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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선거운동본부인 '도도도캠프'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인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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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과 민주적 조직문화가 선행되어야만 자발성과 창의성이 꽃필 수 있습니다. 자발성과 창의성은 미래사회 핵심역량 초석입니다.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도 이제 더 이상은 학생과 학교를 차별하고 줄 세우는 적폐 교육의 나락으로 인천교육이 떨어지게 그냥 놔둘 수는 없었습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출마의지를 밝히며 특히 강조한 말이다.

도 후보는 지난달 29일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앞에서 '세월호 희생학생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촛불교육혁명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출마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도 후보의 선거운동본부 '도도도캠프'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도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11~12대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지낸 전교조 출신 교육감 후보로서, 이번이 두 번째 출마인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지난 두 번의 교육감 직선제 결과를 보더라도, 8년 전에는 6명이었던 진보교육감이 지난 선거에서는 전국 17곳 가운데 13곳에서 당선됐다. 또 13명의 진보교육감 중에서 전교조 지부장 출신은 과반이 넘는 7명이었다.

이 사실은 두 가지를 말해 준다. 첫 번째는 국민들이 진보의 가치와 진보적 교육정책을 지지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전교조가 진보교육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국민들이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월 진행된 여론조사(시사인천 2018.2.14.) 결과도 이런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인천시민들의 교육감 선호도에서 진보교육감 선택이 두 배나 높은 수치로 나왔다. 민주진보진영 교육감 단일후보로 선택된 것은 이러한 시민들의 판단과 기대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번이 두 번째 출마이다. 준비의 완성도가 높아졌고 각오가 단단해졌다. 또 혁신학교 공모교장으로 보낸 지난 2년간의 경험은 미흡했던 혁신미래교육의 전망과 전문성을 채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일각에서는 이청연 전 교육감의 뇌물수수 구속으로 인해 전교조에 대한 실망감이 적지 않은데.
"뇌물 수수 행위에 대한 시민들의 감정은 단순히 실망감이라는 단어로는 충분치 않다. 그러나 그 잘못이 전교조 출신이기 때문에 생겨난 결과가 아니라는 것 또한 시민들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와 이후 모습에서 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고 막중하다는 생각이다.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전임 민선 교육감 모두 비리로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이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은.
"안타깝고 참담하다. 두 명의 전임 교육감도 그렇고 두 명의 전직 대통령도 그렇고 모두 뇌물수수와 관계가 있다. 선출 공직자 스스로의 의지와 실천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며 투명하게 관리되는 조직과 제도가 반드시 뒤따라야만 이러한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인천교육계의 비리 근절 및 청렴한 인천교육을 만들기 위한 방안은.
"시민들이 수용하고 공감할 만한 내용으로 교육감과 교육청의 부정부패를 감시하고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 기구와 장치를 만들어 운영할 생각이다.

권한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고,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권력구조는 반드시 문제를 일으켜 왔다. 시민들이 위임해 준 권한을 바르게 사용하고 그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시민들에게 평가를 받겠다."

-현재 미투운동이 학교까지 이어지면서 학교 내 미투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현상과 대안은.
"먼저 힘들고 어려운 결정을 한 용기 있는 그분들의 행동에 존경과 지지를 보낸다.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서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는 미투운동은 그동안 우리 사회의 평범한 시민들, 특히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이 힘 있는 사람의 횡포와 폭력으로부터 얼마만큼이나 보호받지 못하고 있었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는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고 본다.

대안과 대책에 대해 말하자면, 사실 학교뿐 아니라 민간기업, 정부기관을 막론하고 성폭력 문제에 대한 예방교육과 대책매뉴얼은 이미 이전부터 있어왔다. 교육부에서도 얼마 전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성희롱 성폭력 근절추진단 운영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대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보다 근원적인 데에 있다.

바로 우리 스스로가 민주주의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직위와 권위를 이용한 폭력과 억압이 횡행하고 조직 안에서 이러한 불법이 일어나도 피해를 두려워해 침묵하고 방관했던 것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미투운동의 핵심이다.

인권과 민주주의가 교실에서 살아 숨 쉬는 인천교육을 만들어 성폭력뿐만 아니라 우리 내부의 모든 폭력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하겠다."

-심화되고 있는 원도심과 신도심간 교육격차 문제는 인천교육계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이에 대한 대책은.
"맞다.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정책과 예산, 인력을 투입할 생각이다. 원도심 지역 학교에 사부담 공교육비 지원을 늘려 교실복지를 실현하고 학생들이 학교 안팎에서 마음껏 문화 활동을 누릴 수 있는 문화복지 실현까지 고민하고 있다."

-인천교육의 현주소를 평가한다면.
"위기이면서 동시에 좋은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인천교육은 현재 교육 불평등을 완화하고 균형적 발전의 미래 핵심역량을 길러줄 수 있는 혁신교육의 싹을 키워나가는 성장과정에 있다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교육정책과 미래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 학교가 인생의 공정한 출발점이 될 수 있게끔 보편적 교육복지를 실현하고 미래사회 역량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인천시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싶은 말은.
"교육의 공정성을 높이고 계층사다리를 복원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과 교육감 예비후보로서 생각하고 있는 '정의로운 인천교육 실현'은 맥이 같다고 볼 수 있다.

교육의 국가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과 지역과 시민사회가 아동·청소년에게 양질의 돌봄을 제공하면서 단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교육안전망을 조성하는 것은 지금 인천교육에 반드시 필요한 점이다.

정부의 자유학년제·고교학점제·진로맞춤형 교육은 현재 깊이 고민하고 있는 나의 '마을교육공동체 정책'과 만날 때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를 통해 꿈을 실현하는 학생들을 길러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인천교육은 특히 지난 정권시기에 교육부 또는 시정부와 교육정책의 많은 부분에서 충돌하고 갈등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은 인천교육발전의 저해요인이 되어왔다.

이제는 갈등과 대립이 아닌 최상의 파트너 관계를 만들고 중앙과 지방이 상생하면서 교육 분야에서도 분권과 자치가 꽃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은 오직 시민들에게 있다.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고, 미래 사회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교육감인 도성훈을 선택해 줄 것을 부탁한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 인천뉴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 인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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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후보는 충남 천안 근방 마을인 목천 출생으로 10살 무렵부터 인천에서 살았다. 부평남초등학교, 부평동중학교, 부평고를 거쳐 중앙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85년부터 성헌고등학교(현 인제고)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뉴스>에 실린 글 입니다.



태그:#인천뉴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선거운동본부인 '도도도캠프', #인권과 민주적 조직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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