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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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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인타논은 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유명하다. 그 높이가 2565m나 되며, 도이인타논산 주변 482㎢가 197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촘통(Chom Tong) 국립공원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도로가 잘 나 있다. 우리는 송태우를 타고 그 길을 따라 가며, 와치라탄 폭포, 관광안내센터, 국왕부부 회갑기념탑, 앙카 둘레길, 산 정상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1009번 도로변에 있어 차에서 내려 30분 내지 1시간 정도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다.

우리는 가장 먼저 와치라탄 폭포로 간다. 국립공원 입구에서 9㎞ 정도 올라간 다음, 오른쪽 샛길로 들어가면 와치라탄 주차장이 나온다. 그곳에서 차를 내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와치라탄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만날 수 있다. 물줄기에서 떨어져 나온 물보라로 무지개가 피어오른다. 와치라탄 폭포는 낙차가 80m나 되는 대형 폭포로 접근성이 좋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

 와치라탄 폭포
 와치라탄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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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를 제대로 보려면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그곳에 일종의 전망대가 있어 폭포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다. 전망대 아래로 다시 계단이 만들어져 폭포수가 떨어지는 물가로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물가는 진흙으로 미끄러질 수 있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차단해 놓았다. 우리는 목포 아래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간다. 그 아래에서는 물가로 들어갈 수 있다. 와치라탄 폭포는 핑강의 지류인 클랑천(Mae Klang) 상류에 위치하고 있으며, 폭포 아래로는 바위와 여울이 많고 물살이 센 편이다.

도이인타논 관광안내센터 옆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관리본부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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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치라탄 폭포를 보고 난 우리는 다시 송태우를 타고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안으로 더 들어간다. 서쪽으로 10㎞쯤 가면 1284번 도로와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그곳에 국립공원 관리본부가 있다. 우리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이곳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 위함이다. 다른 하나는 이곳의 관광안내센터에서 도이인타논 국립공원에 관한 안내자료를 얻기 위함이다. 현장의 레스토랑에 도착하니 가이드가 이미 점심식사를 주문해 놓았다.

점심은 생선요리와 여러 가지 반찬이 제공되는 타이식 생선 정식이다. 신선로 형태의 용기에 생선과 야채를 넣어 끓인 태국식 스프가 4명당 하나 나온다. 생선요리는 튀겨서 양념을 한 것으로 미리 칼질을 해 놓아 떼어먹기 좋게 만들었다. 반찬으로는 제육복음, 치킨, 새우복음, 미나리 무침, 야채샐러드 등이 있다. 그러므로 이들을 밥과 함께 접시에 담고 스프를 따로 떠먹으면 된다. 음식은 관광객들의 취향에 따라 가이드가 임의로 주문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수많은 관광객을 통해 검증된 것이어서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앙카 둘레길
 앙카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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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후 인근의 관광안내센터를 찾아간다. 이곳 안내센터는 개별여행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곳이어서 우리 같은 패키지 여행자들은 관광자료 외에는 별로 얻을 게 없다. 다행히 이곳에 우리가 찾아갈 둘레길 관련 자료가 몇 개 있다. 도이인타논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둘레길인 앙카와 키우매판(Kiew Mae Pan) 자료다. 이들 둘레길은 동식물의 다양성을 관찰할 수 있는 트레킹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중요한 볼거리가 앙카 둘레길의 고산습지, 키우매판 둘레길의 숲길, 새관찰 둘레길이다. 이들 중 우리는 앙카 둘레길을 돌아볼 예정이다. 앙카 둘레길은 해발 2500m 고산지대에 있는 360m의 트레킹 코스로 30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키우매판 둘레길은 2.5㎞ 정도 숲길을 산책하는 코스로, 2-3시간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새관찰 둘레길은 새관찰 정보센터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이 트레킹 코스에는 380종이 넘는 새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도이인타논산 정상 둘러보기

 도이인타논산 정상의 공군 레이더 기지
 도이인타논산 정상의 공군 레이더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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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관리본부에서 도이인타논산 정상까지는 1009번 도로를 따라 다시 20㎞ 정도를 올라가야 한다. 가는 길에 왼쪽으로 국왕 회갑기념탑, 키우매판 둘레길, 앙카 둘레길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송태우를 타고 산 정상에 있는 주차장까지 올라간다. 산 정상에는 태국 공군 레이더 기지가 있다. 우리는 레이저 기지 반대편에 있는 정상 표지판을 향해 올라간다.

