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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선 전만 하더라도 정권교체가 된다면 공영방송 정상화로 팟캐스트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8개월이 지난 지금에서 돌아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MBC가 정상화 돼가고 KBS도 파업이 끝나가는 지금 여전히 팟캐스트는 영향력이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팟캐스트 <시사정비소>를 종영했던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블로거인 아이엠피터와 손을 잡고 <시사정비소> 시즌2를 시작했다.

<시사정비소>는 김 전 의원과 정주식 '직썰' 편집장, 그리고 장부경 전 '국민TV' PD가 공동 진행하는 정치 시사 팟캐스트로 정치 시사 이슈에 대한 분석을 내놓는다. 특히 시즌 2는 유명 블로거인 '아이엠피터'가 제작자로 참여해 녹음과 편집 등 프로듀싱을 맡았다.

한 달즈음 지난 지금 팟캐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싶어, 지난해 12월 27일  신논현 역 근처 스튜디오에서 김광진 전 의원과 정주식 '직썰' 편집장을 만났다.

 <시사정비소> 진행자인 김광진 전 의원, 정주식 ‘직썰’ 편집장
 <시사정비소> 진행자인 김광진 전 의원, 정주식 ‘직썰’ 편집장
ⓒ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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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정비소> 시즌 2를 시작하신 지 한 달이 되어가지만 팟빵 순위는 30위권대로 시즌 1보다 낮은 것 같은데.
김광진 전 의원(이하 김) : "시즌1보다는 현저하게 떨어졌어요. 전체 순위도 순위지만 다운로드 수 자체가 시즌1에 비하면 50분의 1밖에 안 되는 상황이라서 조금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정주식 '직썰' 편집장 (이하 정) : "저희가 따로 홍보를 많이 하지 않아 아직 방송을 시작한 줄 모르는 청취자들도 많으신 거 같아요. 저희가 계속 홍보를 해나가야 할 거 같고 1월 중엔 공개방송도 계획하고 있거든요. 여러 가지 홍보를 해서 다시 시작했다고 알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시즌1은 시작한 지 두 달여 만에 끝내셨잖아요.
: "왜 끝냈냐 하면 그때가 대통령선거 경선 중이었는데 제가 문재인 캠프에 들어갔어요. 팟캐스트를 하면 평론을 해야잖아요. 지금처럼 다른 당 이야기를 하는 것은 큰 부담이 없는데 우리 당의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 얘기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해서 그만뒀죠. 근데 아쉬워요. 계속했으면 좋았겠죠."

- 캠프에 들어갈 필요가 있었나요? 객관적으로 보면 <시사정비소>가 안정기에 들어섰잖아요.
: "아쉽기는 했어요. 뭔가 안정이 되고 있었고 이걸 지속했다면 더 좋은 방송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확인했거든요. 그러나 의원님 본업이 정치인이잖아요. 본업인 정치를 하시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어요. 그런 아쉬움 때문에 시즌 2를 시작하게 됐어요."

김 : "시즌 2를 빨리 시작했다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은 있어요, 시즌 2가 아니라 시즌 1을 잠깐 쉬었다가 하는 정도로 했으면 좋았겠죠. 그러나 타이밍을 계속 놓치다 보니 이미 다른 팟캐스트들이 새로운 세상을 다 차지해 버렸어요. 그 부분에 아쉬움이 있어요."

- 정권교체로 팟캐스트 힘이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지금 어떤가요?
김 : "실제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팟빵 관계자나 다른 팟캐스트 진행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MBC는 파업이 끝났고 KBS도 파업이 끝나가고 있어서 공영방송에서도 괜찮은 얘기를 할 텐데 누가 팟캐스트를 듣겠냐고 했어요. 그런데 실제 팟캐스트 구독자 수는 훨씬 더 늘어나고 다운로드 수도 늘어났어요. 그리고 청취자들이 아직 언론에 대해 100% 확신이 있는 건 아니라서 다양한 관점과 시선을 찾으려고 한다'는 생각도 있어요.

