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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는 신문, 방송, 포털, SNS 등 다양한 매체에 대한 각 분야 전문가의 글입니다. 언론 관련 이슈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토론할 목적으로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마련한 기명 칼럼으로, 민언련 공식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기자 말

평창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기는 했지만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 단일팀이 성사되면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평화올림픽으로서 전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현대 올림픽이 상업화된 스포츠 행사로 변모하면서 많은 논란이 있지만 올림픽의 기본 정신이 '평화'에 있음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도 평화에 대한 갈망으로부터 비롯되었으며 근대 올림픽 역시 그러하다. 그래서 정치군사적 긴장과 대결 구도가 첨예한 상황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이 과연 한반도 평화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평창, 평화의 씨앗을 뿌리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분위기가 긍정적이다. 그동안 정부가 꾸준히 북한의 참가를 타진한 가운데 연초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 참가 및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고, 문재인 대통령이 즉각 환영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전격적으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이후 남북 고위급 회담 및 다양한 실무접촉이 진행되면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확정되었다. 이로써 평창올림픽은 한겨레 사설 <남북 함께하는 평창 올림픽, 평화 출발점에 섰다(1.21)>가 말하듯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작은 씨앗을 뿌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평창 이후에도 한반도 평화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특히 SBS <미 국방부 "평창 끝나자마자 한·미 합동훈련 즉시 시작"(1.26)>, YTN <평창 앞두고 美 '코피 터트리기 전략' 논란(2.3)>, 뉴시스 <아베, 文대통령에 "올림픽 후 한미군사훈련 즉시 실시" 요구(2.4)> 등에서 보듯이 올림픽이 막을 내린 후 평창이 뿌린 씨앗이 결실을 맺지 못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연합뉴스 <친박단체 도심 집회.."11일 北예술단 앞에서 화형식할 것"(2.3)>, 서울신문 <홍준표 "평양올림픽 끝나면 文정권은 좌파만 남아"..민주 "경악"(2.3)>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국내 수구 냉전세력의 어깃장과 발목잡기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평화를 바라는 국민적 기대는 높다

평창 이후에도 평화를 계속 진전시켜 나가는 것은 오롯이 우리의 몫이다. 다행히 평화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토양은 괜찮은 편이다.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가 좋은 토양이 되고 있다. YTN <"국민 61%,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 긍정적"(1.31)> 보도에 나타난 바와 같이 우리 국민 다수가 평창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의 계기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토양은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각계각층에서 조금씩 일구어 왔던 토양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의 빙하기에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토양을 만들려는 노력은 비록 미약했을지언정 멈추지는 않았다. 여기에는 지난 10년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몸짓을 멈추지 않았던 농민의 노력도 포함되어 있다.

연합뉴스TV <"남북 화해 물꼬 트자"..통일쌀 모내기(2017.6.16.)>가 전하듯이 2007년 철원군 민통선 내포리에서 시작된 통일 쌀 경작이 지난 10년 동안 한 번도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었다. 한국농정신문 <백두물에서 한라물까지 모아 통일쌀 심던 날(1.12)>은 그 과정을 생생하게 다시금 일깨워 준다.

연합뉴스 <보수단체 대북전단살포..주민 저지로 결국 무산(2014.10.25.)> 기사는 대북전단 살포를 저지시켰던 접경지역 농민의 몸부림을 떠올리게 한다. 그 당사자인 파주시, 연천군 농민의 굳건한 뜻을 한국농정신문 <우리는 접경지역에서 평화를 경작한다(1.14)>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연합뉴스 <경남 '통일딸기' 모종 3년 만에 평양간다(2014.6.05.)> 보도와 같이 농민이 이루어낸 작은 성과도 평화를 바라는 국민적 토양을 만드는 데 한몫했다. 경향신문 <'통일 떡만둣국'과 밥보자기(1.11)>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함께 하는 통일밥상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평화의 당사자이다

이와 같은 농민의 노력을 포함하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각고의 노력들이 더해져 좋은 토양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여기에 평창이 뿌린 씨앗을 정성 들여 가꾸어 나가는 우리의 땀방울이 더해진다면 좋은 결실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평창 이후에도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만드는 당사자는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남북이라는 점만 서로 명심하길 바란다. 연합뉴스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 전문(1.9)>에 명시된 바와 같이 "우리 민족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한 점만 잊지 말자.

덧붙이는 글 | 저자는 장경호(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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