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노동신문, 김정은 남측 예술단 공연 관람 1면 보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보도를 2일 1면 전면에 걸쳐 게재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남측 예술단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를 치는 모습, 공연이 끝나고 남측 예술단과 만나 담소를 나누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 8장을 함께 실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2일 북한 주요 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남측예술단의 평양공연을 관람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로동신문>과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관련 기사를 크게 실었다. 김 위원장과 남측 예술단이 함께 찍은 사진을 싣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북화해에 진정성을 보이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남측 공연 본 김 위원장의 감동' 보도한 <로동신문>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그들과 따뜻한 인사를 나누시고 남측예술단의 평양방문을 열렬히 환영하시였다. (중략)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우리 인민들이 남측의 대중예술에 대한 리해를 깊이하고 진심으로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고 감동을 금할수 없었다고 말씀하시였다."(<로동신문> 4월 2일 자 중)

<로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남측 예술단을 환대하고, 공연에 감동하며 만족해했다고 보도했다. 공연 부제인 '봄이 온다'처럼 공연이 남북에 평화의 봄을 불러왔다고도 썼다.

그러면서 "북과 남의 온 민족에게 평화의 봄을 불러왔다고 하시면서 이런 좋은 분위기를 소중히 지켜가고 계속 키워나갈 때 우리 겨레의 앞길에는 언제나 새싹이 움트고 꽃이 피는 화창한 봄과 오곡백과 무르익는 풍요한 가을만이 있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1일 공연이 끝나고 "가을에는 서울에서 공연하자"라는 제의를 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 역시 김 위원장 내외의 공연 관람을 전했다.

"출연자들은 관람자들과 뜨거운 동포애의 정을 안고 인사도 나누고 자기들의 평양방문소감도 이야기하면서 또다시 북과 남이 하나되여 화합의 무대가 마련된 흥분과 격정을 누르지 못하였다."(<조선중앙통신> 4월 2일 자)

매체는 공연을 관람한 북측 인사뿐 아니라 남측 인사도 소개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상 음악감독 등과 인사를 나눴다고 알렸다. 이어 "민족의 화합을 염원하는 북과 남의 강렬한 열망과 마음들이 합쳐져 하나의 겨레임을 다시금 절감하게 한 공연은 관람자들의 절찬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 반응... "북한의 진정성 보여줘"

큰사진보기
▲ 김정은 부부,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 관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북한 매체의 이러한 보도를 두고 전문가들은 "남북관계의 화해 흐름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라고 풀이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남측 예술단의 무대를 관람한 것 등 보도 내용을 보면, 남북화해에 대해 북한이 상당한 진정성을 갖고 나오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북한 매체의 보도는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안보실장 등 대북특사가 방북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라며 "당시의 만남을 동영상으로 보도한 것 등 진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라고 짚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 북한 매체의 보도 태도가 바뀌었다"라며 "북한 최고 지도자의 주요 일정을 신속하게 실시간 보도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최고 지도자의 결단과 통일을 위해서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큰사진보기
▲ 김정은-리설주, 남측예술단과 기념촬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뒤 조용필, 이선희, 백지영, 윤도현, 서현, 레드벨벳 등 남측예술단 출연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