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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생들의 65%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하게 될 만큼 노동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의 평생교육 수준은 전문가적인 교육보다는 취미 교육 수준에 머물고 있다
▲ 인사말을 하는 노웅래 의원 초등학교 학생들의 65%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하게 될 만큼 노동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의 평생교육 수준은 전문가적인 교육보다는 취미 교육 수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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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요람에서 무덤까지 끊임없이 배우는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 맞춰, 지난 23일 국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평생학습 시대-한국 교육의 재구조화'라는 주제로 깊이 있는 토론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국회 교문위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 마포 갑)과 원탁토론아카데미(원장 강치원 강원대 교수)가 주관한 이번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평생교육을 위해서는 한국교육의 재구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노웅래 의원은 "초등학교 학생들의 65%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하게 될 만큼 노동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의 평생교육 수준은 전문가적인 교육보다는 취미 교육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다가올 4차 산업혁명시대, 급격한 사회 변화의 시대에 걸맞은 평생교육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기에 "훈련된 교사 자원과 인프라, 재정도 확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교육은 빅데이터, IoT 등 기술혁신에 따른 4차 산업혁명과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대변화라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변화에 맞게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교육철학을 근본으로, 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과 공공성을 강화하고, 미래사회에 대비하여 교육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동시에 교육에 대한 무너진 신뢰를 되살리고 희망사다리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먼저, 초·중등 교육에서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전 영역을 개선하여 아이들 하나하나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데 노력할 것이고, 내년부터 희망하는 중학교에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확대할 것이며,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고교 입시제도를 개선하고 내년 8월까지 고교체제와 학점제, 수능을 포함한 대입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함으로써 평가에서의 혁신을 이루어내겠다는 것이다.

또한 김 장관은 "평생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해 2018년부터 평생교육 바우처를 새롭게 도입하여 저소득층 성인이 교육비 부담 없이 스스로의 능력을 끊임없이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과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직무를 온라인으로 손쉽게 학습하고 이를 취업이나 교육훈련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가칭)한국형 나노디그리를 운영하고, 직업계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공부하고 배울 수 있도록 현장실습을 학습 중심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을 강화하면 한국교육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된다
▲ 기조발표 중인 강치원 원장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을 강화하면 한국교육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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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평생학습 시대를 맞아 한국교육을 재구조화해야

4차 산업혁명은 교육혁명을 초래할 것인가? 시대에 걸맞게 인간상과 직업과 교육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교육의 내용과 방법은 어떻게 바뀌고, 아울러 교육의 핵심역량과 교육자의 역할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이에 대해 기조발표에 나선 강치원 원장은 "사회가 빠른 속도로 변한다면 학교나 대학에서 배운 지식의 효용기간이 더욱 짧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제한 뒤,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계속해서 직업전환 교육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에 살고 있고, 그래서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 원장은 또한 외국의 사례를 들며 복지가 노동을 결정하고 노동이 교육을 결정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교육혁신은 평생교육에 달려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을 강화하면 한국교육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된다"며 "역으로 평생교육과 평생학습 사회를 구현하자면 한국교육의 문제를 해결해야 비로소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평생교육과 교육개혁은 상호 보완관계에 있다는 말이다.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는 크게 4가지 정도라고 본다. 첫째, 어떻게 해야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고 교육격차를 해소하여 교육의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 둘째, 어떻게 해야 일방적 주입식 전달방식의 교육방식을 극복하고 소통과 협업을 활성화하여 창의역량을 키울 수 있을까. 셋째, 어떻게 해야 학력 학벌사회를 극복하고 국민의 진로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능력사회를 구현할 수 있을까. 넷째, 어떻게 인성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을까. 이 모든 과제를 해결하고 교육역량을 강화하는 길은 바로 평생교육에 그 답이 있다고 본다. 한마디로 우리의 '교육열을 학습열로', '학력사회를 학습사회로' 전환해야 한다. 바로 평생교육과 학습복지를 구현해야 한다. 반대로 평생교육과 평생학습 사회로 나아가자면 한국교육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어렵다고 본다. 평생학습 사회에서 진정한 실력은 남보다 얼마나 뛰어났는가에 달려 있다기보다는 남과 얼마나 함께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강 원장의 열띤 호소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평생교육은 소통과 협업의 토론문화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교육회의의 출범을 예로 들며 "중요한 것은 대국민 설득이고 사회적 합의"라며 "교육주제 연속 국민대토론회"를 제안했다. 소통과 협업의 토론문화 없이 평생교육과 평생학습 시대를 기대할 수 없고,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사회를 구현하고자 한다면 북유럽이나 유럽형의 복지와 노동과 교육으로부터 배울 것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이날 토론회에서 홍섭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정책위원장이 '학교교육과 평생교육의 연계 활성화' 주제로 몇 가지 사례를 들어가며 평생교육의 실태를 소개하며, 교육부-보건복지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등 정부부처가 제각각의 평생교육 정책을 추진하는 문제점을 짚었다. 이어 이성엽 아주대 교수, 장원섭 연세대 교수, 이인규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상임대표, 김인엽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박인종 성남지역사회교육협의회 회장이 지정토론을 했고, 방청석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지난 23일 국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평생학습 시대-한국 교육의 재구조화’ 라는 주제로 깊이 있는 토론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 연말임에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황리에 진행된 토론회 지난 23일 국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평생학습 시대-한국 교육의 재구조화’ 라는 주제로 깊이 있는 토론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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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도전 역시 교육을 통해 적극 대처해야

유네스코는 21세기 평생교육시대의 4대 교육방향으로 '알기 위한 학습 (Learning
to know)' '행동하기 위한 학습 (Learning to do)' '더불어 살기 위한 학습 (Learning to live together)' '자아실현을 위한 학습 (Learning to be)'을 제시하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전 국민이 평생 동안 생애 주기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평생교육의 현실은 정책이 기획된 의도와 정책이 실현되는 현장이 일치하지 않는 아쉬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제는 평생교육이 본래 취지에 맞게 제 자리를 찾아 갈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학교교육과 연계하여 평생교육의 위상과 개념을 제대로 확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출발점에 서 있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과 로봇, 빅데이터 등을 통한 새로운 융합과 혁신이 경제와 사회의 전 분야에 걸쳐 빠르게 진행되고, 그것은 우리의 산업과 생활 자체를 크게 그리고 질적으로 변모시킬 것으로 보인다.

정해구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도 "우리 앞에 놓인 4차 산업혁명의 도전 역시 교육을 통해 적극 대처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그 대처는 과거와 같은 수직적 방식의 교육만으로, 그리고 사회 진출 이전의 학교 교육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오히려 그 교육은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교육으로, 그리고 인생의 전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평생교육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교육 전문가도 "문재인 정부에서 학교 교육의 권한을 교육청으로 대폭 이양하는 등 교육부의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고, 한국 교육의 재구조화를 위해 학교 교육, 대학 교육, 직업 교육, 시민 교육 등과 연계하여 구체적인 방안을 전문가들이 내놓는 등 의미 있는 토론회였다"며 "앞으로 평생 교육의 체제 혁신과 법제 개선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그:#4차 산업혁명, #평생학습 , #한국교육 재구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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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포럼 <교육을바꾸는새힘>,<학교안전정책포럼> 대표(제8대 서울시 교육의원/전 서울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 "교육 때문에 고통스러운 대한민국을, 교육 덕분에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가요!" * 기사 제보 : riulkh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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