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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고관세 부과 발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고관세 부과 발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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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에 이어 보복관세 카드까지 꺼내며 무역전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어떤 한 나라가 우리 제품을 수입하며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데 우리는 그 나라의 같은 제품을 수입하며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면 공정하지도 영리하지도 않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이 우리에게 부과하는 것만큼 똑같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상호 호혜세'(reciprocal tax)를 도입할 것"이라며 "8000억 달러(약 866조 원)의 무역 적자를 겪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전날 미국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발표한 것에 유럽과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며 무역보복을 경고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곧바로 상호 호혜세를 내세워 재반격에 나선 것이다.

앞서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그에 비례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며 "오는 7일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보복 방식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도 미국 국채 매입 중단,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대한 덤핑 조사와 벌금 부과 등의 보복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미국발 무역전쟁이 시작되자 각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로베르토 아제베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무역전쟁은 누구도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고관세 부과를 우려하며 각국의 대응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트럼프의 무지, 세계 경제 어려움에 빠뜨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망상이 촉발한 무역전쟁으로 미국 철강회사 US스틸 시가총액이 하루 동안 약 4억6000만 달러 증가했지만, 미국 증시의 전체 시가총액은 약 1400억 달러가 사라졌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고관세를 부과하면 단기적으로는 미국 철강회사들이 약간의 이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결국 트럼프의 무모한 무지로 미국과 전 세계 경제가 엄청난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내에서도  철강·알루미늄 고관세 부과가 곧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미국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것이며 다른 나라들의 보복으로 무역질서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트럼프 행정부는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철강은 미국의 국가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라며 "또한 철강 수입량이 너무 많아 미국 철강 산업에 부정적인 충격을 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통조림을 들어 보이며 "아침에 편의점에서 구매한 1달러 99센트짜리 통조림 가격이 철강 관세 탓에 25% 오르더라도 고작 0.6센트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관세 인상은 별 것 아니다(no big deal)"라고 강조했다.

대내외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관세 폭탄을 강행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은 곧 새로운 관세 부과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전망이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철강, #무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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