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사천(私薦)의혹 제기하며 무소속 출마 엄포도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예비후보인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3일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을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예비후보인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3일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을 비난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자유한국당 경남지역 6·13지방선거 공천 결과 발표 후폭풍이 거세다.

광역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할 것 없이 낙천 인사들이 공천 과정의 불공정성을 제기하는 등 반발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일부 인사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사천'(私薦) 의혹을 제기하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겠다는 등 격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당 도지사 예비후보인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는 3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태호 전 도지사를 후보로 공천하려는 당 움직임에 반발했다.

김 전 대표는 "한국당은 자유민주주의와 개인의 자율성, 공정한 공천 과정의 규칙을 잘 지켜온 민주 정당인 만큼 헌법과 법에 의해 절차와 원칙을 지킨 공천을 해왔다고, 그 전통에 따를 것으로 믿는다"며 김 전 지사 전략공천 방침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당이 김 전 지사를 공천한다면 헌법과 당헌·당규에 따라 원천무효"라면서 "공당이 공직 후보를 정하는 과정에서 응모 기간을 정해놓고 응모자 중심의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정치인들이 사회적 신뢰를 쌓는 기본 자질을 지닐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국당은 그럼에도 오는 6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도지사 후보로 김 전 지사를 확정할 방침이다. 최고위 결정과 별개로 도내 국회의원들은 4일 김태호 전 지사를 후보로 공식 추대하기로 합의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이 '창원8 선거구를 여성 전략공천지역으로 하자, 정광식 경남도의원이 지난 3일 오전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당공천'이라 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이 '창원8 선거구를 여성 전략공천지역으로 하자, 정광식 경남도의원이 지난 3일 오전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당공천'이라 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정광식(창원8) 도의원도 이날 오전 11시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결과에 반발했다. 한국당 도당은 지난 2일 정 의원 지역구에 박옥순 창원시의원을 여성 몫으로 단수 공천했다.

정 의원은 "지역정서와 공정한 공천 과정을 무시하고 여성전략공천지역이 아님에도 여성 단수 추천 시도를 한 점에 미뤄 이번 공천은 해당 지역구 이주영 국회의원의 사천에 따른 것이라는 강한 의혹을 뿌리칠 수 없다"면서 "이 의원은 당원과 지역주민이 수긍할 수 있는 합당한 명분과 선정이유가 있는지, 공정한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쳤는지 그 결과 어떠한지 상세히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아울러 "공천 최고원칙은 당선 가능성이다. 지금이라도 공정하고 공명한 경선을 치르도록 중앙당 공심위가 바로잡아야 한다"며 "정당한 요구를 중앙당마저 무시한다면 사생결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강력하게 피력한 셈이다.

방종근(나 선거구, 팔룡·명곡) 창원시의원과 지지자 20여 명은 직접 단체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오전 11시 박완수 국회의원 사무실을 찾아 낙천 이유를 따졌다.

현재 3선인 방 의원도 지난 2일 발표된 3차 한국당 도당 공천 결과 낙천 고배를 마셨다. 해당 선거구에는 구점득 전 팔룡동 주민자치위원, 안승근 전 명곡동 주민자치위원이 공천을 받았다.

방 의원은 박 의원실 김충웅 사무국장에게 "창원 마지막 원주민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왔다. 낙천에 대한 분명한 이유를 알아야 받아들일 수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 내가 뒤졌다고 하는데 자료를 공개해달라. 만약 마땅한 설명이 없고, 이해할만한 이유 없이 공천에서 탈락했다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이에 "도당에서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여겨 중앙당을 통해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현역임에도 지지율이 높지 않았다. 요청 자료는 당 공심위로부터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실 진정원 조직부장도 "도당을 방문하면 낙천 이유를 설명해 줄 것"이라며 방 의원을 달랬다. 이 와중에 방 의원 지지자 중 한 사람이 확인되지 않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언급하자 사실 관계 규명을 두고 다소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날 박 의원 사무실에는 도의원 창원2 선거구에 공천 신청했다가 낙천한 박도춘 예비후보도 찾았다. 박 예비후보는 박 의원 측에 '공천 재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그는 해당 선거구 공천을 받은 박해영 도의원이 △해당 행위 전력자인 점 △잇따른 폭언·폭행으로 지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 점 △상대당 후보 경쟁력이 박 의원보다 월등한 점 등을 내세워 공천 재심사를 요청했다.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http://www.idomi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그:#자유한국당, #지방선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와 기사제휴 협약에 따라 경남도민일보가 제공한 것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