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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과 함께 30만 일자리 지키기 결의대회를 연 한국지엠 노동조합.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과 함께 30만 일자리 지키기 결의대회를 연 한국지엠 노동조합.
ⓒ 한국지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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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10시 인천 부평구의 한국지엠 주식회사(아래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2018 임금 및 단체 협약' 3차 본교섭이 열렸지만, 노사 양측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별다른 소득없이 발길을 돌렸다. 

한국지엠 노동조합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임단협에 관해 논의된 내용은 없고, 2차 교섭 때 중단된 경영설명회를 이어서 질의만 하다가 끝났다"라고 밝혔다. 즉, 군산공장 폐쇄 등 최근 불거진 한국지엠 사태 해결을 위한 진전있는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 이날 노동조합에서는 임한택 지부장을 포함해 17명이, 회사 측에서는 카허 카젬 사장 등 18명이 참석했다.

노조 측은 한국지엠이 제네럴모터스(GM)에 지불한 높은 이자, 업계 평균을 웃도는 부품 및 매출원가 등 5가지를 경영 실패 원인으로 꼽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원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 경영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설명하는 30장의 자료만 가져왔을 뿐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경영 허술의 원인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과도한 개발비에 대한 설명도 기대했다. 노조 측은 "15년간 한국지엠이 GM에 지불한 7조 2000억 원의 연구비용이면 국내의 타사에서는 약 10대의 신차를 개발할 수 있는 비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사측은 "2010년 지티오(GTO) 협약에 의해 GM 글로벌 연구개발로 정책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노조 측은 "GTO 협약에 의해 우리가 개발을 하면 우리가 생산해야 하는데, 본사의 허락을 받는 건 잘못된 일"이라며 "이런 식으로 정책(회계)을 펴면 사측이 말하는 흑자로 돌아서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꼬집었다.

또, 노조는 GM에서 파견한 외국인 임원인 아이에스피(ISP)에 한국지엠이 제공하는 복지 및 임금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개개인의 임금은 기밀자료이기에 공개할 수 없다"며 "추후 교섭에서 평균적인 금액에 대해 노동조합 간사와 함께 논의해 말씀드리겠다"라고 답했다.

한국지엠에 소속된 근로자는 노조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임단협의 혜택을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상무 이상의 임원에게는 업무용 차량(중형 세단 이상)과 통신비를, 외국인 임원에게는 직급에 따라 국내 거주비 및 자녀 학자금을 전액 지원한다.

앞서 27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경영지표 분석 자료를 공개하며 한국지엠의 경영부실은 과도한 임금보다는 대규모 차입, 높은 이자, 과도한 기술료 지급 등 경영상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매출원가율(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영업이익률(매출액에 대한 영업 이익의 비율), 부채비율(부채총액을 자기자본액으로 나눈 비율) 등을 제시하며 "한국지엠의 경영위기는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과도한 임금이 아닌 경영상의 이유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한 회사의 입장을 다시금 확인했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의 조합원에게 불가능한 희망을 주는 건 잘못된 것이라 판단해 폐쇄를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희망퇴직의 범위를 전체 공장으로 확대시킨 이유를 "모든 조합원이 불안해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후에 대한 조치에 대해서는 3월 2일 희망퇴직 마감이 지나고 구체적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노조는 "이런 식의 교섭은 무의미하다"며 교섭을 마친 뒤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과 함께 30만 일자리지키기 결의대회를 열고,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2000여 명 참가했다.



태그:#한국지엠, #제네럴모터스, #군산공장 폐쇄, #노조 임단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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