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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납을 바른 듯 한 부리를 가진 새가 있다.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되어 밀화부리다. 밀화부리류 중에서도 큰편인 큰밀화부리는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귀한 나그네새이며, 남부지방에서 희귀하게 월동한다. 큰밀화부리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취약종으로 분류하여 보호받고 있는 종이다.

이렇게 귀한 밀화부리가 대전에 찾아 왔다. 대전의 인근 야산에서 월동을 하고 있는 것을 지난 1일 확인했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남부지방에서 월동하는 큰밀화부리가 대전이라는 중부지방에서 관찰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제주도에서도 한두 마리가 월동하는 것이 매우 드물게 확인되기 때문이다.

대전에 나타난 큰밀화부리 앞에 있는 새는 밀화부리이며 뒤에 있는 새가 큰밀화부리이다.
▲ 대전에 나타난 큰밀화부리 앞에 있는 새는 밀화부리이며 뒤에 있는 새가 큰밀화부리이다.
ⓒ 안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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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야산에서 확인된 큰밀화부리는 밀화부리와 함께 물을 먹고 있었다. 참새목 되새과에 큰밀화부리는 뭉툭한 부리로 씨앗을 주로 먹는다. 밀화부리에 비해 크고 얼굴의 검은색무늬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일본의 조류학자 하네다 겐조의 큰밀화부리 관찰 기록에 따르면 큰밀화부리는 동종간의 영역권이 다른 새들에 비해 넓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5m정도의 둥지 주변만 지켜주면 서로 공생하면서 번식을 진행한다. 딱새의 경우 영역권에 들어올 경우 죽을 때까지 싸워 쫓아 낸다. 때문에 큰밀화부리는 서로 도우면서 종종번성을 이루고 있는 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서로 공존하며 생활하는 모습이 사람들의 모습과 닮아 있는 듯하다.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날 만난 큰밀화부리가 반가운 이유다.

큰밀화부리가 확인된 야산은 대전에서도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곳이다. 사람들의 접근이 쉬운 곳이라 큰밀화부리의 월동을 보장하기 위해 정확한 지명은 생략해야 할 듯하다. 보전이 잘 되어진 숲이 주는 겨울철 먹이를 찾고 있는 것이다.

밀화부리의 경우 숲에서 씨앗이나 열매, 번데기 유충 등 다양한 먹이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한 숲이 아니면 불가능한 먹이들이다. 하네다 겐조가 큰밀화부리를 관찰한 기록을 보면 매년 같은 곳을 찾아 번식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때문에 숲이 보전되어진다는 것을 전제로 내년에 월동을 기대할 수 있다. 매우 귀한 기록으로 남을 큰밀화부리의 대전 월동 소식이 꾸준히 이어져 귀하지 않은 기록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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