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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렸다. 요즘 일기예보는 정확하다. 아침에 창밖을 보니 눈이 조금 내렸다. 교통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7일 북한산 산행을 위해 6호선 전철 독바위역에 도착하니 오전 10시다. 북한산 둘레길에 올라서니 하얀눈이 내려 길이 미끄럽다. 대호아파트 뒷쪽에서 족두리봉을 오른다.

산을 오르다 보니 시내 보다 산에 눈이 더 내린 것 같다. 아침 뉴스에 서울에 안개가 심하다고 한다. 족두리봉을 오르며 시내를 바라보니 은평구 봉산, 앵봉산 위로 운해가 장관을 이룬다. 족두리봉 정상에 올랐다. 눈이 내렸고, 얼어붙어 매우 미끄럽다. 족두리봉 정상에서 향로봉을 바라보니 겨울산의 풍경이 아름답다.

시내를 바라보니 운해가 점점 늘어간다. 족두리봉을 내려와 향로봉으로 향한다. 응달에는 내린 눈이 녹지 않아 매우 미끄럽다. 겨울 산행을 할 때는 아이젠을 꼭 챙겨야 한다. 이날 산행은 독바위역-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승가봉-청수동암문-문수봉-대남문-구기동계곡-구기동탐방지원센터로 하였다.

족두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풍경. 은평구 봉산 위로 운해가 덮여있다.
 족두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풍경. 은평구 봉산 위로 운해가 덮여있다.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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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향로봉
 족두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향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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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봉산 위의 운해
 은평구 봉산 위의 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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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을 오르며 바라본 족두리봉
 향로봉을 오르며 바라본 족두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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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을 우회하며 바라본 비봉
 향로봉을 우회하며 바라본 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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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풍경
 북한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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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 풍경
 백운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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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봉에서 바라본 의상봉능선

족두리봉을 내려와 향로봉으로 걸어간다. 아이젠을 하고 천천히 철 구조물을 잡고 걷는데 앞에 세 명의 중년 여성이 가고 있다. 두 여성은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걷는데 미끄러워 쩔쩔맨다.

향로봉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암벽 등산로에 눈이 쌓여 오르기 힘들다. 뒤에는 부부가 천천히 올라오고 있다. 향로봉 안전지킴이 초소를 지나 소나무 숲을 걷는데 어제 내린 눈이 녹아 물방울이 떨어져 마치 비가 내리는 것 같다.

땀을 흘리며 향로봉을 올라 비봉능선에 도착하였다. 비봉 앞 전망대에서 북한산을 바라보니 눈 내린 북한산이 장관이다. 비봉 쪽으로 걷고 있는데 앞서 가던 두 여성이 걸음을 멈춘다. 한 여성이 하얀 눈 위에 사람의 웃는 얼굴을 그린다. "지나 가는 사람들이 보면서 웃고 가라고"라고 말하며 활짝 웃는다. 내가 그 옆을 지나며 "그림 참 잘 그리시네요."

사모바위에 도착하였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등산객들이 식사를 한다. 들개 두 마리가 식사를 하는 등산객 옆에서 무얼 얻어 먹으려고 서 있다. 한 여성이 김밥 한 덩이를 개에게 던져준다. 마침 올라 오던 남성이 "개에게 먹이 주지 마세요. 개들이 혼자 걷는 등산객을 위협하기도 한답니다." 여성이 "이 겨울에 무엇을 먹을까 불쌍해서."

사모바위
 사모바위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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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봉에서 바라본 비봉능선 풍경
 승가봉에서 바라본 비봉능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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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으로 가다가 바라본 풍경, 왼쪽부터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
 문수봉으로 가다가 바라본 풍경, 왼쪽부터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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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 풍경
 문수봉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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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에서 바라본 백운대
 문수봉에서 바라본 백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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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성과 보현봉
 북한산성과 보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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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문 풍경
 대남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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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동계곡의 눈꽃
 구기동계곡의 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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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 아이젠은 꼭 준비하세요

청수동암문으로 오르는 길은 오르막길이 힘들기도 하지만 계곡길로 오르기 때문에 시야가 답답합니다. 힘들게 오르고 있는데 어르신 4명이 하산하십니다. "안녕하세요."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그런데 네 분 모두 아이젠 없이 내려가십니다. 이렇게 눈이 내린 날에는 하산길이 매우 위험합니다. 겨울 산행에는 아이젠을 꼭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청수동암문을 지나 문수봉에 올랐습니다. 눈이 내린 보현봉, 문수봉 풍경이 장관을 연출합니다. 대남문으로 하산하는데 한 젊은이가 올라 옵니다. "안녕하세요. 어디에서 올라 오셨어요."라고 묻습니다. "청수동암문에서 올라왔습니다. 문수봉 암벽길로 올라오고 싶었으나 눈이 내려 위험하다고 하여 우회하여 올라왔습니다." "저도 청수봉암문으로 하산해야겠습니다."

대남문 양지바른 곳에는 여러명의 여성들이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구기동 계곡으로 하산합니다. 응달은 눈이 남아 미끄러운데 양지바른 곳엔 눈이 다 녹아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기가 불편합니다.

고개 쉼터에 한 여성이 쉬고 있습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하산하는 나를 보고 "나도 아이젠을 착용해야 되겠네."라고 말합니다. "그럼 여기까지 아이젠 착용을 안하고 하산하셨나요?" "귀찮아서요." "아이젠 착용을 안하고 하산하다가 한 번 넘어지면 다시는 산에 올라올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산길 옆 작은 나무에 눈이 꽃처럼 내렸습니다. 석양에 빛나는 눈꽃이 아름답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하산하던 어르신이 카메라를 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시려고요?" "사진이 마음에 안드나요?" 내가 여러 장의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을 보시고 하는 말씀입니다.

이 분은 카메라를 자동모드에 두고 사진을 찍으신다고 합니다. 제가 이런 사진은 "A모드에 놓고 F값을 작게 하여 찍으면 뒷 배경이 사라져 아름다운 사진이 됩니다"라고 하니 "사진 찍기는 좋아하는데 카메라 조작은 잘 못한다"고 합니다. "카메라는 어떤 것이 좋습니까?"라고 묻길래 "가지고 계신 카메라 사용 설명서를 여러번 읽고 잘 활용하면 그 카메라가 가장 좋은 것입니다."라고 답을 해 줍니다.

눈 쌓인 겨울산행, 미끄러워 힘이들었지만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즐거운 산행을 하였습니다.


태그:#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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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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