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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연말, <소규모 해외팟캐스트 연합 방송>에 참여하는 방송 3사의 로고
 2017년 연말, <소규모 해외팟캐스트 연합 방송>에 참여하는 방송 3사의 로고
ⓒ 김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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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전성시대다. 한국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뉴미디어 콘텐츠 중, 지난 한 해 팟캐스트를 빼놓고 말하기 어렵다. 어느 개그맨은 팟캐스트를 통해 26년만에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고, 지상파 방송이 청취자 확대를 위해 팟캐스트 채널에 함께 탑승하는 일도 이제는 흔한 일이 됐다. 

지난 해 12월 18일부터 '소규모 해외 팟캐스트 연합 특집' 시리즈가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 방송 중이다. '프랑스 사는 두 여자, 두바IN 그리고 VOICE OF 유학생와이프'가 그 주인공이다. 시사정치, 코미디, 음악, 영화 같은 흔한 카테고리도 아닌 해외 팟캐스트 카테고리에서 꾸준히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 한국에서 연말을 보내고 있는 일부 진행자들을 통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이번 인터뷰에는 <프랑스 사는 두 여자>의 나나, <두바IN>의 구작가, <VOICE OF 유학생와이프>를 운영하고 있는 필자(김아연: 똔뚜)가 함께 했다.) ... 기자 주

"일상을 특별하게 기록하고 싶은 욕심에 팟캐스트를 만들었죠"

-  팟캐스트 방송 3사가 연말에 모여서 함께 방송 중이던데?
구작가(이하, 구): "사실 처음 두바인을 시작할 때부터 다른 나라에서도 저희처럼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해외생활을 한지 한 5년이 넘어가면서 한국에 대한 그리움도 커졌고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그리고 꼭 두바이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 사시는 한국분들도 혹시나 저희와 같은 생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프랑스 사는 두 여자'와 '보이스 오프 유학생와이프'에게 연락을 드렸죠. 다행히 저희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시고, 시간도 장소도 다르지만 같이 해보고 싶어하시는 걸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나(이하, 나): "아, 정말 구작가님은 제가 늘 동경하던 방송을 진행하고 계셔서 콜라보를 제의를 하셨을 때 당황스럽기보다는 '아,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을 먼저 했던 것 같아요. 물론 유유씨도 긍정적이었고 새로운 시도에 저희 둘 다 적극적인 편이라서 편안하게 방송을 할 수 있었어요."

똔뚜(이하, 똔): "생각도 못했던 제의였어요. 처음 두바인에서 연락이 와서는 '프랑스 사는 두 여자 방송'을 알고 있냐고 묻더라고요. 그러더니 전화 통화를 하자는 거예요. 저는 불안해서 물었죠. 뭔가 안 좋은 일이 있냐고요. 알고 보니 방송 콜라보를 하자는 이야기였고, 그 어느 때보다도 재미있게 콜라보 방송을 내보내고 있어요. 실제 청취자 수도 3배 이상 올랐고요. 국가는 달라도 같은 마음이니까 함께 방송을 시작해보니 할 말이 정말 많았어요."

