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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문화의 맥을 이어 가고 있는 전국의 무형문화재 장인 52인의 작품을 모아 오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장인의 길 - 손으로 아름다움을 만드는 사람들>의 전시회가 열린다.

좌 : 누비장 김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07호
우 : 염색장 정관채.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좌 : 누비장 김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07호 우 : 염색장 정관채.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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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는 '의, 식, 주, 철, 목, 문방사우, 돌, 한국의 생활'을 주제로 열린다. 또한 이번 전시회는 동덕여자대학교 박물관장이자 동덕아트갤러리의 이승철관장의 총괄기획으로 각계의 관심과 함께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볼거리와 우리의 전통 문화에 대한 고민을 던졌다.

"전통문화라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 지느냐가 중요한 척도지만 그 문화가 어떻게 이어져서 현재 어떤 모습으로 재현되느냐가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새로운 문화의 창조는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해서 다양한 문화로 거듭 재현 되는 것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문화의 새로운 변형으로, 그런 의미에서라도 장인은 존중되어야 하고, 전통문화는 지속 발전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준비했습니다." - 동덕아트갤러리 이승철 관장

'의(衣)'분야의 장인으로 금박장 김덕환, 자수장 최유현, 나주 샛골나이 기능보유자 노진남,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 누비장 김해자, 염색장 정관채, 자수장 최정인 장인 등이 작품을 선보였고, '식(食)'분야에서는 감홍로주 명인 이기숙, 향토술담그기 기능보유자 조정형, 막걸리 명인 김용세 등이 직접 빚은 술을 전시했다.

좌 : 이강주. 명인 조정형  
중 : 막걸리. 명인 김용세  
우 :  감홀로주. 명인 이기숙
 좌 : 이강주. 명인 조정형 중 : 막걸리. 명인 김용세 우 : 감홀로주. 명인 이기숙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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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住)'분야에서는 대목장 전흥수, 제와장 전수교육조교 김창대, 각자장 김각한, 소목장 조찬형 장인이, '철(鐵)'분야에서는 주철장 원광식, 유기장 김수영, 장도장 박종군, 조각장 곽홍찬, 입사장 전수교육조교 승경란, 주성장 이완규 장인이, '목(木)"분야에서는 소반장 김춘식, 소목장 소병진, 채상장 서신정, 윤도장 김종대, 목조각장 김규석, 각수장 조정훈 장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좌 : 조선식 병풍.  배첩장 이효우  
우 : 박경기 공림 육경시 . 배첩장 이효우
 좌 : 조선식 병풍. 배첩장 이효우 우 : 박경기 공림 육경시 . 배첩장 이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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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사우(文房四友)'의 모필장 이인훈,  먹장 한상묵, 한지장 전수교육조교 장성우, 한지장 신현세, 벼루장 김진한, 배첩장 이효우, 정찬정 장인, '돌(石)'장인으로 옥장 장주원, 악기장 김현곤, 석장 석구조물 임동조, 석장 석조각 박찬봉, 옥장 엄익평, 생활 분야에서는 칠장 정수화, 나전장 이형만, 사기장 김정옥, 화각장 이재만, 불화장 임석환, 갓일 양태장 장순자 갓일 입자장 박창영, 옹기장 정윤석, 왕실도자기 명장 박부원, 신라 토기 명장 배용석 장인 등이 참여했다.

좌 : 주철장 원광식
우 : 옥장 엄익평
 좌 : 주철장 원광식 우 : 옥장 엄익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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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동덕여학단 이사장 조원영씨는 "4차 산업 혁명의 거대한 흐름속에서 전통적인 방식인 손으로 우리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이어 가고 있는 인간문화재에 대한 새로운 위상을 재고하는 자리가 기대된다"며 오랜 기간 장인들의 삶을 기록한 <장인의 길 – 서주희가 만난 장인이야기(현암사)> 책 출간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멋을 이어 가는 장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커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맨 위 : 윤도장 김종대 작
중간 : 소반장 김춘식 작
아래 : 소목장 소병진 작
 맨 위 : 윤도장 김종대 작 중간 : 소반장 김춘식 작 아래 : 소목장 소병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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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은 "장색(匠色)"이라 하기도 하는데 예술가의 창작 활동이 심혈을 기울여 물건을 만드는 건과 같다는 뜻으로, 예술가를 두루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과 동물이 다른 점으로 "손을 정교하게 쓸 줄 아는 것"을 특징으로 이야기를 하면서도 유교가 주류를 이룬 우리의 역사를 본다면 손으로 무엇을 만드는 일을 해 온 이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은 시절이 드물었다.

전시장은 성황을 이루는 분위기다. 전시되어 있는 작품 한 점 한 점이 이미 관람객의 눈과 마음을 끌고 있다.

로봇이 그림을 그리고, 소설을 쓰고, 3D프린터로 원하는 음식을 만드는 세상이다. 심지어는 로봇 동반자도 등장하는 세상에서, 무언가를 만들 때 마음을 끄는 재질을 만나 그것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형상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만들어 내는 장인의 마음을 생각해본다.

때로는 주인공의 자리에서 자랑거리가 되고, 때로는 눈에 띄지 않는 조연으로 우리의 생활과 같이 해온 것들에서 숨소리를 느껴본다. 처음 그 길로 들어 섰을 때 스승의 가르침과 평생 한길을 걸어온 고집과 자부심이 있다. 오늘 나는 장인들의 묵직한 고집에 그저 고개를 깊숙이 숙이고 존경을 표한다.


태그:#장인의 길, #동덕아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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