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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시작된 금강 삽질은 2012년이 돼서야 멈췄다. 삽질이 멈춘 후 강도 죽어갔다. 평균수심 약 80cm였던 금강은 4m 이상의 깊은 호수가 되었고, 얕은 물을 기반으로 살던 생명도 사라졌다. 금강에 서식하던 생명들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매년 찾아오던 겨울 철새들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세종시에 위치한 금강 합강리를 찾던 대표적 오리인 황오리가 사라졌다. 금강에 작은 모래톱과 하중도에서 서식하던 200여 마리의 황오리는 이제 합강리를 찾지 않는다.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보와 준설로 모래톱과 사구가 사라지면서 황오리가 서식할 수 없게 되었다. 황오리가 찾아온 합강리는 겨울철 하루에 100종의 새를 볼 수 있었던 곳이다. 이것도 과거의 전성시대를 회상하는 옛말이 되었다.

관련 기사 : (합강리 답사기) 겨울철새 하루에 100종 볼수 있는 금강

합강리에 찾아온 새들 .
▲ 합강리에 찾아온 새들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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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차 수문개방으로 세종보는 4m였던 수심이 약 2.5m로 낮아진 상태다. 이렇게 낮아진 수위 덕에 세종보 상류에는 작은 모래톱과 하중도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일 금강현장을 확인하다 황오리 2마리를 확인했다. 모래톱과 하중도가 황오리를 다시 돌아오게 한 것이다. 합강지역에 황오리가 찾아온 것은 2010년으로 7년만 이다. 비록 2마리 지만 생명의 강으로 회복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황오리는 영산강과 낙동강에서는 볼 수 없는 종이다. 금강 이남으로 남하하지 않기 때문에 금강의 서식지가 매우 중요한 종이다. 4대강 삽질로 사라졌던 황오리의 귀환은 그렇기에 매우 의미가 있는 것이다. 모래톱이 더 많이 드러나게 된다면 좀 더 많은 황오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기 충분하다.

합강리에 나타난 황오리 .
▲ 합강리에 나타난 황오리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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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오리뿐 아니었다. 작게 만들어진 모래톱에는 참수리가 앉아서 쉬고 있었다. 물고기를 주로 사냥하는 참수리는 국내에서 멸종위기종 1급이며, 천연기념물 243호로 지정보호받고 있는 매우 귀한 새이다. 매년 합강리 지역을 찾아오는데 바닥을 드러낸 모래톱에서 휴식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4대강 사업 전에는 모래톱에서 휴식하는 흰꼬리수리, 참수리, 검독수리 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4대강 사업으로 위협이 가중된 수리류도 수문개방으로 다시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은 명백한 것으로 보인다.

수문이 낮아지면서 찾아온 종은 또 있다. 바로 호사비오리이다. 호사비오리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EN)으로 지구에 3600~6800개체만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진 매우 귀한 새다.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제448호로 등재돼 보호받고 있다.
금강을 찾은 호사비오리 .
▲ 금강을 찾은 호사비오리 .
ⓒ 안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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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귀한 새가 세종보 상류 합강리에 찾아온 것이다. 수문이 낮아지고 흐름이 생기면서 이루어진 변화이다. 호사비오리의 경우 인적이 드문 곳을 좋아하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호사비오리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사람이 찾지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4대강으로 공원이 개발된 것이 의미가 없음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귀한 호사비오리도 수문이 열리면서 찾아온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관찰된 호사비로이른 약 6마리로 확인되었다.

모래톱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오리들 .
▲ 모래톱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오리들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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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비오리, 참수리, 황오리 등 수문개방 이후 찾아온 겨울 철새는 금강에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사라졌던 생명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이다. 금강 녹조가 생겼을 때, 큰빗이끼벌레가 창궐했을 때, 30만 마리의 물고기가 죽어갈 때 보았던 절망과는 다르다. 지금의 수문개방이 4대강 사업과 다르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제 금강이 가야 할 길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금강이 제대로 된 길만 걷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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