또 하나 팟캐스트가 예전에는 대안 언론을 중심으로 했지만 지금은 말 그대로 종합편성 채널로서 역할들을 하는 거 같아요. 저희도 정치 시사 팟캐스트이긴 하지만 정치면에 국한되는 것보다는 시사 문제에 관련한 고민들, 우리 사회에서 남들이 말하지 않고 짚어내지 않는 작은 목소리를 조금 더 말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 <시사정비소> 시즌2는 유명 시사 블로거인 '아이엠피터'가 제작자로 참여하셨잖아요. 어떻게 함께 하게 되신 건가요?
: "일단 제작자인데 출연료를 한 번도 주지 않고 있습니다(웃음). 시즌 1 때는 팟캐스트를 업로딩하는 '팟빵'이라는 회사의 지원을 받고 거기에 오리지널로 소속되어 운영했었는데요. 저희는 믹서기 ON/OFF도 못 켜요. 녹음해서 편집해주는 분들이 필요한데 그 역할을 맡아서 해주시겠다고 말씀하시기도 했고, 본인 스스로도 이 분야와 관련해 다양한 팟캐스터를 키우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하세요. 저희가 첫 번째 소속사 직원이 된 거죠."

- 시즌 1과 차이는 무엇인가요?
: "일단 시즌 1에 비해 편안하다고 느끼는 게 뭐냐하면 시즌 1은 지난해 1월 중순에 시작해 3월 말에 끝났거든요. 탄핵 이후 혼란스러운 정국 그리고 대선이 막 시작되려는 상황이었어요. 한 50편을 업로딩했는데 그중에서도 이것저것 빼면 30편 정도예요. 전부 국회와 헌법재판소 이야기예요.

그러나 시즌 2는 국회 이야기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물론 국회나 청와대 이야기를 올렸을 때 조회 수가 훨씬 높기는 한데 순위에 집착하기보다 조금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해보자는 것에 의기투합하기도 했고 그럴만한 시대적 상황이 됐죠."

 <시사정비소> 진행자인 김광진 전 의원, 정주식 ‘직썰’ 편집장
 <시사정비소> 진행자인 김광진 전 의원, 정주식 ‘직썰’ 편집장
ⓒ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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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템을 뽑는 기준이 있나요?
: "특별한 기준보다는 저희는 그대로 똑같은 사람들이 방송하는 건데 환경이 달라진 거잖아요. 당시에는 모든 게 정치에 매몰된 시즌이라서 그 사안에서 조금 벗어난 이야기를 하면 왜 다른 이야기를 하냐고 불만을 가지셨던 거 같아요.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이야기가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거 같아요. 사람들이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알아야 할 중요한 이슈를 저희가 먼저 발굴해서 전달해드리는 역할도 하고 싶어요. 다른 시사 팟캐스트들과 비교하자면 다른 팟캐스트들은 많은 청취자가 듣고 싶어 하는 것 위주로 선정하는 것 같고 저희는 거기서 조금 벗어나서 남들 다하는 이야기보다는 저희가 잘 알고 재밌게 전할 수 있는 걸 전하는 거 같아요."

- 시사 팟캐스트가 많은데 그럼에도 <시사정비소>를 들어야 하는 이유는 뭐죠?
김 : "사람들이 팟캐스트를 듣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뉴스라는 걸 듣는 것도 마찬가지일 텐데 결국 모든 현장을 직접 볼 수 없으니 그 주위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전해주는 말을 듣는거잖아요. 그 말을 전해줌에 있어서 그동안의 언론들이 편파적이고 본 대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거나 그 사람들이 말하는 관점이 청취자로서 본인의 관점과 차이가 있어서 괴리감이 있어서 팟캐스트 시장이 생긴 거라고 봐요.

