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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군민회에 따르면 범군민회가 주최하는 삼성지역발전기금 4자 토론회가 오는 12일 오후 2시 태안군청 대강당에서 열린다.하지만, 허베이조합이 토론회 불가입장을 밝히고 있어 현재로서는 4자 토론회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
▲ 범군민회가 오는 12일 4자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내건 현수막 범군민회에 따르면 범군민회가 주최하는 삼성지역발전기금 4자 토론회가 오는 12일 오후 2시 태안군청 대강당에서 열린다.하지만, 허베이조합이 토론회 불가입장을 밝히고 있어 현재로서는 4자 토론회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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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를 한다고 공개적으로 홍보했기 때문에 토론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측의 참석 여부에 따라 2가지 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오는 12일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과 태안군, 태안군의회와 함께 4자 토론회를 제안한 '군민발전기금 1500억원 찾기 범군민회'(아래 범군민회)가 민중재판식 토론회는 "없을 것"이라며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아래 허베이조합)에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토론회를 5일여 앞둔 7일 허베이조합 측에 확인한 결과 토론회를 제안하는 범군민회측의 공문이나 연락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돼 현재로서는 4자 토론회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에 범군민회가 밀어붙이기식 일방적인 토론회 개최를 통해 허베이조합을 압박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범군민회가 이미 6.13지방선거에 출마할 출마예정자들에게 토론회 참석을 요청했는데, 범군민회는 12일 토론회에서 허베이조합이 불참할 경우 출마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삼성지역발전기금과 관련한 소신과 입장을 듣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또한 출마예정자들의 입장이 범군민회와 뜻을 달리 할 경우 일명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낙선운동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연유로 범군민회가 정치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범군민회가 출마예정자들을 다 불러서 삼성출연금에 대해 태안군이 운영하는게 합당하냐 허베이조합이 운영하는 게 합당하냐에 대한 소신을 듣는다고 하는데 도대체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된다"면서 "범군민회가 정치적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법찾기(?) 나선 범군민회, 허베이조합측 참석에 따라 2가지 안 마련

범군민회에 따르면 범군민회가 주최하는 삼성지역발전기금 4자 토론회가 오는 12일 오후 2시 태안군청 대강당에서 열린다.

범군민회는 이날 4자 토론회를 통해 삼성지역발전기금의 수탁, 운영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해 낸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는 패널로 해양수산부와 충남도 서해안유류사고지원과 등에도 참석 요청을 보낸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14년 6월 '삼성출연금 운용방안 연구' 용역서를 내놓은 충남연구원(옛 충남발전연구원) 관계자도 불러 범군민회를 비롯한 허베이조합, 태안군, 태안군의회 등 4자와 토론회를 통해 해법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지역발전기금의 태안군 수탁‧운용을 주장하고 있는 범군민회는 특히 이날 토론회를 통해 태안군 수탁이 아닌 허베이조합에서 기금 수탁 및 운영하는 방안이 합당하다는 결론이 도출되면 범군민회는 이를 수긍하고 물러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범군민회 측 관계자는 "토론회를 예고한 이상 허베이조합이 참석하지 않아도 취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계획대로 패널들이 참석해 토론회를 진행하는 안과 만약 허베이조합 측이 참석하지 않을 경우에는 군수, 도의원, 군의원 출마예정자들을 모두 초청한 만큼 그 분들의 입장을 듣는 시간으로 진행될 것이다. 되도록 허베이조합이 참석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려하는 바와 같이) 민중재판식 토론회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 뒤 "초청한 패널들이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삼성지역발전기금을 허베이조합으로 수탁해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되면 범군민회는 그대로 따를 것"이라고도 했다.

허베이조합측 "토론회 참석 요청받은 바 없다… 토론회 안 나가"

한편, 범군민회가 제안한 4자 토론회를 주도할 사회자로 범군민회 내부 인사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자 토론회의 키를 쥐고 있는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측은 지난 2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범군민회가 4자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하는데 정식적으로 토론회 참석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확인 결과 토론회를 5일여 앞둔 7일까지도 요청은 없었다.

이는 범군민회가 자체 회의를 통해 4자 토론회를 개최키로 결정한 뒤 정작 4자 토론회 성사에 핵심 키를 쥐고 있는 허베이조합 측에는 연락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허베이조합 관계자는 "삼성출연기금과 관련한 범군민회의 관심에는 고맙게 생각하고, 태안군 수탁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 법적 근거도 없이 막무가내식으로 주장만 펼쳐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대화는 필요하지만 지금은 대화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이번 토론회에는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범군민회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이로써 오는 12일의 토론회는 범군민회의 성토의 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문 국장은 2만여명이 넘는 피해민(법원에서 인정한 피해민)들을 대상으로 '태안군유류피해민대책총연합회의 성명서'를 지난 1일 부로 우편발송했다고 전했다. 본지가 입수한 성명서에는 '최근 군민이란 이름으로 피해민을 온데간데 없는 그림자로 만드는 근거없는 허위주장들이 난무하여 이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5가지로 분류해 문답식으로 작성돼 있다.

5가지 문항은 ▲삼성중공업 피해지역발전기금의 성격은 무엇인가를 비롯 ▲기금수탁 주체는 피해민인가, 태안군인가?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설립과정 ▲허베이조합 정관에서 규정하는 '상속'의 정확한 내용 ▲향후 기금운용의 방향 등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이 담겨있다.

태안군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갈등을 중재해야 할 위치에 있어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범군민회 측에 전달했지만 범군민회측이 공동주최로 태안군을 포함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역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에는 태안군과 태안군의회, 범군민회가 주최로 명시됐다. 이는 태안군이 공동주최로 포함되면 토론회 자체에 힘이 실릴 것을 예상한 범군민회측의 판단으로 보인다. 하지만, 태안군은 공동주최에서 태안군을 제외시켜 줄 것을 지속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안군 관계자는 "범군민회측에서 현수막 등에 태안군은 공동 주최로 넣겠다고 해서 군수는 갈등을 중재해야 할 최후의 보루에 있어야 할 자리인데 한쪽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고 제외시켜 달라고 했다"면서 "태안군은 삼성지역발전기금과 관련한 갈등을 하루속히 해결되길 기대하지만 토론회 참가는 현재로서는 어렵지 않겠나 본다"고 말했다.

토론회 장소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또 다른 태안군 관계자는 토론회 장소를 태안군청 대강당으로 대여해 준 것과 관련해 민-민갈등을 중재해야 할 태안군이 이미 군민회의 입장에 서 있는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장소 문제도 토론회를 군청 대강당에서 개최한다고 범군민회에서 의뢰해서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난감해 한 뒤 "다만 토론회 주최에서 태안군은 제외시켜달라고 요구했는데 현수막에 버젓이 게재된 점에 대해서는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와 관련해 태안군선거관리위원회는 "토론회 개최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토론회 이후 공개적으로 낙선운동을 하게 되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면서 철저한 감시활동을 펼쳐나가겠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군민발전기금 1500억원 찾기 범군민회,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삼성지역발전기금, #태안군, #태안군유류피해민대책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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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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