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방송은 우리가 여당 시절 위의 두뇌는 어느 정도 지배했지만, 그 밑에 기자라든지 피디라든지, 각종 작가라든지 이런 분들이 저쪽 편이 많아 균형점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넘어갔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홍보위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의 친정부적 보도를 문제 삼으며 '방송 쪽 두뇌를 지배했던' 여당 시절을 추억했다. 일선의 보도진은 진보적 성향을 띠고 있어도, '윗사람'인 두뇌만큼은 자신들의 편에 있었다는 고백 아닌 고백을 한 셈이다.

"SNS로 보완, 국민께서 많이 도와주시라"

자유한국당 박성중 홍보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아래는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 홍준표-김성태 뒤로 입장하는 박성중 자유한국당 박성중 홍보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아래는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박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당은 2018년을 기점으로 신보수, 중산층, 서민을 위한 정당으로 몸부림치고 있는데 우리의 몸부림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몇 개 신문 빼고는 네이버도 마찬가지고 유튜브도 마찬가지"라면서 일부 우파 매체 외의 언론은 자신들의 목소리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언론의 무관심을 이길 방책으로는 SNS를 통한 홍보를 강조하며 국민에게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가 살아갈 곳은 기울어진 운동장이지만, SNS로 보완할 수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도 우리 사정을 감안해 많이 도와주시고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박 위원장은 고 리영희 교수의 저서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제목 문구를 언급하며 균형 보도를 당부했다. 한국당은 색깔론 공세 때마다 리 교수의 논문과 저서를 그 수단으로 활용한 바 있다. 그는 "새는 좌우의 날개가 균형점이 맞아야 오래 산다"면서 "정치도 균형이 있어야 한다. 너무 좌익으로 기울어져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홍보수석을 역임한 이정현 새누리당 전 대표는 지난달 19일 청와대 보도 개입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발생 5일 뒤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에게 직접 전화해 정부 비판 보도를 억제해줄 것을 당부, 관련 보도에 압력을 가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태그:#자유한국당, #박성중
댓글2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