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육아서가 넘쳐나는 요즘이다. 아이를 키우며 힘들어 하는 엄마들을 겨냥한 지침서들이 너무 많아 무엇을 읽을지 고민된다. 두 아이를 둔 나 역시 몇 권 집어 들었다가 결국엔 "다 좋은 내용이군" 하며 실천하지 못할 전문가들의 조언들을 까마득한 기억 저편에 담아두고 어느새 현실로 돌아온 적이 여러 번이다.

<엄마의 말 공부>
 <엄마의 말 공부>
ⓒ 카시오페아

관련사진보기

그러한 내게 책 <엄마의 말공부>는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것저것 하지 말고 다섯 가지면 된다고. 아이가 홀로 세상에 나가 고단했음을 알아주는 '힘들었구나', 잘못된 행동일지라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음을 엄마가 알아주는 '그래서 그랬구나, 좋은 뜻이 있었구나', 보통 사람들이 단점으로 보는 점을 장점으로 보고 지지해주는 '훌륭하구나', 아이 내면의 창의성과 호기심을 꺼내어 줄 수 있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다섯 가지 말은 쉬워 보이지만 이것들을 우리 일상의 말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여러 가지 육아서를 헤매는 대신 이 말을 실천하려 꾸준히 노력한다면, 이 말을 하기 위해 아이를 잘 관찰하고 이해해주는 마음을 갖는다면 조금은 서투른 엄마라도 아이들이 그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까? 물론 내게는 그 다섯 가지도 어려워 우선 한 가지만 실천해 보기로 했지만 말이다.

그 연습이 충분히 이루어진 다음이라면 이 책의 후반부인 '엄마의 하루 멘토링'을 읽고 실천해 보길 바란다. 전반부의 원칙 아래 세부적인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 그렇다고 이 방법들을 모두 실천하기를 권하지는 않는다.

그랬다가는 '나'라는 존재는 사라지고 '엄마'라는 이름만 남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이들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우리 아이에게 엄마의 말은 언제 떠올려도 기분 좋고 힘이 나고 희망을 주는 느낌이면 좋겠다. 기운이 빠질 때 아무도 몰래 살짝 꺼내보면 기분 좋아지는 보석상자 같았으면 좋겠다.'(p.5 프롤로그 중)

누구나 바랄 것이다. 내 아이의 기억 속에 따뜻한 엄마로 기억되기를. 이 책은 그 방법을 일러준다고 단언한다. 여기서 말하는 다섯 가지 전문용어가 그 비법이라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말하기 위해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는 엄마의 정성이 아이를 바르게 성장하게 만드는 것이라 본다.

세상에 나가 홀로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며 상처받고 돌아온 우리 아이를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따뜻한 온기로 안아주며, 여기서 말하는 '엄마의 말'을 들려준다면 고단함과 불안함이 반쯤은 사라지지 않을까.


엄마의 말 공부 - 기적 같은 변화를 불러오는 작은 말의 힘

이임숙 지음, 카시오페아(2015)


태그:#엄마, #육아, #대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