산 정상 표지판에는 'The highest spot in Thailand(태국에서 가장 높은 곳)'라는 글자가 쓰여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 해발 2,565.3341m라는 좀 더 작은 글자도 보인다. 이곳이 도이인타논산 정상 인증샷을 찍는 장소라, 사람들이 줄줄이 모여든다. 표지판을 지나 숲속으로 들어가면 치앙마이 왕국의 마지막 왕 인타위차야논(Intawichayanon)을 기리는 묘탑(Stupa)이 나타난다. 이 묘탑이 이곳에 설치된 것은 인타위차야논왕의 유언과 관련이 있다.

 인타위차야논왕 묘탑
 인타위차야논왕 묘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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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 시절 이름이 인타논이었던 그는 1870년 왕이 되었다. 인타위차야논왕은 1871년 당시 이름이 도이루앙(Doi Luang)이던 이곳 고산지대를 방문하곤, 두 가지 명령을 내린다. 하나는 이 지역의 수자원과 수풀을 잘 보호하라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자신이 죽으면 유골을 이곳 산에다 묻어달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자신이 죽은 다음 산신이 되어 이 산을 보호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1897년 그가 세상을 떠났고, 라마 5세의 왕후가 된 그의 딸 다라(Dara Rasami)가 유언에 따라 유골을 이곳 탑에 묻고, 불상, 코끼리 조각상, 제단을 설치하게 되었다. 현재 이들 중 불상과 코끼리상에는 이끼가 잔뜩 끼어 있다. 그것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들 상이 습한 기후에 노출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차가우면서 습한 공기가 구름을 만들고, 그로 인해 비가 자주 내려 이끼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생태박물관의 동물 자료
 생태박물관의 동물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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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기온은 최저가 –7℃, 최고가 22℃, 평균 기온이 12℃로 서늘한 편이다. 이곳 산 정상부에 고지대 습지가 발달해 있고, 울창한 숲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것은 시원하면서도 습한 날씨와 관련이 있다. 이러한 생태와 식생을 생물학에서는 운림(雲林: cloud forest) 또는 산지림(山地林: montane forest)이라고 부른다. 그러한 산지림이 가장 잘 발달한 곳이 앙카와 키우매판이다.

그리고 라마 5세는 인타위차야논왕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표시로 도이루앙이라는 산 이름을 도이인타논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우리는 이제 도이인타논산의 정상부를 한 바퀴 돌아본다. 숲길이 굉장히 습하고, 나무줄기고 바닥이고 온통 이끼가 점령해 있다. 길의 끝에는 도이인타논 생태박물관이 있어, 이곳의 식생과 동식물 분포에 대해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또한 기념품 가게와 휴게소도 있다.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이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앙카 둘레길을 걷지 않고는 태국의 자연을 말하지 마라

 앙카 둘레길의 물이끼
 앙카 둘레길의 물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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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차로를 따라 조금만 내려오면 앙카 둘레길 입구에 이르게 된다. 앙카 둘레길은 360m 정도 되는 짧은 거리로 원점회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10군데의 포인트가 있는데, 이들 지점마다 설명판을 설치해 이 지역의 식생과 생태를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는 이끼와 버섯뿐 아니라 아름다운 꽃과 기이한 새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선지 특이한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렇지만 정해진 둘레길을 벗어날 수 없어 이들 동식물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솜다래
 솜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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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보니 진달래과의 꽃 로도덴드론(Rhododendron), 솜다래, 산수국 등의 식물과 제비나비 같은 곤충이 살고 있다. 조류는 휘파람새, 멧도요, 개똥지빠귀 등 400종 정도 사는 것으로 관측되었다. 그 중 300종 정도가 텃새고 100종 정도가 철새라고 한다. 이끼류 중에는 가장 유명한 것이 물이끼(sphagnum moss)다. 물이끼는 연한 녹색을 띠는 이끼로 늪이나 습한 곳에 군락을 이루어 자생한다. 그러므로 땅에 깔린 카펫처럼 보인다. 꽃이 피지 않지만, 잎의 끝부분이 마치 붉은 꽃처럼 보인다. 

