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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복귀설'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양 전 비서관은 26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작별인사로 남긴 편지에 잉크도 안 말랐다"라는 특유의 비유까지 곁들였다.

 

양 전 비서관이 언급한 '작별인사로 남긴 편지'란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 5월 16일 지인들에게  "그분과의 눈물 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며 이제 저는 퇴장한다,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라고 보낸 문자를 가리킨다.

 

"문재인, 참모 통해 건강 걱정... 눈물나게 감사했다"

 

양 전 비서관은 "청와대 참모들 전부 건강도 상해 가며 열심히 하고 있는데, 멀리서 그런 얘기 들으면 괜히 미안해 몸 둘 바를 모르겠다"라며 "더 모질게 권력과 거리를 둘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양 전 비서관은 "내 역할이나 능력에 대한 과대포장이 벗겨졌으면 좋겠다"라며 "나는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이고 안팎에 유능한 분들이 즐비한데 과분한 관심이다, 밖에서 응원하는 것도 필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과의 접촉 여부에는 "사사롭게 통화하거나 연락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일부러 일체 연락을 안드린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선거 때 생긴 허리 디스크와 목 디스크가 두 달 전 도져 심하게 고생했다"라며 "외국에서 아프니 더 힘들었는데 그게 걱정되셨던지 대통령 내외분이 어떤 참모를 통해 건강을 걱정해주시며 치료 조언을 전해주시더라, 눈물나게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임종석 비서실장과의 갈등설에도 "허황된 얘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그런 시각을 차단하고 시스템을 지키려고 공직을 안 맡았다"라며 "게다가 임 실장은 내가 가장 아끼는 후배이자 신뢰하는 동지이고, 요새도 가끔 통화하며 서로 애틋하게 건강을 걱정하는 살가운 사이인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견디기 힘들고 슬프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7개월 평가를 묻는 질문에 양 전 비서관은 "대체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아쉬움도 있지만 내가 언급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답변해 여운을 남겼다.

 

"풍문이 많으니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두렵다"

 

현재 양 전 비서관은 일본에 머물면서 책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그는 "언어를 매개로 우리 민주주의가 더 성숙해져야 할 내용과 방향을 모색하는 책이다"라며 "지금 집필 마무리 중이고, 1월 중순께 출간되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나 2020년 총선 도전 가능성에는 "선망하거나 꿈꿔본 적이 없고, 체질도 아니고 적성도 아니다"라며 "좋은 분들을 도우면 모를까, 선수 깜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7개월째 정처 없이 해외 유랑 중인데도 풍문이 많으니,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솔직히 두렵다"라며 "아무 계획을 갖지 않고 그냥 지내려 한다"라고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태그:#양정철, #복귀설, #문재인, #임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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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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