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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삼거리 인근에 있던 물닭들이 먹이활동을 위해 건너편 과수원으로 줄지어 도로를 횡단하는 모습.
 평촌삼거리 인근에 있던 물닭들이 먹이활동을 위해 건너편 과수원으로 줄지어 도로를 횡단하는 모습.
ⓒ <무한정보> 장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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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저수지 주변 도로에 야생오리로 보이는 새가 여러 마리씩 죽어있다. 벌써 한달 가까이 계속이다. 원인조사가 필요하다. 또 동물사체를 먹기 위해 차도로 뛰어드는 고양이 등을 피하려다 교통사고가 날뻔했다. 군청 어디로 전화해야 치우는지 모르겠다."

7일, 충남 예산군 대흥면에 사는 한 주민의 제보를 받고 나간 현장에서 로드킬(동물들이 도로에서 자동차 등에 치여 죽는 것)이 목격됐다.

예산군청 환경과 공무원에 따르면, 이들 사체는 물닭이다.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먹잇감이 줄어들자 먹이활동을 위해 도로를 무리지어 횡단하다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관계자는 "개체수가 너무 많으니 먹이를 공급하지 말라는 지침이다"라면서 "로드킬 사체는 국도와 지방도, 군도별로 각 도로 관리기관이 처리해야 하는데 대부분 주민들이 군청 환경과로 연락을 해 신고가 접수되면 수거해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예당저수지를 지나는 차량들의 저속운전이 유일한 예방책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가장 많은 사체가 발견되는 곳이 예산군 응봉면 신리와 대흥면 교촌리 경계(교촌낚시좌대) 도로와 평촌삼거리 부근이다. 문제의 현장 주변에 '야생동물이 지나갈 수 있으니 속도를 줄여달라'는 기본적인 안내문이라도 게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흥 교촌리 예당저수지 인근 도로에 죽어있는 물닭 모습.
 대흥 교촌리 예당저수지 인근 도로에 죽어있는 물닭 모습.
ⓒ <무한정보> 장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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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은 단순히 야생동물보호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이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최소한의 대책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김봉균 재활관리사는 "물닭은 위급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진다. 크기도 작기 때문에 사고를 당하면 부상이 아니라 즉사하게 돼 구조센터로 신고가 들어오는 일은 거의 없다"면서 "다만 사체를 방치할 경우 질병확산, 교통사고 같은 2차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사체를 수거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인력을 상시배치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주민신고를 받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전북과 충북, 강원, 창녕, 서산 등 10여 개 지자체는 야생동물 등의 충돌방지 및 사체처리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실행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로드킬, #야생동물, #야생동물 사체, #예당저수지,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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