 팟캐스트 ‘VOICE OF 유학생와이프’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화면 갈무리
 팟캐스트 ‘VOICE OF 유학생와이프’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화면 갈무리
ⓒ 김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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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 방송이 갖고 있는 콘셉트와 청취자층에 대해 소개한다면?
구:  "두바이라는 나라에는 예상 외로 한인이 많이 살고있습니다. 두바이 뿐만 아니라 중동지역 곳곳에서 한국분들이 거주하고 계시죠. 저희 두바인은 그분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습니다. 사실 더운 날씨로 인해 야외 활동에 제약이 많은 지역 특성상 외롭기 딱 좋거든요. 그분들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고,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신기한 건 한국에 관심이 있는 외국분들도 저희 방송을 듣고 계시더라고요.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 가지고 청취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우리 방송이 각 사람에게 주는 의미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 "딱히 콘셉트는 없습니다. '프두여'는 온전히 나나와 유유 저희 둘을 위한 방송으로 시작이 되었으니까요. 현재 청취자의 80% 이상은 한국 분이시고 그 외에 한국말을 하시는 몇몇 프랑스인들이 듣고 계세요. 확실치는 않지만 앞으로 프랑스어로 콘텐츠를 만들어 프랑스분들에게도 '프두여'를 오픈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똔: "해외에 살고 있는 교민 중에서 가장 불쌍한 계층이 있다면 '유학생와이프'라고 생각했어요. 자신의 전문분야를 버리고 남편을 따라 외국에 가서 자신의 커리어를 중단하신 분들이 많거든요. 제가 바로 그 주인공이기도 하고요. 처음엔 저 같은 유학생 와이프를 위로하려고 만든 방송인데 실제 방송 들으시는 분들은 꼭 그렇지 만은 않아요. 일반 해외 교민들이 많이 들어요. 인종차별이나 언어문제, 진로고민 등 고민이 비슷하다 보니 공감 가는 이야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팟캐스트 두바IN <16회 로컬특집, 파티마 편> 출연하신 파티마 님과 함께
 팟캐스트 두바IN <16회 로컬특집, 파티마 편> 출연하신 파티마 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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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에 살면서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구: "해외에 오래 살게 되면 어느 순간 심심한 시간이 찾아 오는 것 같았어요. 일이 끝나도, 또는 밥을 먹고, 잠을 들기 전에 뭔가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되는 그런 순간. 그래서 우리도 좀 재미있는 일 좀 해보자 하고 시작했던 일이 팟캐스트였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마이크 앞에서 얘기한다는 게 어색하고 너무나도 솔직한 우리의 목소리에 놀라기도 했지만 '꾸준히 하면 뭔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마이크에 좀 적응이 된 것 같습니다."

 나나(왼)와 유유(오)는 회사동료로 만나 지금은 ‘프랑스 사는 두 여자’의 공동 진행자가 됐다
 나나(왼)와 유유(오)는 회사동료로 만나 지금은 ‘프랑스 사는 두 여자’의 공동 진행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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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외국에서 살다 보면 하루하루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매일이 한국과는 다르지만 결국에 일상이 되어서 특별함도 없어지기 마련이라 늦기 전에 이 생각들을, 감정들을 기록하려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또 한편으로는 '탈조선'을 꿈꾸는 한국분들이 저희의 가볍지만 즐거운 대화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함께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2018년에도 이런 초심 잃지 않고 달려볼 예정입니다."

똔: "올해 봄에 우울증 비슷한 것을 겪었어요. 앞으로 수년 이상을 타지에서 살게 될 텐데, 내 미래는 대체 어떻게 되는 건지 걱정이 돼서 힘들어 했죠. 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나무 숲이 필요했어요. 무작정 스마트폰 녹음기를 켜고 제 이야기를 쏟아 내기 시작했죠. 예전에 대학방송국과 공중파 라디오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방송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그렇게 얼떨결에 4월부터 시작한 방송이 지금까지 왔습니다."

"전문방송인이 아닌 우리가 해외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유는..."

 팟캐스트 두바IN의 공동 진행자인 노피디(좌)와 구작가(우)
 팟캐스트 두바IN의 공동 진행자인 노피디(좌)와 구작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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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하던 일은 무엇인지, 왜 그 나라에 갔는지?

구: "노피디님은 두바이에 있는 한국 회사에서 밤낮없이 일하는 회사원이시고 그리고 저(구작가)는 원래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4년간 일하다가 그만둔 지금은 지극히 평범한 아줌마입니다. 둘 다 직장때문에 이 곳으로 오게 된 평범한 케이스죠. 노피디님은 학부는 아랍어, 대학원은 중동 경제를 전공하고, 시리아에서 1년간 어학연수도 해서 이 지역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저는 오기 전까지는 심지어 날씨도 이렇게 더울 줄 몰랐습니다."

