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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전 국회의원은 7일 저녁 포럼경남 초청으로 경남이주민센터 강당에서 "2018 지방선거 정세와 전망"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정청래 전 국회의원은 7일 저녁 포럼경남 초청으로 경남이주민센터 강당에서 "2018 지방선거 정세와 전망"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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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전 국회의원은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때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크게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개헌 문제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 했다.

정 전 의원은 '포럼경남' 초청으로 7일 저녁 경남이주민센터 강당에서 '2018 지방선거의 정세와 전망'에 대해 강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동네(마포을)에서 지난 지방선거 때 보니 정의당 후보인데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을 걸어두고 선거운동 하기도 했다"며 "내년 지방선거 때 정의당, 노동당 후보도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걸어두고 선거운동 할 것 같다. 당을 떠나서 문 대통령을 좋아한다는데, 자유한국당 후보도 그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개헌 이야기를 했다. 정 전 의원은 "지방선거 때 개헌을 붙이겠다는 것은 지난 5당 대선후보의 공약이었다"며 "그런데 지금 진행되는 걸 볼 때 어렵다. 시도는 할 것 같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에서 개헌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대통령한테 부탁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 개헌은 과반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고 굉장히 어렵다"며 "지방분권의 재정 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지방조직의 틀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등 모든 사안들이 합의를 보기에는 쉽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개헌 일정 이야기를 한 그는 "내년 6월 13일 개헌을 국민투표에 붙이려면, 발의와 공고 등 기간이 110일 필요하다. 내년 설날 전에 스케줄을 가져가야 한다. 그런데 지금 논의도 안 하고 있다"며 "이걸 언제 하나. 안 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개헌안을 내도 자유한국당이 존재감을 위해서라도 반대할 것이다"며 "개헌이 국민투표에 붙여지면 지방선거에서는 무조건 여당은 먹고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 지지율도 높은 데다, 지방선거에서 투표해야 하는 용지가 9장이나 된다. 투표하는 사람들이 성가시니까 에라 모르겠다며 1번 다 찍을 수 있다"며 "개헌 국민투표까지 함께 하면 자유한국당은 너무 불리하다. 그래서 기를 쓰고 막을 것이다"고 했다.

선거 출마 경험을 여러 가지 들려주었다. 정 전 의원은 "선거에서는 상대 후보가 누가 나오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흔히 '운빨'이라 한다"며 "후보 개인기로 극복할 수 있는 비율은 5% 정도다"고 했다.

그는 "선거는 자기 잘 났다고 뽑아주는 게 아니다. 유권자들 마음 속에는 투표하는 날만큼은 '갑'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러니 겸손한 후보가 훨씬 경쟁력이 있다. 과거 경력 내세워 목에 힘주고 다니는 후보가 제일 멍청하다"고 했다.

또 그는 "똑똑한 사람보다 겸손한 사람을 뽑게 돼 있다", "진짜 센 표는 '동정표'다", "저는 선거운동할 때 하루 2시간 잤다", "선거 나오는 사람은 미쳐야 한다는 게 기본이다", "후보와 같은 심정으로 뛸 사람이 10명이면 되고 그런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공천 받고 오면 도와주겠다고 하는 사람은 나중에 안 도와주는 사람이고, 앞에 나서기가 그래서 뒤에서 돕겠다고 하는 사람도 안 돕겠다는 사람이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열정적인 지지자를 모으는 것도 결국은 후보의 몫이다. 내 마음처럼 움직일 사람들과 모여 도원결의를 해야 한다", "어떤 선거든 어렵지 않은 선거는 없다. 큰 선거든 작은 선거든 마찬가지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가 제일 어렵다"고 했다.

질문이 이어졌다. 이종수 전 창원시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때 자유한국당·바른정당을 제외한 정당의 후보들이 연대나 단일화하는 게 가능하냐"는 질문에, 정 전 의원은 "중앙당에서 해결책은 없을 것이다. 지역에서 해결해야 한다. 지역에서 각 당별로 협의체를 하든 후보단일화를 하든 만들어야 하고, 지역에서 교통정리해서 합의를 하면 중앙당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총선 때 '창원성산' 선거 전 노회찬 의원과 민주당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단일화를 했다. 그때 문재인 대통령이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며 "내년 지방선거도 대승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은 "후보의 장점을 어떻게 드러내느냐"고 물었다. 정 전 의원은 "저는 마포에서 오랫동안 학원을 했다. 정청래 장점은 교육문제 전문가다. 엄마들 모이면 교육 이야기를 했다. 다니면서 상담도 해 주었다. 엄마들은 정치 이야기를 하면 안 듣는데 교육 이야기를 하면 잘 듣는다. 후보는 자기 강점을 내세워야 한다"고 대답했다.

정청래 전 국회의원은 7일 저녁 포럼경남 초청으로 경남이주민센터 강당에서 "2018 지방선거 정세와 전망"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정청래 전 국회의원은 7일 저녁 포럼경남 초청으로 경남이주민센터 강당에서 "2018 지방선거 정세와 전망"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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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현상" ... "내년엔 노무현 복권운동 강연"

지방선거 전망을 이야기 하기에 앞서, 정청래 전 의원은 '문재인 현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포항지진 때 수능 시험 연기'나, '영흥도 낚싯배 사고' 때와 '세월호 참사' 때 청와대의 대응이나 지시를 보면 '이게 나라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헤쳐 나가야 할 과제로 '무너진 헌법 질서 바로 세우기', '남북관계 풀기', '조세 개혁'을 꼽았다. 새해 예산에 대해, 정 전 의원은 "지금까지는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파는 3대가 떵떵거리고 산다고 했다. 이번에 독립유공자 후손의 생활자금을 신규 편성했다. 매우 잘한 일이다"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 인기가 높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퇴임 때 지지율이 55%였다. 제가 보기에는 문 대통령이 퇴임할 때는 지지율이 50%대를 유지할 것이라 본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탄생에는 여러 요인이 있는데, 그 중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핏값으로 쌓아올린 금자탑'이라는 의미도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잃은 허망함이 컸던 사람들이 문 대통령도 노 전 대통령처럼 허망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느끼는 것이다. 노 대통령 서거 때 눈물 흘렸던 사람들이 모여서 문 대통령을 만들어 낸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난 뒤에 '노사모' 회원들한테 물었다. '여러분은 이제 무엇을 할 것이냐'고. 그러자 '감시할 것'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때 노 대통령은 '저를 지켜주어야 한다'고 했다. 조중동 등 보수언론 등이 감시할 사람들이 많으니 지켜달라고 했던 것"이라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나의 대통령이고, 촛불을 들고 내가 만든 대통령이라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반성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 '나와 심리적 일체감'을 가지는 것"이라 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올해까지는 강연할 때 '문재인 현상'에 대해 주로 말하고, 내년부터는 '노무현 복권운동'을 하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사실에 대해 강연할 것"이라 했다.


태그:#정청래, #지방선거, #포럼경남, #경남이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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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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