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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가 국민음료로 자리잡았다. 커피전문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커피시장의 규모도 가파르게 커졌다. 담양커피농장에서 딴 열매를 말리고 볶아서 내린 커피다.
 커피가 국민음료로 자리잡았다. 커피전문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커피시장의 규모도 가파르게 커졌다. 담양커피농장에서 딴 열매를 말리고 볶아서 내린 커피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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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피시장의 규모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지난해 매출 11조원을 넘어섰다. 그 중에서도 원두커피 시장이 10년 사이 7배 이상 커졌다. 커피전문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우리 국민이 지난 1년 동안 마신 커피를 잔으로 따지면 265억 잔, 1인당 512잔을 마셨다는 게 관세청과 관련 업계의 통계다.

커피의 종류도 다양하다. 물의 증기압을 이용해 빨리 만들어낸 커피 에스프레소를 비롯 에스프레소를 물에 희석시킨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어 달콤하고 부드럽게 만든 카페라떼와 카푸치노가 있다.

잘게 빻은 원두에 뜨거운 물을 부어 걸러낸 커피를 드립커피, 직접 손으로 만든다고 핸드드립커피라고 한다. 더치커피는 커피의 눈물로 통한다.

 담양커피농장의 커피열매. 연녹색에서 진노랗게, 빨갛게 익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열매의 크기가 검지손가락 한 마디만 하다.
 담양커피농장의 커피열매. 연녹색에서 진노랗게, 빨갛게 익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열매의 크기가 검지손가락 한 마디만 하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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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양커피농장의 커피열매. 연녹색의 열매가 잘 익으면 달콤한 맛과 향이 묻어난다.
 담양커피농장의 커피열매. 연녹색의 열매가 잘 익으면 달콤한 맛과 향이 묻어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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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하면서도 달달한 커피향이 넘실대는 담양으로 간다. '대나무고을'로 널리 알려진 전라남도 담양군 금성면 석현리에 있는 커피농장이다. 중앙일간지 사진기자로 일했던 임영주씨와 동생 영노씨가 조성한 농장이다.

면적이 1300㎡로 그리 넓지 않지만, 체험장까지 갖추고 있다. 커피는 아프리카나 중남미에서만 재배되는 걸로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선입견이다. 전남도내에서만도 주동일씨가 중심이 돼 고흥에서 운영하는 커피농장에 이어 두 번째다.

 커피열매와 커피꽃. 순백의 커피꽃과 선홍빛으로 익은 열매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봄이 제대로 무르익을 무렵,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커피열매와 커피꽃. 순백의 커피꽃과 선홍빛으로 익은 열매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봄이 제대로 무르익을 무렵, 볼 수 있는 모습이다.
ⓒ 임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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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커피농장에선 연녹색의 커피 열매에서부터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까지 다 만날 수 있다. 봄이 한창 무르익을 때엔 하얗게 피는 커피꽃까지 볼 수 있다. 커피열매를 따서 볶고(로스팅) 분쇄해서 직접 내려 마시기까지 커피의 모든 것도 체험할 수 있다.

커피꽃, 커피 과육을 활용한 잼과 차를 만들고 커피원두 등 갖가지 커피제품도 만난다. 발효커피, 커피꽃차, 커피잎차, 커피열매의 벗겨진 과육 껍질로 만든 카스카라차도 맛볼 수 있다. 커피묘목을 심고, 살 수도 있다.

 담양커피농장의 체험장과 농원 풍경. 커피나무가 자라는 농원과 체험장이 나란히 붙어 있다. 임영노 씨가 커피체험을 준비하고 있다.
 담양커피농장의 체험장과 농원 풍경. 커피나무가 자라는 농원과 체험장이 나란히 붙어 있다. 임영노 씨가 커피체험을 준비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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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양커피 체험장에서 커피를 내리는 모습. 담양커피농장에서는 커피 열매를 따서 볶고 분쇄해서 직접 내려 마시기까지 커피의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담양커피 체험장에서 커피를 내리는 모습. 담양커피농장에서는 커피 열매를 따서 볶고 분쇄해서 직접 내려 마시기까지 커피의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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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주 대표는 "처음엔 아열대 작물인 커피나무가 자라는 데 필요한 온도를 유지해 주고 일교차만 맞춰주면 잘 자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기온을 따뜻하게 해줬더니 묘목이 얼어 죽지는 않았지만, 열매가 맺히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실패를 거듭한 임 대표는 커피나무가 잘 자라려면 온도를 평균 15℃에서 25℃로 유지하고 적절한 일조량과 환기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결과 담양의 토양과 기후에서도 커피나무가 튼튼하게 잘 자랐다.

담양커피농장에서는 직접 재배한 나무에서 나온 씨앗을 발아시켜 묘목까지 키운다. 커피나무는 1년생부터 3년생, 5년생에 이르기까지 어린나무 수천 그루가 있다. 큰나무는 200여 그루에 이른다.