나: "저는 원래 하던 일은 프랑스 회사에서 매체 담당으로 근무했어요. SNS 관리나 보도자료를 작성하거나 가끔 문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었어요. 프랑스에 갔던 이유는 프랑스 회사에서 일했던 경험도 있고 그 나라 문화가 좋아서 간 것 같아요.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한국보다는 문화 강국인 프랑스에 가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유유씨도 프랑스 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답니다. 특히 SNS 콘텐츠를 잘 만들어서 지금도 프두여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죠. 지금도 프랑스 현지에서 프랑스의 다양한 문화를 알리는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고 있어요. 방송에서도 말했듯이 유유씨는 결혼을 하면서 프랑스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똔: "원래는 카피라이터로 광고대행사에서 일했어요. TV, 라디오, 잡지 광고 같은 것을 만들었죠. 그 후, 팔자에도 없던 서울시 공무원이 되어서 시정홍보 기사도 쓰고, 콘텐츠도 제작했고요. 그러다 남편의 유학이 결정됐고, 작년 여름 핀란드 로바니에미라는 낯선 땅으로 이주 해 두 돌이 안된 아이와 추운 북극 땅에서 셋이 오붓하게 살고 있습니다. 네. 지금은 그냥 백수입니다."

 <소규모 해외팟캐스트 연합특집> 방송 화면 페이지
 <소규모 해외팟캐스트 연합특집> 방송 화면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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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를 시작하고 일어난 재미있는 일들이 있다면?

구: "사실 팟캐스트를 시작하고 MBC의 '세상의 모든 방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연락이 와서 한번 인터뷰를 한적이 있습니다. 새벽 3시에 스카이프로 녹화를 한다는 말에 새벽 2시에 화장하고 기다리면서 녹화를 하였는데 아쉽게도 통 편집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또 다시 기회가 온다면 더 즐겁게 녹화를 하고 싶네요."    

나: "'프두여' 청취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유유씨가 지난 10월에 결혼을 했어요. 결혼식 때에 초대됐던 친구가 저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남편과 함께 왔는데요, 애프터 파티에서 한참 얘기를 나누다 제가 팟캐스트를 한다는 걸 그분이 아시게 된 거예요. 알고 보니 저희 팟캐스트 팬인데, 심지어 회사 동료들에게도 들려주시면서 당직인 날에는 밤 늦게까지 함께 듣기도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저희 가족이나 친구들 외에 이렇게 일면식 없던 팬을 실제로, 그것도 너무나 우연히 만난 게 처음이라 유유씨랑 광대승천에 물개박수 치면서 친구 남편분께 너무 감사하다고 그랬던 기억이 있네요. 아직 광고는 들어온 적이 없고 콜라보라면 기억에 남는 것이 영화제작사에서 제의가 들어왔을 때였는데 프랑스 영화 소개(원제: Mon ange, 나의 엔젤)를 하면서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저희가 처음으로 받은 콜라보 제안이어서 그런지 더 크게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최근에 방송 덕에 한국에서 유명한 영화 '차이니즈 퍼즐'로 이름을 알린 영화 감독 세드릭 클래피쉬(Cedric Klapisch)과 영상 인터뷰를 하기도 했어요. 존경하던 감독이 내한을 해 '프두여'의 이름을 걸고 기대 없이 SNS을 통해 개인적으로 연락을 했는데, 한국에서 3일 일정이라는 촉박한 일정에도 인터뷰를 흔쾌히 승낙하셨어요. 아, 그때의 짜릿함이란. 심지어 인터뷰 후에 이태원에서 '백 투 버건디(원제: Ce qui nous lie)'에 나온 여주인공과 감독님과 삼겹살을 먹었더랬죠. 아직 방송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편집이 끝나면 자막과 함께 페이스북과 방송으로 나갈 예정입니다." 

똔: "방송을 만들다 보면 아무런 호응이 없을 때도 많아요. 나 혼자 떠드는 건가 싶을 때도 있고요. 그런데 얼마 전 비영리 대안언론인 <단비뉴스>에서 방송을 연재하고 싶다는 제안이 왔어요. 제가 제 처지를 비관하며 넋두리한 방송도 많아 좀 부끄럽기도 했지만 '오케이' 했죠. 제가 만드는 콘텐츠에 누군가가 관심 가져 준다는 게 신기하고 고마웠어요."

- "팟캐스트 방송 시작하기 참 잘했다" 라고 느끼는 순간은?
구: "많은 사람들을 만날 때!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이 많아요. 또 저희 방송을 들으면서 유익하다, 재미있다, 참여하고 싶다는 얘기를 해주실 때 가장 행복하죠."

