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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퇴장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성추행 시간과 장소에 자신이 없었다는 사진 등을 증거로 내세웠다. 또한 프레시안 보도에 대해 '기획된 대국민사기극'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 정봉주 "성추행 보도는 대국민사기극"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퇴장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성추행 시간과 장소에 자신이 없었다는 사진 등을 증거로 내세웠다. 또한 프레시안 보도에 대해 '기획된 대국민사기극'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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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국회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다가 정 전 의원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를 당한 <프레시안>이 역으로 고소를 제기했다. 정 전 이원이 이날 추가로 공개한 사진에 대해선 "진실규명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진"이라 일축했다.

프레시안은 16일 오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정 전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프레시안이 의혹 보도를 한 뒤 정 전 의원이 수차례 반박 보도자료를 내 반박하는 과정에서 프레시안의 보도를 "대국민 사기극" "새빨간 거짓말" "보도에 의도가 있다"는 등 반복적으로 비난해 프레시안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프레시안은 "보도의 본질은 정치인 정봉주와의 진실 공방이 아니다. 그에게 당했던 악몽을 7년 만에 세상에 토해낸 피해자의 외침이 사실로 입증되어 가는 과정이 핵심"이라며 "사건 현장에 가지 않았다는 정봉주 전 의원의 주장은 유력한 목격자(민국파 : 정대일)의 증언에 의해 이미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프레시안은 "그럼에도 정 전 의원은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며 피해자를 향해 시간과 장소를 한 치의 오차 없이 기억해내라고 다그치다 검찰로 갔다"며 "하지만 정 전 의원이 낸 고소장엔 (고소 대상에) 피해자가 없다. 유력한 목격자도 없다. 프레시안 기자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주장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이 두려워 진실을 밝히자며 시작한 소송에 진실의 주체들을 뺀 걸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A씨가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는 상황을 열거하면서 "익명 미투는 보장돼야 한다. 언론이 기계적 잣대를 버리고 끌어안아야 한다. 사회가 '얼굴 없는 미투'를 보듬고 용인해주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직장에서, 길거리에서, 모든 일상에서 자행되는 그 어떤 성폭력도 경중을 가리지 않고 세상에 알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 전 의원의 변호인단은 보도자료를 내 "2011년 12월 23일 정 전 의원의 일정이 연속 촬영된 780여 장의 사진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사진 1장을 공개했다. 사건 당일 오전 11시 54분에 정 전 의원이 서울 합정동 녹음 스튜디오에 '나꼼수' 구성원들과 함께 있는 사진이다.

정 전 의원 변호인단은 이 사진을 비롯한 780여장의 사진을 통해 "정 전 의원뿐 아니라 '정 전 의원을 수행해 여의도에 갔다'고 주장한 민국파 역시 여의도에 간 일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한 사진 1장이 '합정동 인근에 있다 모친 병문안 뒤 여의도에 들렀다 합정동으로 복귀했다'는 민국파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지는 못 한다.

이에 대해 <프레시안> 관계자는 "진실규명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진"이라고 평가하면서 "진실은 하나이고,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지는 곧 드러날 것"이라고 반응했다.


태그:#정봉주, #성추행의혹,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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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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