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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과 우상호, 박영선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면접을 앞두고 손잡고 있다.
▲ 면접 앞둔 박원순-우상호-박영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우상호, 박영선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면접을 앞두고 손잡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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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경선에 결선투표가 도입됐다. 서울시장 경선에서 박원순 시장을 추격하고 있는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환영' 입장을 표했다.

민주당은 2일 오전 고위전략회의를 가진 뒤 오후 1시 추미애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만장일치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박범계 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지방선거 시행세칙에 따르면, 결선투표는 1차 투표에서 최고득표자가 과반을 넘지 않는 경우 다득표자 2인을 상대로 투표 종료 48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에 실시하게 된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 발의 개헌안에 결선투표제가 도입돼 있다는 것이 최대 이유였고, 대통령이 높은 지지율을 달리지만 집권여당의 경선은 치열하게 치러야 한다는 게 기본 컨셉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과 달리 그동안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는 결선투표에 부정적인 기류가 팽배했다. 4월 말 남북정상회담 전에 공천을 완료한다는 대전제를 정해놓고 결선투표 도입 가부는 결정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결선투표를 무산시키려고 한다는 가설이 유력했다.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이 같은 기류에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우 의원은 "누가 이런 언론 플레이를 하는 지 모르겠다"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토로했다.

결과적으로, 선거 구도의 미묘한 변화가 당 지도부의 기류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홍정욱·오세훈·이석연·김병준 등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내놓을 만한 서울시장 후보들이 번번이 불출마로 돌아서고, 바른미래당이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을 서울시장에 출마시키도록 만든 정국 변화가 당 지도부의 '조용한 경선' 기조를 바꾼 셈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경기지사를 지냈고, 20대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한 김문수 전 지사의 서울시장 출마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범계 대변인은 "정당은 물이 목까지 차야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의 서울지역 의원은 "다소 번거로운 절차 문제로 비칠 수 있다고 해도 (결선투표로) 과반수 득표 후보를 배출해서 여야 1 대 1 구도에서도 승리하는 환경을 만들자고 의견이 모아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박원순 캠프 "결선투표 도입으로 결과 바뀌진 않을 것"

결선투표 도입에 대해 세 후보 진영의 표정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특히 박영선 의원은 오전 결선투표 도입 촉구 기자회견을 한 뒤 당 지도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글에서 "결선투표제 도입은 개헌안에도 반영되어 있어서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실시하는 것이 의미가 있고 본선경쟁력을 높이는 제도"라며 "이제 선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새로운 마음으로 숨 막히는 서울에서 숨 쉬는 서울을 향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우상호 의원도 "6.13 지방선거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현명한 결단이다. 우리 당 후보들과 아름다운 경쟁을 펼쳐서 한편의 드라마 같은 경선을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대변인을 맡은 박양숙 서울시의원(재선)은 "결선투표 도입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박 시장은 당원으로서 최선을 다 해 경선에 임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캠프의 핵심관계자는 "결선투표 도입으로 기존 순위가 뒤바뀌는 극적인 결과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차분하게 경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결선투표, #박영선, #우상호, #박원순,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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