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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 첫 번째 입춘(立春)이 지났지만 추위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 여전히 춥다. 그러나 하늘에서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땅에서도 곧 봄을 알려줄것이다.

남녘부터 봄소식이 올라오듯 농사도 따뜻한 지역에서부터 시작된다. 농담처럼 부지런히 농사 지으려면 남쪽으로 귀농하고, 쉬엄쉬엄 하려면 북쪽지역으로 귀농하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날씨는 농사를 좌지우지 할 만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 때쯤부터 부지런한 농부들은 모종준비를 한다. 작물마다 모종으로 키우는 방법과 기간은 제각각으로 다양하다. 잘 여문 씨앗을 골라 심기 위해서 최아(催芽)발아법을 쓰기도 하고, 다른 작물에 비해서 긴 시간 동안 모종으로 키우는 고추, 토마토와 같은 과채류는 가식(假植)방법으로 본잎이 나올 때까지 임시로 키워서 모종판(plug tray)으로 옮겨 심기도 한다.

위와 같은 농사법이 발달하게 된 것도 날씨와 관련이 있다. 특히, 겨울의 영향으로 흙이 풀리고 서리가 그칠 때를 기다렸다가 파종을 한다면 농사 짓는 기간이 짧아지고 수확에도 영향을 받는다. 밭으로 옮겨 심는 때에 맞춰서 미리 싹을 내거나 모종으로 키워두면 작물의 생육이 빨라지고 수확량도 높일 수 있으며 해충피해도 줄일 수 있다.

 난방필름위에서 물수건으로 씨앗의 싹을 틔우는 최아(좌측)와 가식을 위해 싹을 틔우고 있는 모판의 수분유지와 보온을 위해 비닐을 씌웠다
 난방필름위에서 물수건으로 씨앗의 싹을 틔우는 최아(좌측)와 가식을 위해 싹을 틔우고 있는 모판의 수분유지와 보온을 위해 비닐을 씌웠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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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을 틔우는 최아발아법 젖은 수건에서 싹을 틔운 씨앗은 한개씩 옮겨 심는다
▲ 싹을 틔우는 최아발아법 젖은 수건에서 싹을 틔운 씨앗은 한개씩 옮겨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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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여문 씨앗을 찾는 방법

씨앗이 들어 있는 봉투 뒷면을 보면 지역마다 다른 파종 시기가 적혀 있고 발아율(%)이 있다. 보통 70% 내외의 발아율이 표시되어 있는데, 이것은 씨앗의 70%만 발아되고 30%는 불량이라는 표시가 아니다.

전체적으로 발아될 확률을 나타낸 것으로, 실제로 씨앗이 발아가 되는지는 심어봐야 알 수 있다. 발아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싹이 나오지 않는다면 불량 씨앗이지만, 발아가 된다고 해서 수확을 할 수 있는 씨앗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제대로 씨앗이 여문 채종 조건을 100으로 봤을 때, 제대로 여물지 않은 씨앗이 있을 수 있다. 제대로 여물지 않았어도 싹을 틔우고 성장을 하지만 생육 상태가 좋지 못할 수 있다. 벼농사에서 제대로 여물지 않은 쭉정이 볍씨를 골라내기 위해 염도를 맞춘 소금물에 담궈서 가라앉는 볍씨만 종자로 쓰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최아 발아법은 불량 씨앗과 제대로 여물지 않은 씨앗을 선별해서 우량 씨앗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아를 위한 조건으로는 온도와 수분을 유지해주면 된다. 물을 흡수하고 유지할 수 있는 수건이나 종이 타올에 씨앗을 골고루 펼쳐놓고 전기장판이나 난방이 되는 방바닥에 놓아두면 된다. 중요한 것은 최아 과정에서 수분 유지를 위해 비닐로 덮어두거나 필요하면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준다.

작물마다 씨앗에서 싹이 트는 기간은 다르므로 수시로 확인을 하고, 핀셋이나 젓가락으로 싹이 튼 씨앗을 모종판으로 한 개씩 옮겨 심으면 된다. 싹은 길게 키우지 않는 것이 좋으며, 옮겨 심을 때는 뿌리가 되는 싹이 아래를 향하도록 넣어주는 것이 생육에 도움이 된다.