그런데 팟캐스트 안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다수의 사람이 생각하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겠지만 또 어느 정도의 사람들은 그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를 듣고 싶죠. 예를 들어 신논현역에서 스튜디오까지 걸어올 때 커피숍 수십 개가 있는데 다수의 사람에겐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눈에 익고 잘 알죠. 근데 또 많은 사람은 프랜차이즈처럼 획일화된 거 말고 동네 커피숍에서 벌어지는 일을 궁금해 하거든요. 그런 카페도 충분히 운영됩니다.

저희는 5평짜리 카페를 운영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에 중심을 뒀어요. 그러면서도 특정하게 5평짜리 사람들의 삶만을 중심으로 거기에 편협하거나 치중해서 이야기하지 않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수 대중의 목소리로 만들어 내기도 하고 같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거죠. 이것이 <시사정비소>가 다른 팟캐스트와의 차이점이고 그래서 들어주길 바라는 거죠."

- 이른바 문빠에 대한 논란이 있잖아요. 언론에 대한 공격 뿐만 아니라 친문으로 불리는 전 현직 의원들에게도 무차별적으로 자신들의 기준에 어긋나면 테러 수준의 공격을 하는데... 의원님도 공격 많이 받으시잖아요, 어떠세요?
: "무차별적이란 말에 대한 고민이 있고요. 또 예를 들어 같은 당에 있어도 자기 의견과 다르면 문제 제기 할 수 있죠.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 시민의 길이죠. 그분들이 예전에 태극기 집회나 댓글 부대처럼 국가 공권력을 통해서 자금을 받아 일을 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범주에서 자신의 의사 개진을 한다면 어떻게 그걸 문제삼을 수 있겠어요? 다만 그 문제 삼는걸 용인하듯이 또 다른 사람이 자신이 생각하기에 다른 방향에서 이런 것들도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인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시사정비소>는 진행자가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산만하다는 느낌도 있는데.
: "좋은 지적 잘 받겠습니다. 진행자가 있고 없고보다 산만한 게 문제인 거 같아요. 이건 프로그램의 체계를 잡아가는 방식에서 누군가에게 진행을 맡기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셋의 역할 정리가 안 돼서 산만해지는 측면이 있는 거 같아요. 방송의 체계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정 편집장님이 지난 인터뷰에서 "팟캐스트계의 양 김 시대를 끝내겠다"라고 하셨는데 아직도 유효한가요?
: "저희가 시즌 1 때 원대한 꿈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있긴 한데요. 그런데 뭐든지 쉬운 길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팟캐스트에서 쉬운 길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세게 반복적으로 해주면 구독자도 빨리 확보될 수 있고 순위도 빨리 올라갈 수 있어요. 그런데 저희가 시즌 1을 거치며 느낀 것은 저희가 그런 방송 못 하겠더라고요.

왜냐면 출연자들이 다 객관에 관한 강박을 가지고 있어서 남들 다 때리는데 거기 가서 더 때리는 게 맞지 않더라고요. 저희가 할 수 있는 오리지널리티를 찾아가는 게 더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는 길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양 김 시대를 청산하겠다고 했지만 그분들은 그들의 역할이 있는 것이고, 저흰 저희 역할이 있으니 순위보다는 듣는 분들께 더 많은 걸 남겨드릴 수 있는 방송으로 만들 거예요."

-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주세요.
: "청취자들에게 드리는 부탁이면서 제가 저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죠. 어느 시기에 어느 상황의 뉴스나 사건이 벌어지면 하는 말이 '오늘 JTBC는 어떻게 다루고 손석희는 앵커 브리핑에서 뭐라고 할까'라고 하는 걸 고민하고 다음 날 아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이것에 대한 뒷이야기를 뭐라고 풀어낼까라고 하는 걸 궁금해하잖아요.

어느 상황이 벌어졌을 때 그리고 언론이나 SNS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때 저희 청취자들이 '<시사정비소> 사람들은 어떤 관점에서 얘기할까?'라고 이야기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좀 더 공부하고 생각도 해야 하는 측면이 있는데 부족하지만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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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