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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던 도중 목을 축이고 있다.
▲ 물 마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던 도중 목을 축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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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새해 첫 일성은 2017년과 다르지 않았다. 시작부터 끝까지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 매진했다. '대북 대화 구걸'로 규정한 안보 정책부터, '사회주의 국가 만들기'로 깎아 내린 개헌 방향까지. 신년 다짐 대신 문재인 정부 '비판 되감기'만 연속됐다.

홍준표 대표는 특히 전날(1일)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시사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를 두고 "청와대가 반색하며 환영하는데, 북한의 책략에 놀아나는 것"이라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평창 데탕트'라 일컬을 만큼 북한 올림픽 참가 여부에 전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때, 대북 대화를 강조한 청와대의 태도를 깎아내린 것이다.

홍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김정은의 신년사를 보며 참으로 착잡한 느낌을 가졌다"라며 "김정은의 신년사는 남남갈등을 초래하고 한미갈등을 노린 신년사"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화답한 청와대를 비판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10년이 북핵 개발 자금과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대화 구걸 정책은 북핵 완성의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다짐도 덧붙였다. 홍 대표는 "한국당은 올해에도 한반도 핵균형 정책을 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개헌에 '색깔론' 씌우는 한국당 "사회주의 개헌 대신 자유주의 개헌"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국회 헌법개정자문위원회의 '개헌 권고 초안'에 색깔론을 덧씌웠다.비정규직 철폐 또한 공격 대상이 됐다. 장 대변인은 "평화통일 대신 민주통일을 집어넣고 기업의 자유를 옥죄는 노동이사제와 비정규직 철폐가 들어갔다"라면서 "지금 권력의 철학을 담는 개헌은 헌법 독재다. 대한민국을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려는 것이 문재인 정권 5년이 하려는 것 아니냐"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사회주의적 개헌을 막고 자유주의 개헌, 국민 개헌을 끝까지 관철하겠다"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던 도중 김태흠 최고위원과 눈 맞추고 있다. 오른쪽부터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김태흠 최고위원.
▲ '화기애애'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던 도중 김태흠 최고위원과 눈 맞추고 있다. 오른쪽부터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김태흠 최고위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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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신년 첫 회의에서는 '홍준표 중심당'으로 변모한 한국당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홍 대표는 참석자 전원에게 "돌아가며 한마디씩 하라"며 발언을 요구하기도 하고, 원내 지도부에 직접 제천 화재 참사에 대한 책임 규명을 지시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지난 12월 5일 관훈토론에서도 "(새 지도부부터) 원내에 관여하겠다"라며 원내 개입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회의 자리에서도 "제천 참사에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라면서 "원내에서 따져봐라. 원내지도부에서 꼭 따져보길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에 "국회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조치를 긴급하게 마련하겠다"라고 답했다.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준표 중심으로 헤쳐모여' 당 선거를 견인해야 한다는 홍준표 휘하 지도부들의 바람도 이어졌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우리는 전당대회를 통해 73%의 홍준표 체제로 한국당 재건을 위해 몸부림 쳐왔다"라면서 "대표가 말한 대로 한국당은 과거의 틀을 벗어나 과감하게 변하게 혁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어 "우리 당은 막걸리정당, 소주정당이다"라면서 "대표를 중심으로 생산적인 한국당이 되도록 새해 첫 최고위를 맞아 (화합을) 결의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김대식 여의도연구소장 또한 "홍준표 대표 중심으로 지방선거 승리에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자유한국당,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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