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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사 건축 허가가 진행 중인 거차리 일대 야산이 업체에 의해 훼손되었다.
 돈사 건축 허가가 진행 중인 거차리 일대 야산이 업체에 의해 훼손되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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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차리 일대의 야산이 훼손된 현장이다.
 거차리 일대의 야산이 훼손된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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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사 건축 허가가 나기도 전에 도로를 내겠다고 산림을 훼손하는 일이 벌어져 주민들이 반발 하고 있다.

충남 홍성군 서부면 거차리는 요즘 돈사 건축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8일 거차리 돈사 부지 인근에서는 한 차례의 소동이 벌어졌다. 마을에 돈사를 계획하고 업체에서 고용한 포크레인이 마을 뒷산 일부를 파헤쳐 놓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주민들과 업체 사이에 물리적인 마찰은 없었다. 주민들의 신고로 홍성군청 직원과 홍성 경찰서에서도 현장에 출동해 상황을 보고 갔다. 주민들은 별다른 물리적 마찰이나 충돌 없이 포크레인 작업을 중단 시켰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마을 주민 서정웅씨는 "아침에 포크레인이 마을로 들어와 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주민들이 현장으로 하나 둘 모였다"며 "축사로 들어가는 길을 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모인 것이다. 주민들의 설득으로 작업이 중단되었다"고 말했다.

서씨는 또 "군청 앞에서 집회를 한지 하루 만에 이런 일이 벌어져서 상당히 불쾌하다"며 "추운 날씨에 어르신들 모시고 가서 집회까지 벌였는데, 곧바로 이런 일이 벌어져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주민들은 지난 16일 홍성군청 앞에서 "마을에 돈사 걸립을 결사반대 한다"며 집회를 벌였다. 집회가 있은 지 불과 이틀 만인 18일 오전, 돈사 건립 부지에서 포크레인 작업이 진행된 것이다. 물론 돈사 건축 허가는 아직 떨어지지도 않은 상황이다.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서씨의 안내로 지난 18일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은 포크래인이 지나간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었다. 마을 야산의 일부가 파헤쳐져 붉은 흙이 밖으로 나와 있다. 산지에는 폭 2m 넓이 10여 m 정도에 포크레인으로 작업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서정웅씨는 "주민들만 본 것도 아니고 경찰과 군에서 나와서 현장을 보고 갔다"며 "돈사에 대한 건축 허가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산지를 훼손하는 것은 불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마을에 노인들이 많다고 무시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허가도 나기전에 산을 함부로 깎아도 되는 것이냐"며 "군에서도 상황을 보고 갔다. 산지 훼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산지법에 따르면 산지를 무단으로 훼손할 경우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 질 수 있다.

포크레인 작업과 관련해 해당 업체 측 관계자는 "원래 지목이 도로로 되어 있는 곳"이라며 "도로 부지라서 미리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홍성군청 관계자는 "산지가 됐든 평지가 됐든 (건축) 허가가 나기 전에 훼손 하는 것은 위법의 소지가 있다"며 "다만 훼손 지역을 산지로 확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측량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태그:#거차리 , #돈사 건축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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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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