 담양커피농장 전경. 이 농장에서는 직접 재배한 나무에서 나온 씨앗을 발아시켜 묘목까지 다 키우고 있다.
 담양커피농장 전경. 이 농장에서는 직접 재배한 나무에서 나온 씨앗을 발아시켜 묘목까지 다 키우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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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나무 이파리. 사철 초록으로 반질반질 생기가 돈다. 새순은 연한 찻잎처럼 부드럽게 생겼다.
 커피나무 이파리. 사철 초록으로 반질반질 생기가 돈다. 새순은 연한 찻잎처럼 부드럽게 생겼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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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우리에게 생소한 커피나무는 1년에 20㎝ 가량 자란다. 사철 초록으로 생기가 돌고, 새순은 봄날의 연한 찻잎처럼 부드럽게 생겼다. 이파리는 참기름이라도 발라놓은 것처럼 반질반질하다.

커피열매는 언뜻 체리를 닮았다. 연녹색에서 익으면 빨갛게, 진홍빛으로 변해 더 탐스럽다. 열매 하나는 검지손가락 한 마디만 하다. 잘 익은 열매의 과육에서는 체리보다도 더 달콤한 맛과 향이 묻어난다. 순백의 커피꽃에선 자스민향과 비슷한 향이 배어있다.

커피열매는 보통 3년 넘은 나무에서 맺기 시작한다. 아라비카 등 10개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커피는 그가 살고 있는 담양군 금성면의 지명을 따 '골드 캐슬(Gold Castle)'로 이름 붙였다.

 커피나무에 대해 설명해 주는 임영주 담양커피농장 대표. 임 대표는 사진기자 일을 그만 두고 고향으로 내려와 커피나무를 재배하며 인생 2모작을 짓고 있다.
 커피나무에 대해 설명해 주는 임영주 담양커피농장 대표. 임 대표는 사진기자 일을 그만 두고 고향으로 내려와 커피나무를 재배하며 인생 2모작을 짓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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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주 대표의 동생 영노 씨가 커피농장을 찾은 체험객에게 커피나무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임영주 대표의 동생 영노 씨가 커피농장을 찾은 체험객에게 커피나무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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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표가 커피나무에 관심을 가진 건 신문사 사진기자로 일할 때였다. 케냐의 한 커피농장을 찾은 게 출발점이다. 농장에서 커피열매를 직접 따고, 바로 볶아서 자신의 손으로 갈아서 만든 커피의 맛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쌀·과일 등 모든 농작물이 그렇듯이, 커피도 푸드 마일리지와 비례해요. 마일리지(이동거리)가 길면 길수록 신선도가 떨어지죠. 커피도 신선한 게 가장 맛있어요. 좋은 생두와 로스팅, 바리스타의 역할은 그 다음이죠.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바로 딴 열매를 건조시키고 볶아서 내려 마시는 커피의 맛을 금방 알아봐요."

임 대표는 커피열매를 직접 보고 따서 볶고, 내려 마시는 꿈을 꿨다.

 임영주 대표가 담양커피농장의 체험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커피열매를 따서 볶고 분쇄해서 직접 내려 마시기까지 커피의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임영주 대표가 담양커피농장의 체험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커피열매를 따서 볶고 분쇄해서 직접 내려 마시기까지 커피의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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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양커피농장에서 키운 열매를 따서 볶은 커피. 임영노 씨가 커피체험을 위해 볶은 커피를 덜어 분쇄기로 옮기고 있다.
 담양커피농장에서 키운 열매를 따서 볶은 커피. 임영노 씨가 커피체험을 위해 볶은 커피를 덜어 분쇄기로 옮기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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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커피 재배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10여 년 전부터 커피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현지에서 구해온 커피 씨앗을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웠다. 6년 전엔 담양에 작은 비닐하우스를 지어 시험재배를 했다. 주말을 이용해 내려와 커피나무를 돌봤다.

향미전문가 자격증과 이탈리안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취득하면서 차근차근 귀농을 준비했다. 지금은 고향 담양에서 커피나무를 재배하며 인생 2모작을 짓고 있다.

임 대표는 "커피나무는 노동력이 적게 들고, 해충 기피식물이어서 병해충도 많지 않고, 난방비도 큰 부담 없이 지속적으로 수확할 수 있다"며 "커피나무 재배면적을 늘리고 아열대작물도 재배하며 식품가공까지 확대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사회적기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담양커피농장의 체험장과 농원 전경. 임영주 대표는 앞으로 커피나무 재배면적을 늘리면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사회적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담양커피농장의 체험장과 농원 전경. 임영주 대표는 앞으로 커피나무 재배면적을 늘리면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사회적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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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출판 담당 기자로 '다다와 함께 읽은 그림책'을 연재하며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를 펴냈습니다. ohmybook201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