이들 동식물은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며 공존하고 있다. 습한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 속에 곤충들이 서식하고, 이들 곤충이 동물의 먹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대형 산짐승을 발견할 수는 없다. 그것은 지나치게 습한 기후와 관계가 있어 보인다. 앙카 트레일을 걸으며 우리는 시원하면서도 쾌적한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적당한 습도와 온도 때문이다. 앙카 둘레길을 찾는 최적기는 1월인데, 이때가 상대적으로 시원하면서도 습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끼 천국
 이끼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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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500m 고산지대 습지를 걸으며 태국의 자연을 만끽한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습지를 만나 물의 흐름을 볼 수 있다는 게 신비롭기만 하다. 이들 습지와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길 곳곳에 나무 데크를 깔고, 난간을 설치했다. 그런데 이들 데크와 난간까지도 온통 이끼가 점령했다. 이곳은 가히 이끼의 천국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이끼세상을 한 바퀴 도는데 30분이 걸렸다. 이곳은 우리 같은 관광객뿐 아니라 생태연구자와 승려들도 찾고 있다. 

국민의 존경을 받은 부미폴 국왕부부

 왕후탑
 왕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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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인타논 국립공원에서 마지막으로 둘러볼 곳은 부미폴 국왕부부 회갑기념탑이다. 이곳에는 남쪽과 북쪽 두 개의 탑이 있다. 남쪽에 있는 것이 부미폴 국왕의 회갑을 기념해 1987년 12월 세운 나파메타니돈(Napamethanidon)탑이다. 외관이 진한 갈색으로 꾸며져 있다. 북쪽에 있는 것이 시리킷(Sirikit) 왕후의 회갑을 기념해 1992년 8월에 세운 나파폴푸미시리(Napapolphumisiri)탑이다. 외관이 연보라색이다. 이 두 탑은 국왕부부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세워졌다.

이 둘은 높은 언덕 위에 만들어져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올라가야 내부를 볼 수 있다. 우리는 먼저 북쪽의 왕후탑으로 올라간다. 탑 안쪽 한 가운데 부처님 입상이 모셔져 있고, 사방 벽에는 부처님 일생이 표현되어 있다. 하단은 부조형식이고, 상단은 그림 형식이다. 탑의 바깥벽에는 감실을 만들고, 그 안에 부조와 그림 형식으로 부처님의 일생을 표현했다. 이 탑을 찾는 사람 중에는 일반 관광객도 있고, 승려들도 있다. 승려들은 부처님 전에 꽃을 바치며 간절하게 기도를 한다. 그래선지 단에 꽃이 가득하다.

 국왕탑
 국왕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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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탑은 내부에 석불좌상이 있다. 이를 둘러싼 8면의 벽 중 4면에는 창이 있고, 4면에는 부조가 있다. 이들 부조는 불교의 4대 성지를 조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태어난 룸비니, 도를 깨우친 보드가야, 처음 설법을 한 사르나트, 열반에 든 쿠시나가르에서의 부처님 모습이다. 천청에는 연꽃이 조각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경건한 분위기다. 탑의 외부에는 부처님의 일생을 조각한 별도의 부조가 만들어져 있다.

국왕탑을 나오면 북쪽에 바로 꽃과 식물이 자라고 있는 정원이 이어진다. 그곳에는 그때 그때 계절에 맞게 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1월에 도이인타논산에 흔히 핀다는  로도덴드론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우리의 철쭉 비슷한데 아열대지방이어선지 나무가 더 굵고 크다. 이곳에는 목련꽃도 있고, 붉은 아잘리아꽃도 있다. 이곳 정원에서는 사방으로의 조망이 정말 좋다. 건너편 왕후탑도 가까이 보이고, 도이인타논 산 아래로 펼쳐지는 장쾌한 파노라마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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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분야는 문화입니다. 유럽의 문화와 예술, 국내외 여행기, 우리의 전통문화 등 기사를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