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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희 전 여성가족부장관이 지난 월 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장관이 지난 월 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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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후보인 이태열 전 대구남부교육지원청장이 사퇴하면서 대구교육감 선거는 진보 대 보수의 싸움을 넘어 교수출신 후보와 장관출신 후보 간 싸움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열 예비후보는 당초 강은희 예비후보(전 여성가족부장관)와 보수후보 단일화에 나섰으나 단일화가 지지부진해지고 여론조사에서도 인지도가 낮아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사퇴했다.


이 예비후보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보통교육인 초중등교육은 초중등교육 전문가가 담당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교육감 선거에 뛰어들었다"면서 "40년 평생을 교육자로서 교육 활동만 하다 보니 시민사회에서 인지도가 낮아 교육감선거 여론조사의 저조한 지지율 등 선거역량이 부족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는 "더 이상 선거운동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그동안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여의치 않게 미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고 단일화를 위해 사퇴하기로 하였다"고 덧붙였다.

이 예비후보가 사퇴하자 강은희 예비후보는 "이 전 교육장의 결단에 존경을 표한다"며 "단일화 과정을 함께 하면서 40년 교육자로서 학생들을 향한 사랑이 얼마나 크셨는지 알 수 있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 예비후보는 이어 "대구교육공동체의 자존심과 명예회복, 대구교육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이 전 교육장과 함께 나가겠다"면서 "무리한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어느 진영이든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가 사퇴하면서 자연스럽게 보수단일후보가 된 강은희 예비후보와 김사열, 김태일, 홍덕률 등 진보후보 3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대구 혁신교육감 후보로 추대된 김태일 영남대 교수가 지난달 15일 대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했다.
 대구 혁신교육감 후보로 추대된 김태일 영남대 교수가 지난달 15일 대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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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열 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지난 2월 4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김사열 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지난 2월 4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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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교육감 후보로 선출된 김태일 영남대교수는 김사열 예비후보(경북대 교수)와 홍덕률 예비후보(대구대 전 총장) 등 후보들과의 단일화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김 교수는 2일 단일화를 위해 대구교육 혁신의 핵심가치를 함께 검토하고 공유할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교육개혁의 핵심 가치로, 모든 학생들이 저마다의 색깔로 빛나는 교육, 일반고 내실 강화와 대구형 혁신학교 확대 등 공정한 교육기회 보장,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학교자치와 교육자치 강화를 통해 교육주체 간 소통, 국공립 유치원 점진적 확대 및 무상급식 중등학교 확대, 경쟁주의 교원정책 폐지와 교육주체들의 기본권 보장, 지역학 교육과 성평등 교육 등 배움의 다양성 추구 등을 들었다.

김 교수는 "대구 교육혁신의 기회를 날려 버릴까 후보단일화에 노심초사하는 저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후보단일화를 위한 의제의 마무리 순서"라고 단일화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김사열 후보와 홍덕률 후보는 아직은 단일화 시기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어 진보후보 간 단일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들은 오히려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있을 수 없다며 공약을 알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제일 먼저 예비후보 사무실을 내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김사열 예비후보는 "위기에 빠져 있는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 출마했다"며 "지금은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의 장을 통해 시민들과 만나는 게 우선"이라고 밝히고 있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이 오는 6우러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교육감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이 오는 6우러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교육감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 대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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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늦게 교육감 선거에 뛰어든 홍덕률 예비후보도 지난달 29일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데 이어 대구시 중구 삼덕동 김광석거리 맞은편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하고 본격 선거 채비에 나섰다.

홍 예비후보는 "대구교육을 위해 후보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이제 막 출발하는 후보가 먼저 단일화에 나서는 것은 맞지 않다"며 "시민들과 교육주체들의 목소리를 듣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진보후보들이 보수후보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단일화에 적극적이지 않으면서 대구교육감 선거는 진보 대 보수진영 간 싸움이 아닌 교수 출신 후보와 장관 출신 후보로 나뉘어 치열한 선거전이 될 전망이다.


태그:#대구시교육감, #강은희, #김태일, #김사열, #홍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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