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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양 태목리 대숲. 영산강 둔치를 따라 들어선 대숲이다. 대숲도 소담스럽고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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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에서 봄이 가까이 와 있음을 직감한다. 봄마중을 나간다. 영산강 상류에 있는 태목리 대숲이다. 보호 지역으로 지정된 담양하천습지가 품고 있는 대숲이다. 대숲과 습지 여행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2월 25일, 이곳을 직접 방문했다.
영산강을 경계로 행정구역이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로 구분된다. 대숲은 전라남도 담양군 대전면에 속한다. 호남고속국도(담양-고창) 북광주 나들목에서 담양 대치 방면으로 오른편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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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병란 시인의 시 ‘담양골의 노래’ 시비와 대바구니 모양의 조형물. 영산강변 주차장에 설치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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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산강 둔치에서 만나는 대숲. 둔치 길(왼편)을 따라 대숲이 이어져 있다. 오른쪽 길은 강변 대숲으로 가는 데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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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 옆으로 난 강변 둔치를 따라간다. 강물과 가까이서 눈 맞추며 습지와 호흡할 수 있는 둔치다. 빛바랜 갈대도 강변 풍경과 어우러져 멋스럽다. 새봄과 함께 찾아온 봄기운이 강물에 넘실대고 있다.
문병란 시인의 시 <담양골의 노래>가 시비로 세워져 있다. 큰 대바구니 모양의 조형물도 별스럽다. 둔치 길은 영산강을 가운데에 두고 한쪽은 걷는 길로, 다른 쪽은 자전거를 타는 도로로 만들어져 있다.
길은 둔치를 따라 대전면에서 수북면 쪽으로 이어진다. 포장되지 않은 흙길이다. 어릴 때 깨복쟁이 친구들과 어깨 걸고 다녔던 그 길이다. 그래서 더 정겹다. 길섶에서 숲을 이룬 대밭도 소담스럽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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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산강과 어우러진 태목리 대숲. 대숲이 강변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강변에서 만나는 대숲이 색다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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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산강변에 자리한 태목리 대숲의 나무데크. 이 데크를 따라 들어가면 영산강 습지와 만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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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편으로 대숲이 우거져있다. 대숲 가운데로 나무다리(데크)가 놓여있다. 자연스레 발길이 대숲으로 향한다. 양쪽에서 대숲의 호위를 받는다. 오래 전 주민들의 생계를 이어줬던 대숲이다. 잦은 홍수로 농사조차 지을 수 없을 때의 이야기다.
대숲 길은 그다지 길지 않다. 걷는 맛은 색다르다. 대숲에서 불어오는 바람결에서 새봄의 풋내음이 묻어난다. 강바람에 댓잎 부대끼는 소리가 서걱서걱 귓전을 간질인다. 흡사 대나무가 들려주는 연주 음악 같다.
대숲 사이로 난 데크를 빠져나가면 영산강이 반긴다. 대숲에서 만나는 강 풍경이 별나다. 강변을 전망할 수 있는 대숲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백로 몇 마리가 강변에서 쉬고 있다. 물새도 여러 마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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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목리 대숲과 나란히 이어지는 영산강변 습지. 수초가 무성하게 자라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강변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해맑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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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행객이 영산강변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강변에는 여울과 습지가 무성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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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대숲에서 되돌아 나와 다시 둔치를 따라간다. 왼편으로 태목리와 강의리를 품은 한재벌판이 펼쳐진다. 황량하던 들녘에서 새봄의 기운이 움트고 있다. 담양군 대전면과 수북면, 장성군 진원면을 감싸 안은 병풍산과 불태산의 자태도 넉넉하다.
영산강은 길 오른편에서 흐른다.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는 강변은 고즈넉하다. 강물에서 청둥오리와 원앙 등 물새들이 유유자적하고 있다. 잔잔한 물길을 내며 헤엄치는 모습이 아름답다. 요란한 날갯짓을 하며 날아오르는 수꿩이 강변의 고요를 깨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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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산강과 어우러진 대숲의 반영. 흡사 섬처럼 생겼다. 태목리 대숲과는 별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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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산강을 유유자적하는 물새들. 고즈넉한 강에서 잔잔한 물길을 내며 헤엄치는 모습에서 여유가 묻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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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는 여울과 습지가 무성하다. 여러 생물과 식물이 살아가도록 보듬어주는, 생태계를 지켜주는 소중한 여울이고 습지다. 강변의 운치를 더해주는 건 덤이다. 운이 좋으면 멸종위기에 놓인 수달과 삵도 만날 수 있다.
강물도 맑고 깨끗하다. 수초가 무성하게 자라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강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안식처다. 언뜻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소중한 수초다. 강변으로 봄마중을 나와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해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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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울과 습지가 무성한 영산강. 수초가 무성하게 자라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 너머로 태목리 대숲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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