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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마존 비판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마존 비판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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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을 연일 공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아마존은 주가 폭락으로 며칠 새 시가총액 600억 달러(약 65조 원)가 사라지며 속수무책이다. 페이스북, 넷플릭스, 알파벳 등 다른 기술주도 움츠러들며 동반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이 미국 우체국을 자신들의 배달원으로 부리며 거대한 비용을 부담시키고 있다"라며 "미국의 납세자들이 아니라 아마존이 그 비용을 부담해여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에도 트위터에서 "바보들이나 그보다 못한 사람들만이 우체국이 아마존 덕분에 돈을 번다고 말한다"라며 "우체국은 (아마존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으며, 앞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택배를 대량 발송하는 아마존이 우체국으로부터 할인 혜택을 너무 많이 받아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금을 잘 내고 있는 소매업체들이 전국에서 문을 닫고 있다"라며 "이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에는 "우체국이 아마존의 택배를 배달할 때마다 평균 1.5달러 손해 보는 것으로 보도됐다"라며 "택배비를 인상하면 아마존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26억 달러(약 2조7000억 원)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마존이 트럼프 대통령의 표적이 된 이유는 최근 미국 최고 부자로 등극한 아마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가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의 소유주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대선 때 트럼프 후보를 검증하기 위한 특별팀까지 꾸렸고 각종 정책을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암흑 속에서 민주주의가 죽다'(Democracy Dies in Darkness)를 새 모토로 내걸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당선되면 워싱턴포스트는 사라질 것"이라고 압박했고, 그러자 베조스는 "트럼프를 우주선에 태워 지구 밖으로 보내버릴 것"이라고 받아치며 둘도 없는 앙숙이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마존 관련 발언을 보도하며 "아마존과 워싱턴포스트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라고 반박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베조스의 개인 소유로 아마존과는 지분 관계가 전혀 없다.

워싱턴포스트의 '아군' CNN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해 "아마존의 지난 2016년 납세액은 4억1200만 달러(약 4400억 원)"라며 "우체국의 매출도 아마존이 이끄는 온라인 거래 덕분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을 쓰러뜨리기 위해 반독점법 적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아마존이 미국 온라인 거래의 43.5%를 차지하고 있지만, 오프라인을 포함한 전체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4%도 안 된다.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도 "반독점법은 특정 기업이 시장에서 지배적이거나 소비자 효용을 해칠 때 적용된다"라며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반독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마존의 지나친 사업 확장으로 많은 소매업체들이 경쟁에서 밀려난 것은 사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소상공인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아마존,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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