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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다가온 가운데,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기원하는 이색적인 행사와 기획이 다양한 분야에서 선보이고 있다.

한국 전통음악 전문 채널인 국악방송에서 평일 오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 <음악의 교차로>(연출 고효상)에서도 올림픽과 동계스포츠 관련 희귀 대중가요를 2월 6일부터 특별 코너로 소개한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손기정의 마라톤 우승을 축하하는 노래 <마라손 제패가>, 그리고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양정모의 레슬링 우승을 축하하는 노래 <몬트리올의 금메달>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두 곡 외에도 한국 최초의 동계스포츠 가요로 눈길을 끄는 <스케팅 시대>가 처음으로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스케팅 시대> 음반 딱지
 <스케팅 시대> 음반 딱지
ⓒ 유정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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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 전인 1934년 1월 신보로 발매된 <스케팅 시대>는 제목 그대로 대표적인 동계스포츠인 스케이팅 선수들의 패기 있는 모습을 묘사한 곡이다. <타향살이>를 함께 만든 당대 최고의 대중가요 작가 금릉인과 손목인이 작사, 작곡을 맡았고 아직은 데뷔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인이었던 <목포의 눈물> 가수 이난영이 김창배와 함께 녹음을 했다.

북풍은 살을 베이고 빙해는 천리인데/ 때는 겨울/ 추위를 무릅쓰고 바람을 걷어차며/ 피가 뛰네 살이 뛰네 스케팅 시대
눈발은 손을 베이고 찬 기운 산을 덮어/ 때는 겨울/ 근장한 팔다리에 용기가 백출하여/ 지쳐 가네 달려 가네 스케팅 시대
겨울은 운동의 시절 사나이 기운 날 때/ 곳은 빙해/ 두 눈을 부릅뜨고 두 주먹 부르쥐니/ 날아가네 쫓아가네 스케팅 시대
- <스케팅 시대> 가사


 <스케팅 시대> 신문 광고
 <스케팅 시대> 신문 광고
ⓒ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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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초반에도 이미 스케이팅 경기가 열렸고 출전해서 기량을 겨루는 선수들이 있었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아직 스케이팅이 그리 익숙지 않은 스포츠였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스케팅 시대>는 이색적인 작품으로 발표되어 눈길을 끌기는 했으나 당시 음반 판매 실적이 그리 좋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손목인의 부인인 원로가수 오정심씨 역시 들어 보지 못한 작품이라고 면담을 통해 밝혔다.

자칫 신문 광고 기록으로만 남을 뻔했던 첫 번째 동계스포츠 가요 <스케팅 시대>가 복원 작업을 거쳐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데에는 옛가요사랑모임 유정천리(회장 이동순)의 노력이 있었다.

2009년 출범 이후 1960년대 이전 고전 대중가요의 보전과 보급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 온 유정천리에서는 2016년 이난영 탄생 100년을 기념해 CD 열 장 분량으로 회원용 <이난영 전집>을 제작했는데, 그 제작 과정에서 <스케팅 시대>가 발굴, 복원되었던 것이다.

 유정천리에서 제작한 <이난영 전집>
 유정천리에서 제작한 <이난영 전집>
ⓒ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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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리 회원 소장품 중에서 발견된 <스케팅 시대> 유성기음반은 다소 마모된 상태였고 부분적인 파손까지 있었지만, 전문적인 복원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들을 수 있는 상태로 다듬어져 <이난영 전집>에 수록되었다. 그리고 보다 많은 이들이 직접 감상할 수 있도록 이번에 방송을 통한 공개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스케팅 시대>는 올림픽 개막 전야인 2월 8일에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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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찾는 사람, 노래로 역사를 쓰는 사람, 노래로 세상을 보는 사람.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출판 담당 기자로 '다다와 함께 읽은 그림책'을 연재하며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를 펴냈습니다. ohmybook20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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