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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 어디 있는데?" "책에서 나왔어." "정말? 어떤 책인데?" 브로노가 물었습니다.
"저 파란책, 마술책인 것 같아. 거기 있는 건 모두 살아 있어. 뱀 뿐만 아니야. 그 책은 아주 조심해서 읽어야 해."


-<브루노를 위한 책>, 니콜라우스 하이텔 바흐

세종시 으뜸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구연동화를 아이들에게 해주고 있다
 세종시 으뜸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구연동화를 아이들에게 해주고 있다
ⓒ 송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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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아침 8시 40분부터 20분간 으뜸초등학교(교장 이종현) 1, 2학년 다섯 개 교실에는 실감나게 책을 읽어주는 '책 읽는 오색리딩맘'의 밝은 목소리에 아이들은 눈을 초롱초롱, 귀는 쫑긋 세우고 책 읽는 소리에 집중한다.

처음 책을 읽어주는 리딩맘은 긴장과 설렘으로, 아이들은 기대와 호기심으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오색 리딩맘과 아이들은'책 읽기'라는 매개체를 가운데 두고 뜨거운 사랑, 행복한 여행을 하고 있다.

학년초 학교에서 학부모회 협의회를 할 때, 학부모 몇 명이 주축이 되어 1,2학년 저학년을 대상으로 동화책을 읽어주는 모임인 '아이들과 함께하는 책 읽는 오색리딩맘'을 만들었다.  모임 초기에는 20명 가까운 학부모들이 같이 하고자 모였지만 구체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여러 번 협의를 하기 시작하자 많은 분들이 도중에 하차하고 말았다.

그래서 '책 읽는 오색리딩맘'은 처음부터 첫발을 내딛기가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남은 다섯 명은 학교에 대한 애정과 아이들 사랑의 엄마 마음으로 의기투합하여 흔들림 없이 시작하기로 하였다.

또 리딩맘들은 매주 회의를 통해 아이들에게 들려줄 책 선정 기준을 정하였다.

리딩맘 도서 선정 기준은 첫째, 아이들의 성장발달을 고려해 이해하기 쉽고 그림이 큰 책, 둘째, 최근에 나온 책으로 아이들이 쉽게 접하지 않은 책,  셋째,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책으로, 학교의 도움을 받아 '내 귀는 짝짝이','도서관에 간 여우',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동방삭','똥떡' 등 총 25권을 선정해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 22일(금) 오전 으뜸초 리딩맘들은 아쉬운 마음 가득한 마지막 리딩맘 구연동화책 읽어주기를 하고 있었다.

학부모가 읽어주는 구연동화
 학부모가 읽어주는 구연동화
ⓒ 송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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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리딩맘들은 마치 라디오 프로그램의 성우처럼 지난 1년 동안 각각의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던 동화들을 구연동화 내레이션을 하듯이 재미있게 진행 했다.

엄마들이 진행하는 2017년 마지막 시간에, 아이들은 한눈팔지 않고 그 흔한 장난 한번 없이 동화속의 주인공이 된 양 엄마들의 동화구연에 따라 제각각 의 역할에 대한 생각들을 쏟아내며 몰입해 취재를 간 기자도 잠시나마 동화나라 속으로 들어간 듯 했다.

이 학교 이종현 교장은 2017년 '아이들과 함께하는 책 읽는 오색리딩맘'은 우리 아이들에게만 아니라 리딩맘에게도 책 읽는 소리에서 바른 인성과 상상력, 나아가 자신의 삶은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힘을 키워 주었다며 이들 학부모들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이학교 이선희 교감과 리딩맘장 박성희 어머니는, "책 읽는 오색리딩맘"이 아이들과 함께 한 20분간의 짧지만 긴 책 여행이 아이들에게 자존감, 자아성장, 배려, 나눔, 공동체 의식, 행복 등에 도움을 주었다고 확신한다고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말했다.

세종시 최고의 으뜸초등학교 2018학년에는 오색이 아닌 더욱 다양한 색깔로 아이들의 숨소리와 눈동자가 함께하는'아이들과 함께하는책 읽는 오색리딩맘 시즌 2'를 기다린다.

으뜸초 '책 읽는 오색리딩맘'은 1학년, 2학년 학부모를 중심으로 리딩맘장 박성희, 최문정ˑ한송이ˑ박지현ˑ조미옥 회원 등 5명으로 조직해 지난 1년간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태그:#세종시교육, #구연동화, #으뜸초등학교, #오색리딩맘, #리딩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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