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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50여 개 시민단체들은 1일 오전 대구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지현 검사를 지지하며 검찰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대구경북지역 50여 개 시민단체들은 1일 오전 대구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지현 검사를 지지하며 검찰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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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가 8년 전 법무부 고위간부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 인사상 불이익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한 후 검찰의 진상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대구에서도 미투(#Me Too) 운동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과 대구여성노동자회 등 대구경북 5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1일 오전 대구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검찰은 조직 내 성폭력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가 성폭력 수사재판시민감시단의 디딤돌, 걸림돌 선정에서 총 10개의 걸림돌 중 6개가 검찰이었다며 '검찰 내 성평등을 이루기 위한 치열한 성찰과 구체적인 노력"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검찰 내 성평등 감수성을 향상하기 위한 실질적인 성평등 교육과 내부 성폭력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 등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한국사회에서 발생하는 모든 성폭력에 대한 왜곡 없는 판단과 예방을 위해 필수불가결함을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은 또 서 검사 사건에 대해 검찰이 조사팀을 꾸린 데 대해 "우리는 검사들로만 이루어진 조시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며 "공정한 조사를 위하여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해 12월 '성희롱 피해자의 문제제기를 막고자 하는 기업의 의도를 드러내는 정황이 있다면 불리한 조치로 인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을 들며 '검찰 내 성폭력 2차 피해를 방지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서 검사를 지지하는 의미로 가슴에 흰 꽃을 달고 '혼자가 아닙니다', '동의되지 않은 모든 신체 접촉은 성폭력이다', '검찰 내 성추행 고발한 서 검사의 용기 있는 미투', '저항했냐 묻지 마라' 등의 피켓을 들었다.

대구경북지역 50여 개 시민단체들은 1일 오전 대구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지현 검사를 지지하며 검찰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대구경북지역 50여 개 시민단체들은 1일 오전 대구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지현 검사를 지지하며 검찰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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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숙희 대구여성의전화 부설 성폭력상담소 소장은 "8년 전 피해를 폭로라는 방식으로 알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검찰 내 피해자 낙인찍기와 사건 본질 흐리기 등 2차 가해 탓"이라며 "서 검사는 현직 검사로 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지만 자신의 피해를 구제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양 소장은 이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 시선을 돌려 진상을 규명하고 침묵을 깬 이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도록 서 검사를 지지한다"며 "그녀의 말처럼 피해자가 입을 닫고 있으면 우리 사회의 개혁은 더 이상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지를 보냈다.

참가자들은 "피해자가 문제제기하고도 조직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신뢰가 전제된 사회라야 진정한 성찰과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며 "우리 사회의 약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고 정의를 실현하도록 검찰의 행보를 철저히 감시하고 피해검사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서지현, ##ME TOO,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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