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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뒤 귀환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뒤 귀환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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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가 "지난해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북에 메시지를 전달했다"라고 말해 대북특별 사절단(아래 대북특사단)의 방북 성과가 '지속된 남북 접촉'의 결과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8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북에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축적된 과제가 있다"라며 "그 축적 과제에 김정은 위원장이 답을 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대북특사단이 남북간 합의사항으로 발표한 '4월 말 제3차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개최' 등이 사전에 조율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관계자는 "그건 오보다"라고 일축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때) 김여정(특사), 김영철(고위급 대표단 단장)이 왔을 때 충분히 우리의 뜻을 전달했고, 사실 김여정·김영철(이 오기) 전부터죠(우리의 뜻을 전달했죠)"라고 말했다.

이는 대북특사단이 방북성과로 가져온 합의사항 등이 사전에 조율된 것은 아니지만 남측이 지난해부터 한반도 비핵화나 북미대화, 남북정상회담 등과 관련된 문 대통령의 생각을 북측에 전달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4월 말 제3차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개최'와 '핵·미사일 도발 중단' '남북정상간 핫라인 설치' '한반도 비핵화 선대 유훈 유지' 등 중요한 의제들이 1시간에 걸친 김정은 위원장과의 접견(5일)에서 전격 합의되거나 논의됐다는 점도 '지속된 남북 접촉'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직후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남북간 접촉을 통해 남북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 전달한 북의 메시지는 6명만 알고 있어"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이 6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대북특사단 귀환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등이 6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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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관계자는 대북특사단 수석특사로 방북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남측으로 돌아온 직후 맥마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좌관과 통화한 사실도 공개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에 전달할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정의용 실장이 북한에 다녀오자마자 그날(6일) 저녁에 맥마스터와 통화해 (방북 결과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야기해줬다"라며 "이것은 제 추정인데, 정 실장이 맥마스터 보좌관에게 '북한이 당신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다'고 말하지, 그것이 어떤 메시지인지는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정의용 실장은 지난 6일 방북결과 브리핑에서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저희가 추가로 갖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언론에 발표한 내용 외에 북한이 미국에 전달한 메시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중단·폐기,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 북 억류 미국인 3명 석방 등을 거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이 들고갈 카드에 궁금증이 많은데 그 내용을 아는 사람은 대북특사단 다섯 분과 대통령밖에 없다"라며 "국내에서 아는 사람은 이렇게 6명밖에 없고, 저도 물어보지 않았다"라고만 말했다.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은 이날 미국으로 떠나 3박 4일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이 펜스 부통령,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을 만나 방북결과와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설명하고 전달할 예정이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백악관에 들어가긴 하는데 거기서 누구를 만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태그:#대북특사단, #남북정상회담, #문재인, #김정은, #정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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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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