가식을 위한 발아를 할 때도 새싹이 나올 때까지는 난방이 되는 조건에서 싹을 틔운다. 씨앗을 촘촘하게 넣거나 물을 많이 주면 웃자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새싹이 틔워지면 햇볕을 잘 받도록 해줘야 웃자라지 않고 튼실하게 자란다. 독립적으로 키우기 위해 가식을 하는 시기는 떡잎(2장)이 생긴 다음에 본잎(4장)이 나오는 시기. 이 때 튼실해 보이는 것으로 하나씩 뽑아서 모종판으로 옮겨심는다.

 싹을 틔운후에는 햇볕을 받도록 해줘야 잘 자란다
 싹을 틔운후에는 햇볕을 받도록 해줘야 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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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모종법 씨앗을 골고루 뿌린후 떡잎이 나오고 본잎이 나올 무렵 모종판으로 한개씩 옮겨심는다
▲ 가식모종법 씨앗을 골고루 뿌린후 떡잎이 나오고 본잎이 나올 무렵 모종판으로 한개씩 옮겨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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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근작물의 최아

감자,생강,토란처럼 여러 개가 뭉쳐서 덩이줄기로 자라는 구근작물의 싹을 틔우는 것도 최아법으로 한다. 씨앗의 최아는 햇볕이 없는 곳에서도 가능하지만 구근작물은 햇볕을 필요로 하는데, 직접 햇볕을 쬐는 것이 아닌 반사광이나 반그늘 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다. 비닐하우스에서 하거나 햇볕이 들어오는 집안과 같은 실내에서도 할 수 있다.

구근작물은 일정 기간 동안 동면(冬眠)을 하는 동물의 겨울잠과 같은 휴면(休眠)을 하는 특성이 있으며, 햇볕으로 천천히 온도를 높이면서 잠을 깨운다. 싹을 틔우는 기간은 보통 10~20일 정도로 시간이 많이 걸리며, 환경조건에 따라 앞당겨지거나 늦춰지기도 한다. 온도가 내려가는 저녁에는 이불 등으로 보온을 해주는 것이 좋다.

구근작물의 싹을 틔워서 심는 이유는 건강한 생육과 수확량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바닥에 골고루 펼쳐놓거나 통풍이 되는 상자나 양파망에 넣고, 골고루 햇볕을 받도록 며칠에 한번씩 위아래의 위치를 바꾼다. 직사광선을 받거나 햇볕이 강할 때는 신문지를 덮어주면 된다. 생강은 적절한 수분유지가 필요하므로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주면서 싹을 틔우기도 한다.

0.5~1cm이내로 씨눈을 틔워서 심는데, 4월초순에 심는 감자와 5월초순에 심는 생강은 2-3개의 씨눈이 있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심는다. 칼로 잘라진 구근은 햇볕을 직접 받지 않는 반그늘 상태에서 며칠 지나면 상처가 아물며, 잘라서 바로 심을 경우는 불에 태운 알칼리성의 나뭇재를 묻혀서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반사햇볕을 이용하여 씨감자(좌측)와 생강의 싹을 틔우고 있다.
 반사햇볕을 이용하여 씨감자(좌측)와 생강의 싹을 틔우고 있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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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집을 깊이 내서 쪼개지 않고 며칠 건조후에 심거나(우측 상단) 바로 심을 때는 칼로 절단을 한 후에 나뭇재를 묻혀서 심기도 한다(우측 하단)
 칼집을 깊이 내서 쪼개지 않고 며칠 건조후에 심거나(우측 상단) 바로 심을 때는 칼로 절단을 한 후에 나뭇재를 묻혀서 심기도 한다(우측 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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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밭으로 옮겨심기 전까지 모종 키우는 방법은 다음 농사일기에서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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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도 짓고, 농사교육도 하는 농부입니다. 소비만 하는 도시에서 자급자족의 생산을 넘어서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농부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흙에서 사람냄새를 느꼈을때 가장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