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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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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됐던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가 낙마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 시각) 빅터 차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이견을 표명하자 지명이 철회됐다면서 백악관이 더 이상 빅터 차를 주한 미국대사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WP는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빅터 차가 대규모 전쟁 대신 북한에 제한적 타격을 가하는 이른바 '코피 전략'(bloody nose)으로 알려진 위험한 개념에 대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관리들에게 우려를 제기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빅터 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위협하는 전략을 쓰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관련 주요 정책을 비판했다가 백악관이 지명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터 차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국장을 역임한 대북 강경파다. 백악관을 떠나고 미국 조지타운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와 CSIS 한국석좌를 맡고 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빅터 차를 주한 미국대사로 공식 지명하고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신청했다. 우리 정부도 아그레망을 신속하게 승인하며 빅터 차의 부임은 백악관의 공식 발표만 남겨두고 있었다.

WP는 "아그레망까지 받고 지명을 철회한 것은 외교가에서 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새로운 주한 미국대사를 찾고 있으며, 곧 적절한 후보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NSC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CSIS 부소장은 "한반도 정세가 민감한 상황에서 최고의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의 지명이 철회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빅터 차가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의 외교 참모인 제이크 설리번과 지난해 7월 WP에 북핵 관련 공동 기고문을 올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심 검증'을 통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해결을 최우선 외교 정책으로 내세우면서도 취임 후 1년 넘도록 주한 미국대사를 임명하지 않은 데다가 빅터 차가 낙마하면서 미국의 한반도 외교 공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태그:#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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