나: "청취자 분들로부터 감동적인 칭찬을 들을 때요!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가족들이나 친구들, 주변 지인들로부터 응원 메시지와 애정 어린 칭찬은 많이 들었는데, 솔직히 이보다 조금 더 기쁜 건 저희를 개인적으로 모르는 청취자분들이 저희 방송을 듣고 진심 어린 댓글, 메시지를 주실 때인 것 같아요. 걔 중에는 '정말 일상에 큰 활력이 된다', '두 분의 수다를 들으면 하루 피로가 날라간다', '너무 좋아서 친구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있다' 등등 단순히 칭찬을 넘어서 그분들의 일상에 작지만 힘이 되어 드리고 있고,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고,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말씀해주실 때면 정말 보람을 느껴요."

똔: "저희 방송을 듣고 페이스북 페이지에 개인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분들이 많아요. 유학생와이프는 아니고, 남편 유학생인데 아내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는 분도 있었고, 저희 방송을 듣고 본인이 사시는 나라를 소개하는 카페를 만드신 분도 있어요. 제가 넘어지고 일어나는 과정을 함께 듣고 위로해주시는 분들도 많고요. 외국 살면서 서로 사정 다 아니까, 서로 토닥이고 격려하는 게 큰 힘이 될 때가 있죠."

"우리 방송 언제까지 계속 할 수 있을까?"

- 팟캐스트 운영을 하면서 위기가 있었는지? 힘든 점?
구: "게스트 섭외죠. 사실 저희 방송은 대부분 게스트를 초대해서 만들어지는게 많습니다. 그래서 만약 당장 다음 주에 섭외가 없으면 노피디님이 살짝 예민해 지십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누군가를 섭외를 하고 오시는 것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고 느껴져요. 또한 다른 팟캐스트 진행자분들도 아시겠지만 매주 방송을 만들어 내보내는 게 상당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하지만 그만큼 성취감이 크죠."

나: "초기에는 콘티를 짜는 것부터 편집하는 것까지 모든 과정이 처음이어서 힘들었다면 지금은 저희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 하는 것이 힘든 것 같아요. 더 많은 대화를 나눠야만 방송 진행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거든요. 만나면 녹음만 하는 게 아니라 서로 안부도 묻고 밥도 먹고 티타임도 갖고 소풍도 가고, 바로 옆동네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거든요. 사실 방송에 나가는 건 저희 대화의 극히 일부분이었어요. 저희는 4시간 녹음 후 1시간으로 편집해서 진행하는 방식을 많이 쓰는 터라 그만큼 수다는 저희 콘텐츠의 아이디어 원천인데, 멀리 있다 보니 물리적 제한이 있어요. 그럼에도 계속해서 1년 동안 잘 해왔듯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또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기는 아직까지 없었어요. 2명 이상이 진행하는 방송에 경우 구성원들의 협력과 시너지가 가장 중요한데, 저희는 잘 맞거든요.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서로가 잘 채워주고 서로 배우고 하면서요. 무엇보다 청취자분들이 들어서 아시겠지만 녹음 시간은 늘 100% 즐기면서 하고 있어서 기술적인 부분을 빼고 선 '프두여'에 위기는 없답니다."

똔: "사실 매주 힘듭니다. 단 한번도 쉽게 방송이 만들어진 적이 없던 것 같아요. 혼자 떠드는 게 힘들기도 하고 할 수 있는 이야기도 한정적이어서, 요즘은 패널을 섭외하기도 하는데요. 섭외는 늘 어렵고, 녹음을 해 놨는데 방송 연결 상태가 최악이어서 분량 절반을 덜어낸 적도 있고요. 다음주는 무슨 주제를 해야 하냐며 머리를 쥐어뜯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해외 팟캐스트 순위에 새롭게 진입한 방송3사 연합방송 에피소드 (팟빵 갈무리 화면)
 해외 팟캐스트 순위에 새롭게 진입한 방송3사 연합방송 에피소드 (팟빵 갈무리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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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소규모 팟캐스트 연합 방송이 주는 의미는?

구: "해외에 사는 한인들을 위해, 혹은 해외에서 사는 것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방송을 만드는 것이긴 하지만, 솔직히 방송을 만드는 우리도 종종 방송을 만드는 것이 외로웠던 것도 사실이죠.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했던 연합 방송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지만 무엇보다도 '너도 혼자가 아니다'라는 위로를 많이 얻게 되는 것 같아요. 해외에서 방송을 만드는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 하는 위안도 많이 얻었고요. 그리고 각 방송의 진행자들이 함께 모여 방송을 하니 진행에 크게 걱정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각자의 진행 스타일도 비교해볼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서 좋아요."

