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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말환 작가. 이천시 신둔면 고척리 이천도자예술마을(예스파크)에 있는 갤러리 <두윤>에서.
 안말환 작가. 이천시 신둔면 고척리 이천도자예술마을(예스파크)에 있는 갤러리 <두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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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아침 눈이 내리고 있다. 봄눈이다. 이 눈이 그치면 햇살과 바람과 땅은 더욱 포근해지고 순해질 것이다. 나뭇가지마다 움트고 있는 봄은 쑥 자랄 것이다. 안말환(60) 작가가 화폭에 심은 나무도 봄옷을 입었다.

작가가 나무에 입힌 옷은 따스하다. 4월의 볕 같다. 무리지어 핀 봄꽃처럼 그윽하고 화사하다. 지난 3월 4일 코엑스(COEX)에서 열린 '2018 화랑미술제'에서 안말환 작가를 만났다. 

안말환은 홍익여고 시절 미술과 친밀한 시간을 보냈다. 당시 미술선생님은 슬라이드로 명화를 자주 보여줬고 같은 캠퍼스 내 미술대학의 졸업미전 등을 관람하게 했다. 작가는 자연스레 다양한 작품을 접하며 화가의 꿈을 키워갔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는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녀는 199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작업과 전시를 활발하게 해오고 있다. '나무-관계', '나무-대화', '미루나무 연작-Happy Tree', '바오밥나무 시리즈', '새가 있는 풍경', '소나무 시리즈', 'Dreaming Tree' 등이다. 그동안 개인전 및 초대전 40여회, 국내외 아트페어 100여회, 국내외 단체전 400여회의 전시를 했다. 전시회를 자주 연다는 것은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림은 누구나 보고 즐기고 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 등 특정 공간은 물론이거니와 도서관이나 카페, 사무실, 가정 등 어디서든 누구라도 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 집에 그림 한 점 걸기를 한다면 더욱 좋겠지요."

 안말환 작가의 <나무, 꽃으로 피어나다1>.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처럼 화사하다.
 안말환 작가의 <나무, 꽃으로 피어나다1>.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처럼 화사하다.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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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작가는 나무의 둥치와 굵은 가지, 이파리를 과감히 생략했다. 캔버스 화면 가득 나뭇가지 한 부분을 그렸다. 캔버스 전체에 혼합재료를 두툼하게 사용하여 작가만의 풍부하고 독특한 마티에르(질감)를 살렸다.

나무 그림 앞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 누구인가 다가와 등을 토닥여줬다.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느라 분주하고 지친 숨을 잠시 고르라고 했다. 등을 쓰다듬은 손길은 따듯하고 어조는 달보드레 했다. 둘러보니 마주하고 있는 화폭 속 작가가 심고 키운 나무가 건넨 속삭임이었다. 삶의 어느 한 절 아련한 추억도 떠올랐다.

 안말환 작가의 <나무, 꽃으로 피어나다 2> 무리지어 핀 산수유꽃처럼,  유채꽃처럼, 혹은 가을날 노랗게 물든 은행잎처럼. 다양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안말환 작가의 <나무, 꽃으로 피어나다 2> 무리지어 핀 산수유꽃처럼, 유채꽃처럼, 혹은 가을날 노랗게 물든 은행잎처럼. 다양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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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천도자예술마을에 있는 갤러리 <두윤>에서 작업 중인 안말환 작가는 말했다. 작가는 지난 2016년 10월 이천시 신둔면 고척리 이천도자예술마을(예스파크)에 터를 잡았다.

"저는 여전히 그림을 그릴 때가 가장 즐거워요. 재미있고 행복합니다. 작업을 하며 저도 모르는 사이 삶의 희열을 느껴요. 스스로 위로 받을 때도 있고요. 신기한 것은 전시장에서 제 작품을 보신 많은 분들이 행복하고 평화롭다고 말씀해주신다는 거예요. 그 소중한 공감대가 작업을 꾸준히 할 수 있는 동력이 됩니다. 가족의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 도움도 컸고요."

작가는 작품을 구상하고 조형적인 구도를 잡고 치열하게 몰입한다. 작품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다. 그리고 감상자는 작품 앞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고 추억을 풀어낸다. 어떤 이는 말했다. "작품에는 작가가 묻어있다. 작가의 삶의 철학과 작품관이 녹아있다. 아무리 꼭꼭 숨으려 해도 숨길 수 없다"고. 그래서였을 것이다. 안말환 작가의 작품 앞에 서면 속절없이 편안한 쉼을 누린다. 독특하고 신선한 아이디어와 예술적 영감을 얻는다.

작가는 요즘 300호 캔버스에 반룡송(蟠龍松,이천시 백사면 소재)을 그리고 있다. 이천에 있는 보호수도 그릴 계획이다. 이 작품들이 완성될 즈음 이천에서 개인전을 열려고 한다. 안말환 작가는 오는 4월, 대구에서의 개관 초대전(갤러리 소나무)과 제32회 이천도자기축제 기간 동안 갤러리 두윤에서 선보일 안말환전 작품 준비에 한창이다. 제32회 이천도자기축제는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13일까지 이천도자예술마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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