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비무장 영세중립 생명평화의 땅'을 위한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이하 생명평화순례)가 시작되었다. 생명평화순례는, 한라에서 백두 넘어 동북아 비무장지대가 확장되기를 염원하는 이들이 모여서 떠나는 기도순례이다. 20세기 제국주의 침략과 분단, 전쟁과 생태계 파괴를 모두 짊어지고 아직도 신음하고 있는 이 땅이, '강력한 군사력에 토대한 평화'라는 허구적 관념을 거부하고, 핵무기와 모든 전쟁무기를 폐기하고, 판문점에 생명평화기구를 세워, 비무장 영세중립 생명평화의 땅이 되기를 꿈꾸며 천일 동안 이어간다.

2월 세월호분향소, 3월 제주4.3평화공원, 4월 부산 유엔평화공원...

지난 2월 16~18일 홍천 밝은누리움터에서 한 성경통독 침묵기도를 시작으로, 2월 25일 안산 세월호분향소, 3월 18~19일 제주 한라산과 4.3평화공원에 모여서 기도순례를 했고, 오는 4월 14~15일 부산 해운대와 유엔평화공원에 모여서 기도순례를 한다.

2월 25일 안산 세월호합동분향소 앞에서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가 열렸다.
▲ 2월 25일 안산 세월호합동분향소 앞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 2월 25일 안산 세월호합동분향소 앞에서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가 열렸다.
ⓒ 밝은누리

관련사진보기


3월 18일 4.3평화공원에서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가 열렸다.
▲ 3월 18일 4.3평화공원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 3월 18일 4.3평화공원에서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가 열렸다.
ⓒ 밝은누리

관련사진보기


5월에는 광주 5.18민주묘지, 지리산, 6월 천안 독립기념관, 금강, 7월 태백산 삼수령, 8월 백두산, 명동마을, 요하문명유적지, 연해주 고려인마을, 독립운동유적지, 시베리아횡단열차, 바이칼호수, 10월 평양, 개성, 금강산, 평양봉수교회, 11월 북한산, 4.19민주묘지, 12월 김포평화누리 한강철책길+애기봉통일전망대, 판문점을 차례로 찾아간다.

순례지 가운데 부산 유엔평화공원도 있는데, 이는 대립과 갈등으로 점철된 한반도에서 벌어진 폭력과 분단, 구조적 모순으로 인한 죽음과 원통함을 풀고 이 땅 모든 생명들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생명평화의 땅을 한반도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 겨레와 동북아 시원 문명의 얼과 역사가 서려 있는 동북아 곳곳(백두산, 연해주, 요하문명유적지, 연해주 고려인마을)을 순례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생명평화순례의 걸음이 첫 발을 내딛은 건, 2017년 10월 6일 홍천에서 열린 밝은누리 한마당 잔치에서였다. 이 자리에서 밝은누리 최철호 대표는, "주변 국가들(미, 중, 러, 일 등) 이해관계와 남북 간 무력대치가 심각한 한반도에서 진정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쪽의 가치와 체제로 흡수되는 것보다 영세중립화가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통일방안입니다"고 했다. 이를 위한 실행으로 "△남북이 함께 군대를 축소, 폐지하는 비무장 비핵 영세중립을 선언하고, △주변 국가들은 국제협약에 따라 영세중립국의 정치적 자립과 통합을 인정하고 동북아 평화를 약속하고,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는 이를 보증하고 유엔 평화기구를 판문점에 설치하여 한반도 평화를 함께 지켜갑니다"고 제시했다.

이후 생명평화순례와 병행하는 연구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대한조선 영세중립 생명평화의 땅 운동, △생명평화와 생활영성 : 생태+마을+교육운동, 노동과 기도, 영성 수련과 문명 전환, △흩어진 겨레(조선족 재일교포 고려인 새터민)와 함께하는 동북아 생명평화운동, △국가와 정치 권력구조와 평화, △세계 역사 속 생명평화와 영세중립운동 등 다양한 주제들을 연구할 뿐 아니라, 일제와 분단 이전에 우리 겨레가 공유하는 우리 얼의 뿌리를 살펴보고, 이 땅에서 새롭게 일어났던 창조적 사상운동과 문명전환 운동들도 살펴본다.

생활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연대하는 생명평화 통일운동

생명평화순례는 체제나 종파, 지역, 세대 차이를 넘어 다양한 개인들과 공동체, 교회, 학교, 청년단체, 시민사회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연대한다. 전국 곳곳에서 크든 작든 여러 형태로 하늘-땅-사람의 생명평화, 몸-마음의 생명평화, 농촌-도시의 생명평화를 구현하며 더불어 사는 마을을 일구어온 이들이, 한 데 어우러져 한라에서 백두 넘어 동북아 생명평화의 씨를 뿌리는 실천이자 기도운동이다.

생명평화순례에 함께하는 길벗 단체들은 다음과 같다. 밝은누리, 공동체지도력훈련원, 삼일학림, 소통과대안, 한국공동체교회협의회, 풀꽃강물교회, 라파공동체, 민들레공동체, 영국브루더호프공동체, 떼제공동체,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오두막공동체, 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KAC), 희년함께, 한신대신학대학원 학생회, 지구마을평화센터, 하늘길수도원, 사랑방공동체, 아.이.교회, 쌍샘자연교회, 생명평화마을교회, 희년마을교회, 농생활연구소&하늘땅살이움터, 사랑마을공동체, 믿음교회, 헤세드공동체, 그루터기공동체, 예수원 등.

생명평화순례는 공식 일정 외에도 참가자들이 저마다의 관심과 호흡에 맞게 자발적으로 기도순례를 꾸려간다. 제주 기도순례에는 3월 15일부터 20일까지 5박6일간 150여 명이 동광리큰넓궤 학살터 동굴, 너븐숭이4.3기념관, 해군기지 강정마을, 제2공항부지 등 85여 곳에 흩어져 기도했다.

생명평화 순례자들은, 직장인, 육아주체, 청소년, 청년, 교사, 활동가, 목회자 등 다양한 이들이고, 저마다 평소에는 자기 일상에서 생활하다가 기도순례가 있는 주에 함께한다. 달마다 꾸준히 참가하는 이도 있고, 원하는 달에만 참가할 수도 있다.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 길벗은 개인, 단체, 교회, 공동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또 직접 가지 않아도 일상에서 '생명평화를 구하는 기도문'으로 언제 어디서나 생명평화순례에 함께할 수 있다. 자세한 안내 사항은, 밝은누리 누리집(www.welife.org/board_FnuK99)과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레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gounulim/)에서 볼 수 있다.

생명 평화 고운 울림.
 생명 평화 고운 울림.
ⓒ 최소란

관련사진보기




태그:#생명평화고운울림기도순례, #생명평화순례, #기도순례, #생명평화, #밝은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