나: "부끄러운 말이지만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으면서도 남의 방송을 듣기가 참 힘들더라고요. 저희 방송도 편집이 완료되면 확인 차 한 번 딱 듣는 게 전부이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번 연합 방송을 하면서 다른 팟캐스터 분들은 어떻게 방송을 하고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방송을 준비하시는지, 어떤 고충이 있는지를 알 수 있었어요. 똔뚜님과 노피디님, 구작가님 이외에 수많은 팟캐스터분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프두여'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사실 방송 체계라는 게 없었어요. 저희 일상을 기록하고픈 욕심이 제일 컸고 방송도 수다 형식이다 보니 편하게 진행을 해왔던 것 같아요. 누구의 방식이 맞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한 가지 확실한 건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다들 본인의 의지로 해 나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도, 다른 팟캐스터분들도 이 일을 통해 즐거움과 기쁨과 성취감을 얻고 있다는 거예요. 다른 팟캐스터 분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저희 방송도 되돌아보고, 주변도 살펴보며, 또 동시에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똔: "아무래도 큰 동기부여가 됐어요. 다른 진행자들의 진행스타일을 참고하기도 했고요.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위로도 받았고요. 그리고 아직 만나지 못했던 전혀 다른 나라의 청취자들을 한번에 만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편집을 번갈아 가면서 하기 때문에 이 바쁜 연말연초에 주제 고민 안하고 편하게 방송을 내보낼 수 있게 됐다는 것, 이게 최고의 장점이죠(웃음)."

 두바IN이 작업하는 방송장비와 스튜디오
 두바IN이 작업하는 방송장비와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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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꿈꾸는 각자의 팟캐스트 모습은?

구: "이 지역에서 만큼은 한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가장 빨리 전달 할 수 있는 매체가 되고 싶어요. 나중에는 음성 뿐만 아니라 영상도 서비스해서, 중동지역에서 뿌리내리고 제작하는 유일한 한국어 방송매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보고 싶은 사람 못 보고, 하고 싶은 거 참으며 해외에서 힘겹게 지내고 있는 교민들에게 위로가 되는 그런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 "정작 내년 저희 각자의 삶이 어디서 어떻게 펼쳐지고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팟캐스트의 향후 계획을 말씀드리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제(나나)가 한국에서 프랑스인 친구와 불어로 진행하는 서브 에피소드를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까지 확실한 건 아니고 사실 저희 둘 다 취준생이기 때문에 2주에 한 번 업로드하는 현재 방송 프로그램에 맞춰서 열심히 준비하고 기회가 된다면 더욱 다양한 주제, 포맷으로 프랑스와 프랑스 문화를 더 많은 분들이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큰 포부라고 한다면 언젠가 '프두여'가 한 문화 브랜드가 되어서 더 다양한 교류와 여러 분야의 콜라보를 진행하는 것인데, 그날이 올 때까지 현재 맡은 일에 더욱 충실해야 하겠죠?

똔: "'다음주에 만나요, 제발~'이라는 모 방송의 엔딩처럼 저도 늘 그런 마음으로 방송을 만듭니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손이 많이 가는 시기인데요. 아이 재워 놓고 대본 쓰고, 방에 숨어서 녹음하고, 잠 잘 시간 쪼개가며 편집하면서 주 1회 방송을 내보내고 있거든요. 아직 방송 장비도 없어서 스마트폰에 의지하고 있는데, 청취자가 더 늘어나면 전문 방송장비를 사고 싶고요. 방송 청취국가가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호주, 핀란드, 대한민국 등 너무 다양해서 모두에게 상통하는 재미와 정보를 주는 종합교양방송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필요하면 각 나라에 해외 리포터를 두고 서로 소식을 교류하고 싶기도 해요. 이 꿈, 언젠간 이루어지겠죠?"



핀란드 산타마을에 살고 있는 한 아이의 엄마. 'Voice of 유학생와이프'라는 팟빵, 팟캐스트를 운영중입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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