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경남도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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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아프다. 그 말 외에는 여기서 하고 싶지 않다."

5일 자유한국당의 경남도지사 후보로 추대된 김태호 전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말이다. 친이계 인사인 김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0년 국무총리로 지명됐다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증폭되면서 결국 낙마했다(관련 기사 : 손도 잡았는데... 김태호측  "아는 사이 아니다"). 

7년 전 김태호 반대했던 홍준표 "경남 살릴 김태호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또한 지난 2011년 같은 이유로 김 전 의원의  4.27 재보선 '김해을' 공천을 반대한 바 있다.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었던 홍 대표는 같은 해 3월 2일 CBS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당시 전 총리후보자가) 무슨 이유로 (총리에) 낙마를 했느냐"라면서 "박연차에 연루된 사실이 한 두 개라도 더 폭로되면 선거가 끝나 버리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7년 후는 달랐다. 홍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김 전 의원의 경남도지사 후보 추대식에 참석해 "경남은 우리가 사수해야할 낙동강 전선의 최후의 보루다"라면서 "선당후사 정신으로 경남을 지켜줄 우리 김태호 후보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박수 추대'를 유도했다.

자신의 경남지사 시절 업적을 김 전 의원이 이어 받길 원한다고도 했다. 홍 대표는 이어 "경남은 김태호 지사를 이어 받아 제가 지사를 했고, 제가 지사를 하고 난 뒤의 그 업적을 다시 김 지사가 이어갈 것으로 확신한다"라면서 "경남이 압승하는 데 당운을 한 번 걸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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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추대된 김태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경남도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소개하며 박수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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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독일 유학을 계획했던 김 전 의원은 후보 추대를 수락한 이유로 당과 경남의 위기를 꼽았다. 그는 먼저 자신을 "경남의 오랜 친구 올드보이 김태호"라고 소개했다. 김 전 의원은 오는 9일 경남에서 공식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최근 언론에서 한국당의 인물난을 지적하며 이인제 전 의원의 충남도지사 후보 추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서울시장 염두에 이어 김태호 전 의원까지 흘러간 인물들을 '올드보이'라고 칭한 것을 에둘러 반박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추대식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올드보이라는 표현은)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전제됐기 때문에 (언론에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남지사 단일 후보로 출마한 김경수 의원과의 '재대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 전 의원은 '힘있는 여당 후보가 돼야한다는 지역 민심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치적인 논리도 있지만, 경남이 너무 어렵다"라면서 "힘 있는 여당이 (경남 지역 조선산업의) 구조조정을 무딘 칼로 잘 못 다룬다면 더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답했다( 관련 기사 : 김경수 의원, 경남지사 선거 '민주당 단일후보' 출마선언). 

한편, 이날 추대식에는 김 전 의원을 응원하기 위해 이군현(통영 고성), 여상규(사천 남해 하동), 엄용수(밀양 의령 함안 창녕), 김한표(거제) 등 경남 지역 국회의원 다수가 함께 참여했다. 특히 김한표 의원은 김 전 의원을 '이순신'에 비유하며 추켜세웠다. 그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이 없었다면 조선이 없었을 것이다"라면서 "(자유한국당을 살릴) 김태호 후보를 죽을 힘을 다해 당선시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